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1-11-23 07:56:0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2/1k2303a1.jpg

2011년 11월 23일 경향장도리
[화백휴가]

2011년 11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23/132196243424_20111123.JPG

2011년 11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2/alba02201111222034510.jpg

2011년 11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23.jpg
 

 

 


 
그래도 쫄지마 씨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173 저 자동차 샀어요! 3 차나왔다 2011/12/29 2,476
    54172 저녁 약속있는데 서울 오늘 추운가요? 1 .. 2011/12/29 1,696
    54171 역대 대통령 사저 구입비용이라네요.... 4 저녁숲 2011/12/29 2,290
    54170 식비가 얼만건지 제가 많이 쓰나요? 2 생활비 2011/12/29 2,416
    54169 남편녀석, 확 궁디를 차버릴까 9 이노무시키 2011/12/29 3,131
    54168 김근태 님이 위독하답니다. 10 강금실트윗 2011/12/29 2,895
    54167 김문수 남양주 소방서 난동사건,, 이라고 하네요. 3 2011/12/29 2,384
    54166 지금 티*에서 판매하는거요 1 서울마* 2011/12/29 1,891
    54165 임신6주에도 입덧 시작하나요? 5 ㅜㅜ 2011/12/29 2,675
    54164 바람핀 남자를 용서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서 솔직하게 알아보도.. 3 . 2011/12/29 5,206
    54163 연어샐러드에 맛나는 3 아카시아 2011/12/29 2,061
    54162 미권스에, 시사되지님, 주기자님 모두 입성하셨네요 ^^ 3 두분이 그리.. 2011/12/29 2,411
    54161 태몽이 두 개인데 의미하는 성별이 서로 반대네요. 11 ^^ 2011/12/29 4,227
    54160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관해서 긴급공지 있어요. 6 이런젠장 2011/12/29 1,944
    54159 기대가 됩니다... 2 듣보잡 2011/12/29 1,601
    54158 빕* 좀 심한 것 같아요 35 어제저녁.... 2011/12/29 14,004
    54157 화면글씨가 갑자기 커졌는데요. 2 컴맹 2011/12/29 1,737
    54156 저는 정말 복받았나 봐요... 11 ... 2011/12/29 4,401
    54155 김전요... 3 이 시국에 2011/12/29 2,665
    54154 대구중 교감이 죽은 학생 집에 찾아갔다더군요, 3 .. 2011/12/29 3,425
    54153 웃기는 은마상가 죽집 아주머니 4 // 2011/12/29 7,484
    54152 송년회에서 어떻게 대답해야 2 2011 2011/12/29 2,058
    54151 서판교 사시는분 도움 절실요~ 강남권 출퇴근 문의 4 moon 2011/12/29 3,176
    54150 티크목이 좋은가요? 4 ... 2011/12/29 5,558
    54149 취업사기로 고발하고 싶어요... 1 ... 2011/12/29 2,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