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11-11-23 07:56:0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2/1k2303a1.jpg

2011년 11월 23일 경향장도리
[화백휴가]

2011년 11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23/132196243424_20111123.JPG

2011년 11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2/alba02201111222034510.jpg

2011년 11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23.jpg
 

 

 


 
그래도 쫄지마 씨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634 장례식비용 뭐가 잘못되었나요? 18 머리 아퍼 2012/01/28 5,721
    64633 여윳돈이 생겻는데 어디다 넣어두는 게 좋을까요? 6 여윳돈 2012/01/28 2,955
    64632 한 은행에 5000이상 안넣으시나요? 4 .. 2012/01/28 3,165
    64631 공중파의 위기네요^^ 뉴스타파, 이털남,나꼼수,나꼽살,저공비행~.. 3 겨울 2012/01/28 1,562
    64630 진흥저축은행 2 .. 2012/01/28 1,063
    64629 영드 셜록 시즌2 보신 분들? (스포) 21 반지 2012/01/28 2,171
    64628 콜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어디서살수있어요? 3 자연식 2012/01/28 917
    64627 수동 운전 재미있나요? 13 ..... 2012/01/28 2,699
    64626 서울시의 일그러진 영웅 학생인권 말아먹다! safi 2012/01/28 869
    64625 8개월 아가가 아토피래요 17 ㅜㅜ 2012/01/28 2,372
    64624 굿하고 남은 음식 드시나요? 13 굿 2012/01/28 12,313
    64623 나중에 자식한테 고대로 받는다는말.. 케바케인가봐요 20 시누이 2012/01/28 5,471
    64622 주진우 기자가 국문학도가 된 이유.txt ㅎㅎ 2012/01/28 1,297
    64621 친정엄마 주택연금 받으려면 엄마앞으로 명의이전해야하나요?(돌아가.. 3 .. 2012/01/28 2,416
    64620 집에 버섯이 종류별로 많은데 뭘 할까요? 16 미도리 2012/01/28 1,727
    64619 어린이집 생일파티 피자 ...어떤게 좋을까요? 2 피자피자 2012/01/28 1,786
    64618 초코렛 전문점이 있다면 그곳에 어떤 메뉴를 넣으시겠어요? 11 초코패닉 2012/01/28 1,401
    64617 홀덤보드카페 어떤곳인가요? 찐감자 2012/01/28 910
    64616 한창 농구 인기 있던 시절에 농구 좋아하셨던 분들 계신가요 ㅎㅎ.. 4 이상민 2012/01/28 887
    64615 포인트사용하려고 본인인증하기 포이트 2012/01/28 765
    64614 마크? 이 님 이상해요; 20 초딩? 2012/01/28 2,741
    64613 남자 찜쪄먹는다는뜻이 좋은뜻인가요? 4 부자 2012/01/28 1,871
    64612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제거 포기...한다고 발표했네요. 13 민폐국가 2012/01/28 4,021
    64611 통영얘기 많은데 저도 통영 질문이요 9 동동반짝 2012/01/28 2,097
    64610 설탕은 보통 백설탕 쓰시나요? 19 ... 2012/01/28 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