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1-11-23 07:56:0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2/1k2303a1.jpg

2011년 11월 23일 경향장도리
[화백휴가]

2011년 11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23/132196243424_20111123.JPG

2011년 11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2/alba02201111222034510.jpg

2011년 11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23.jpg
 

 

 


 
그래도 쫄지마 씨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853 딸은 아빠 많이 닮죠??ㅠ 26 .. 2012/03/30 5,275
    90852 투표근 단련 영상 [봉도사님의 눈물영상-노무현 대통령 서거특집중.. 4 사월의눈동자.. 2012/03/30 1,353
    90851 닭발미용할때요! 3 개발바닥 2012/03/30 1,258
    90850 전국민 감시해놓고 그런일 없다고 잡아때는 쥐떼들 1 새머리당과 .. 2012/03/30 967
    90849 여성공천 7%의 위기 jul 2012/03/30 737
    90848 예전에 홈쇼핑에서 팔던 윗몸일으키기 보조기구 4 급궁금 2012/03/30 3,239
    90847 가을에 만들어놨던 생강차위에 푸른 곰팡이가 생겼어요 4 아까워요ㅠ 2012/03/30 3,281
    90846 전업이란 3 /// 2012/03/30 1,729
    90845 아이허브에서 에어메일로 주문했는데요 1 mint 2012/03/30 1,232
    90844 모텔서 세 아이 버린 엄마, 그녀는 어디에.. 7 글쎄 2012/03/30 3,619
    90843 생신상 메뉴 좀 봐주세요 7 ... 2012/03/30 1,506
    90842 Justin Kim, 팬이신 분~(위탄) musici.. 2012/03/30 996
    90841 스마트혼에서 사용할 가계부 어플 추천좀 해주세요 1 절약녀 2012/03/30 1,817
    90840 위탄 음향..이상하지 않나요?? 위탄 2012/03/30 880
    90839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데 소변에 염증수치는 별로 없대요 ㅜ.ㅠ.. 3 방광염? 2012/03/30 4,012
    90838 '문재인'이라고 쓰고 '노무현'이라고 읽는다. 2 왼손잡이 2012/03/30 1,520
    90837 저만 보면 못생겼다고 말하는 상사..스트레스 받네요 15 ... 2012/03/30 2,652
    90836 오리고 매장~~~~ 커튼 3 파란토마토 2012/03/30 1,743
    90835 혹시 제가 쓴글이라고 알아보는 분이 있을까봐 2 봄이오면 2012/03/30 1,145
    90834 요즘 컷트 가격이 기본 이만원이에요? 8 ??? 2012/03/30 2,028
    90833 냉동자숙 콩 2 어떻게 먹어.. 2012/03/30 2,133
    90832 며칠만에 뱃살이 쏘옥... 26 뱃살 2012/03/30 13,638
    90831 친구 생일 파티에<초3> 7세 동생 따라가도 될까요?.. 10 큰아이 2012/03/30 2,854
    90830 월 200도 저축안하고 어떡해 불안해서 사나요 8 200 2012/03/30 6,235
    90829 검정고시 과외 선생님 안계셔요? 4 고입검정고시.. 2012/03/30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