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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조카와 친정 조카의 차이

라마 조회수 : 5,380
작성일 : 2011-11-22 13:55:12

울 엄마 얘기입니다. ㅋㅋ

얼마 전 집에 고모네 식구들이 놀러왔습니다.  고종사촌들은 모두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그 자식들이 이제 중학생뻘입니다.  사실 울 엄마에게는 정확하게는 조카뻘이 아니라 손주뻘이지요.  제게 조카뻘이고요.

미혼이기는 합니다만, 제가 고모뻘이고, 나이도 혼기를 넘기고 해서 단 돈 몇 만원씩이라도 손에 쥐어주곤 합니다. 

그런데 뒤에서 몰래 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울 엄마 "됐어 됐어. 힘들게 번 걸.  우리가 네 고모한테 이미 충분히 해드리고 있다." 라며 남 몰래 만류하시네요.

그로부터 얼마 후 막내외삼촌네 식구들이 놀러왔습니다.  외삼촌네 자식들 즉 이종사촌들도 왔지요.  얘들도 중학생뻘이에요. 막내외삼촌이랑 엄마랑 나이 차가 워낙 많이 나서요.

그치만 제가 고모는 아니고 말 그대로 누나이지요.  울 엄마에게 조카이고요.

헤어질 즈음 엄마에게 여쭈었습니다. "엄마, 애들 용돈 줬어?"

그러자 울 엄마 "응. 엄마가 10만원씩 줬어."라고 하시길래, 제가 "그래? 그럼 난 따로 챙길 필요 없겠네."라고 했어요.

그러런데 울 엄마 배시시 웃으십니다.

"그래도~ 네가 얼마 좀 챙겨주면 좋겠네~"

한참 웃었습니다.  친정식구와 시댁식구를 대하는 맘이 이리 다르구나. ㅋㅋ

 제가 고모인 때보다 누나인 때 아무래도 용돈 줄 의무가 좀 더 줄어들어야 맞을 것 같은데도, 울 엄마는 제가 엄마의 친정식구를 챙기길 더 원하시네요. 

그래서 "엄마는~ 얼마 전 00오빠(고종사촌입니다)네 애들 왔을 땐, 됐다고 주지 말라고 하고선~"

이라 하자, 엄마도 부끄러운 듯 웃으며 변명하십니다.

"얘는 그럼. 내 식구를 더 챙겨주고 싶지 그럼"

정확하게 친정조카와 시댁조카와의 비교는 아니었으나, 암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ㅋㅋ  

IP : 210.122.xxx.1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2 2:02 PM (211.217.xxx.16)

    친정식구도 모두 다 그렇지는 않구요...
    남동생네 애들만 그렇게 이뻐요...애틋하구요...

  • 2. 우짤 수 엄따,~~~
    '11.11.22 2:06 PM (112.173.xxx.133)

    살아 보니 이리 됩디다,~~~~~

    머리로는 똑같이 ~~~
    마음은 약간 쏠림현상
    공식적인 돈은 공평히
    비공식적으로는 엄청 쏠림 현상이,,,, ~~~~~ ㅋㅋㅋㅋ

  • 3. ㄴㄴㄴ
    '11.11.22 2:06 PM (115.143.xxx.59)

    저도 확실히 다르던데..친정쪽 조카들이 그냥 이뻐요.,
    반면 시댁은..정떨어져요.애들까지..

  • 4. 남편,, 미안.
    '11.11.22 2:08 PM (121.160.xxx.196)

    남편은 제 남동생네 여동생네 아이들 엄청 챙겨줍니다.
    그런데 저는 남편 형네 아이들 안 챙겨줍니다.
    남편,, 미안.

  • 5. 한가지 알고 싶은게
    '11.11.22 2:09 PM (220.118.xxx.142)

    같은 외가여도 자매간의 조카보다 고모입장인 경우에 더 애틋할까요?
    그러니까 이모보다는 고모소리 듣는 쪽에 더 얘틋할까 하는 얘기지요.^^

  • 6. 역으로
    '11.11.22 2:09 PM (114.201.xxx.2)

    내가 이뻐하는 친정조카 들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애들은 안이쁜거네요
    이건 짝사랑이네요

    저 같은 경우는 얌체동생 올케들 덕분에 조카들도 별로
    차라리 시조카들이 나음
    커서 우리애들과의 교류를 생각해도 시조카들이 잘되는게 더 나음

  • 7. ...
    '11.11.22 2:10 PM (121.162.xxx.51)

    이건 당연한거 아닐까요
    피 섞인 형제자매네 조카랑 피 안섞인 남편네 조카랑...
    어떻게 생각하는 맘이 같을수 있겠어요?

  • 8. 저도
    '11.11.22 2:13 PM (220.118.xxx.142)

    얌체 올케로 친정 남동생네 얘들 별로임....올케닮아 더 정안감
    다 지내보고서 하는 얘기구요.
    오히려 처음엔 못되게 굴었지만 마음은 순수한 우리아이 고모네 아이 생기면
    더 챙겨줄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 남동생도 올케의 강시더라구요.

