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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통과시켰다. 대북송금 특검법을 발의하고,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좌절시키고, 삼성 비자금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마침내 이명박 정권까지 탄생시켰던 노무현 정신이 또 한 차례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연정연승을 거두며 불패의 가도를 달려온 문제의 노무현 정신은 마침내 경제주권을 미국에 ‘봉헌’하는 데까지 성공하고 말았다.
이제 그 노무현 정신이 또 어디로 어떻게 튀어서 나라를 한 번 더 말아먹을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들은 다른 곳은 몰라도 민주당 근처에만큼은 절대로 얼씬거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간만에 머리운동도 할 겸 이른바 노무현 정신의 후계자들이 한미 FTA 성사에 기여한 공적들을 기억하는 일도 나쁘지는 않을 게다. 노무현 정권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일 때 맹활약한 인물들을 몇 명만 거명해보겠다.
- 한명숙 : 국무총리
- 정세균 : 산업자원부 장관 (실질적으로 주무장관)
- 홍영표 :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 본부장 (현재 민주당 대변인)
정동영 씨 등이 한미 FTA의 독소조항을 뒤늦게 문제 삼는 관경을 보고서 나는 이완용이란 작자가 머리가 참 나빴다는 생각이 든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수년 후에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 5적이 “그때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을사조약에 ‘독소조항’이 많다.”면서 조선총독부 앞에서 일주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였더라면 그들 또한 김구 선생이나 안창호 선생에 못지않은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역사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동영과 천정배와 정세균은 물론이고 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등 참여정부에서 고관대작을 지냈던 인간 군상들은 이명박 정권과 함께 이참에 모조리 민중의 힘으로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혀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