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2월에 하려고 하던 김장을 시어머님께서 갑자기 지난 주말로 당기셨어요.
저희 신랑한테 이번 주말에 할거라고 하셨는데, 신랑이 우리 약속있다고 알아서 하시라고 했나봐요.
어머님께서 전화하셔선 조심스럽게 주말에 약속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뭐 보러 가긴 할건데 괜찮다고 무슨일인지 여쭈었더니 재료를 갑자기 사셔서 김장을 당겨서 하게 됐다 하시네요.
그래서 중요한 약속 아니라고, 간다고 말씀드리고 김장하러 갔어요.
첫차 타고 올라가서 오랫만에 시댁에 가서 반갑게 서로 인사하고 김장도 금방 끝났어요.
시부모님께서 전날 배추 절여놓으시고, 깨끗이 손질도 해 놓으신 상태,
저희 신랑이 무 채 썰어서 양념 만들고, 형님하고 저는 배추 속만 넣었는데 일도 금방 끝났죠.
맛난 수육과 보쌈 먹고나서 저는 시조카들 데리고 열심히 놀아주고 있었어요.
큰조카는 제가 자고 갈 줄 알고 자기도 할머니 댁에서 자고 간다고 하고 같이 재밌게 놀고 있는데
신랑이 빨리 집에 가자고 해서 다들 황당해 했죠.
말로는 어머님 힘드시다고 빨리 가는게 도와주는거라고 하는데 실상은 자기가 쉬고 싶었던 듯..
어머님도 섭섭해 하시고 저도 좀 섭섭했는데 그래도 신랑 덕분에 집에서 편하게 남은 주말 보냈던 것 같아요.
마무리... 주말에 신랑 친구가 저희 집 근처로 놀러와도 되냐고 연락왔는데 오지 말라고 끊어버림
김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행복하고 재미있게 김장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