  • 9. ..
    '11.11.22 2:16 PM (121.162.xxx.51)

    고모보다 이모가 보통 더 가깝고 엄마같고 그러지않나요?
    이모는 정말 엄마같은데 고모는 어려운 관계
    그 고모들도 자기 언니 자식들-고종사촌-들은 끔찍히 챙기더라구요

  • 10. 원글이
    '11.11.22 2:18 PM (210.122.xxx.10)

    위의 ...님(121.162)
    물론 당연하지요. ^^ 그러니까 글을 올린 거지요. 설마 제가 울 엄마 욕보이려고 글을 올렸겠습니까. 당연히 사람 맘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단 얘기이지요.

  • 11. 역으로님
    '11.11.22 2:22 PM (211.244.xxx.108)

    역으로님 말이 맞는 둣 해요
    아직 저희집은 다 미혼인데 엄마 친구들이 그러신데요
    외손주만 있을 땐 외손주가 그렇게 이쁘더니 아들이 장가 가서 아이를 낳으니까 더 이쁘데요
    그리고 손주들 물건을 사 줄때도 친손주 물건이 조금이라도 더 가격이 나가고 더 많이 사 주게 된다네요...

  • 12. 남편은
    '11.11.22 2:30 PM (203.142.xxx.231)

    자기네 조카(저한테는 시조카죠)나 제 조카나 다다다 싫어하고 오로지 자기 새끼인 울 아들녀석만 이뻐하고.
    저는 시조카중에서 시누애들은 별로(애들자체는 괜찮으나 시누가 싫어서..) 형님네 애들은 어렵게 살아서 애듯해서 해주고 싶고.
    제 조카중에 제 여동생네 아이는 해주고 싶고 남동생네 아이는 보기도 싫어요.

    결혼은 미안하지만 부모가 괜찮으면 그 자녀들도 더 해주고 싶고. 부모가 싫으면 애들도 싫다.

  • 13. 아돌
    '11.11.22 2:33 PM (116.37.xxx.214)

    저는 시조카 여자애 둘 밖에 없어서 비교가 안돼는데요.
    시조카들 만나면 반가워서 이것저것 막 주고 말도 걸고 그래요.
    철없는 숙모...ㅜㅜ
    친정쪽으론 사촌동생들이 시조카들하고 나이가 비슷해요.
    근데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용돈주고 땡...
    저도 아들 키우지만 아들보단 딸이 예뻐요...

  • 14. 부모님들은
    '11.11.22 2:33 PM (114.202.xxx.56)

    옛날 분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친손주들에게 더 마음이 가나 보더군요.
    외손주들은 내 딸 힘들게 하는 존재라는 마음이 동시에 있으신 듯 하구요.
    남의 집 자손이라는 마음도 있으신 듯 합니다.
    예뻐도 하시지만 그런 양가감정이 좀 있는 듯.

    저는.... 자매들이 나은 조카가 제일 이뻐요.
    그런데 생김새가 중요해요.
    생긴 게 내 자매랑 안 닮고 그 배우자들을 확연히 닮으면 어쩐지 정이 덜 가요.
    시조카라도 내 남편과 비슷하게 생겼으면 좀더 정이 가고 사돈 쪽을 더 닮았으면 정이 안 가구요.
    그냥. 인지상정인 듯.

  • 15. 으..
    '11.11.22 3:08 PM (123.212.xxx.170)

    그거 진짜 ...
    울 엄마 맨날 그러셔요... 외할머니 챙겨라... 사촌 누구 챙겨라....;;;

    그러나... 고종사촌이나 친가쪽은 챙기란말 안하시거든요..

    그냥 빈정상해서... 별로 더 보고 싶지 않아요.

    친정쪽엔 조카가 없고.. 시댁엔 있는데... 다 우리애 또래라 전혀 안이쁘긴해요..;;;

  • 16. ...
    '11.11.22 3:29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어머니도 용돈받은 사촌들에게는 고모인데요...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다들 조카에 대해 짝사랑을 하고 있는 거네요... ^^

  • 17. 원래~~
    '11.11.22 3:46 PM (121.134.xxx.123)

    뭐든지,,

    사랑이든,
    맘이든,
    선물이든,
    용돈이든,,


    주고 받는거죠.


    원글님 어머니께선,,
    시댁쪽 친척보다는,
    친정쪽 친척이랑,,
    주고 받은 게 더 많을 거라는데 한 표입니다.


    시댁조카든,친정조카든,,,

    나한테 더 많이 베풀고 맘써준 친척의 자녀에게 더 맘이 많이 가더군요.

    오고 가는 겁니다.

  • 18. 원래~~
    '11.11.22 3:48 PM (121.134.xxx.123)

    아무래도,,

    시댁보다는,
    친정쪽에서,,

    나에게 베풀었을 확률이 더 크겠지요?

    (며느리 입장에선,,시댁쪽엔 베풀었을 거구요..요구당했든,알아서 했든,,어쨌든,,며느리가 베푸는 입장인 경우가 훨씬 더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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