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너무 민감한건가요?(좀 길지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회수 : 1,853
작성일 : 2011-11-21 18:43:18

주말 시어머니 생신차 시댁에 다녀와서 기분이 너무 상해서 여쭈어요.

남편 사촌들(어른들 같이 참석) 계모임도 같은날이라 계모임은 못가겠다 싶었는데 남편은 가고 싶어하더군요.

어찌어찌해서 저녁시간에 가자고 해서 갔어요. 시어머니는 몸이 안좋아서 안가셨어요.

저는 명절에나 겨우 뵙는분들이라 어렵고 친분도 아무도 없어요.

그냥 인사만 드리는 정도라 늘 낯설어요.

저희만 서울에 살고 모두 시댁 근처에 살아서 말도 다르고 정서도 다르구요.

대략 즐겁게 저녁을 먹고 어린 아들과 시조카를 중간중간 보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다들 두셋씩 앉아 수다를 떨고 계셔서 전 그냥 계속 애들 봤어요.

끼어들기도 어색하고 할말도 없고해서...

그러고는 얼마있다가 일어나더군요. 2차 노래방을 간다고들 하길래 우린 시어머니 혼자 집에계시니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식당밖을 나가더니 차에 어르신들을 태우길래 바래다 드리는건줄 알고 택시타고 가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애델꼬 저도 타래요.

그냥 나도 같이 바래다드리고 가려는건가 싶었는데 참석못하신 시어머니 뵈러 저희 시댁으로 큰시댁어른들이 모두 가는거였어요. 사촌형제들은 그냥 2차로 가시고...

저빼고 남편과 서방님, 동서는 이미 서로 이야기를 끝낸상태였던거였구요.

여기서 저는 좀 기분이 그랬어요. 서운하고...

남편은 혼자 신나서 술마시다 나중에 곯아떨어져 잤고...

명절도 아닌날 밤늦게까지 술시중에 뒷정리 하다 저랑 동서는 늦게 잠들었구요.

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동서와 함께 미역국 끓이고 아침을 먹고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중에...

동서가 저보고 언제 출발할거냐고 해서 아침먹고 바로 출발해야지... 동서는 언제 갈거야? 늦게 갈거야? 물었더니 어물어물 말끝을 흐리드라구요.

그냥 때되면 가겠지 싶었고, 시어머니는 저희 먹으라고 이것저것 음식을 싸고 계시는데 갑자기

이따 올라가면서 시원한물 먹게 냉장고에 넣어두자... 하시는거에요...

응?... 무슨 말씀이시지...

그러고 옷입고 준비하던차에 시어머니가 누군가와 통화중에 오늘 서울 올라간다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남편보고 살짝 물어봤어요. 어머니 우리랑 같이 가냐고...

남편 그제서야... 어제 어머니께 말씀드렸다며 나한테 얘기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후...;;

시어머니 병원갈일 있으셔서 오늘 서울에 올라오시긴 하셔야 했어요.

그걸 생각해서 남편은 그냥 같이 나서자고 한거 같구요...

아까 설거지 하다 동서가 머뭇한게 동서도 알고서 제가 모르고 있는걸 눈치채고 말 못한거였던거에요.

 

전 화가 날대로 나더군요...

이사람은 내가 그냥 그림자인가... 병풍으로 생각하나 싶은게...

저래놓고 미안하다 한마디로 끝낼셈이었고, 밥도 술도 잘 먹던 사람이었어요.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납니다.

 

그 시어르신들 함께 차 타고 가면서도 같이 집으로 가는것도 몰랐고,

시어머니가 같이 우리집에 오는것도 몰랐고...

예전에도 시댁일에 제 의견 묻지도 않고 자기혼자 결정했던 적이 몇번 있어서 얘기를 했었어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가 알고는 있어야하지 않냐고...

그때는 알겠다고 해놓고는 또 이러네요.

 

집에 도착해서 우리 먹으라고 싼 음식들... 어머님이 제 냉장고 간섭하시며 정리 같이 했어요.

남편은 방에서 컴 하시고...

다 끝내고 밥 준비해놓으니 수고했다 한마디 하네요.

냉장고 코드를 지금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지금 생리중이라서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1.11.21 7:00 PM (118.223.xxx.120)

    저라면 충분히 화날것 같아요.
    남편분이 상의없이 어머님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일단은 원글님께 이렇게 되었다고,알고있는 사실을 말했어야한다고 보는데요.
    허락의 문제보다는 일이 되어가는 상황을 빨리 말하지 않은 남편이 잘못한거라 생각되네요.
    저라도 화났을듯.

  • 2. 당연히
    '11.11.21 7:04 PM (122.40.xxx.41)

    화 나는 일이죠.
    아내에게 먼저 말하는게 맞습니다.
    거기다 예전에도 그런일로 말이 있었다면 남편이 잘못한거 맞아요.
    반복되는 잘못에 화 나는거 당연하잖아요.

  • 3. ,,,
    '11.11.21 7:06 PM (110.13.xxx.156)

    다른 지방이면 시어머니 서울에 병원가야 하면 당연히 님네 차타고 올라가는거 아닌가요?
    말도 다르고 정서도 다른 지방이라는것 보니 꽤 멀어보이는데
    남편도 당연하다 생각했던것 같구요. 남편이 세심하지는 않지만 원글님이 어머니 함께 올라가요 해야 되는 상황같은데..입장바꿔 님네는 서울 살고 친정갔다 오늘 친정엄마가 서울 병원가야 하면 같이 가자 안할껀가요? 일일이 남편허락받고 엄마 모시고 갈건가요? 그걸 허락 받지 않았다고 왜 나에게 장모님 서울 우리집 가는거 얘기 하고 의논하지 않냐 따지면 좀 그럴것 같은데

  • 4.
    '11.11.21 7:08 PM (211.246.xxx.174)

    다 있을 수 있는 일이긴한데 사전에 얘기없이 통보하는 건 별로네요. 남들 다 아는 얘기 혼자만 모르면 바보되는 건데 남편분이 배려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근데 님도 서먹하겠지만 섞여서 얘기도 하고 그러세요. 할말없어도 같이 앉아라도 있어야 저런 얘기할 때 형식적으로라도 의견물어봐줘요.

  • 5. 한글사랑
    '11.11.21 7:42 PM (223.139.xxx.70) - 삭제된댓글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눈치보게되고 화나고 답답하죠.
    만약에 남편이 밥줘하는데 기다려봐 하고 내할일 하고있으면 남편이 기분좋을리 없죠.
    언제먹나 집에서먹나 나가서먹나 혼자 별별생각 다 들겠죠.

  • 6. 입은 밥막 먹는게 아니고
    '11.11.21 8:08 PM (124.195.xxx.143)

    말하라고 있는건데 말해주면 될 일이긴 하고요

    어머님도 그날 서울 가실 예정이면
    일부러 따로 갈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니
    당연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죠

    그닥 양쪽 다 크게 언짢아 하실 일은 아닌 거 같아요

  • 7. 뭐든
    '11.11.22 12:58 AM (124.197.xxx.180)

    내 일을 남이 먼저 알면 기분나쁘죠

    그리고 님 냉장고 왜 시어머니가 보고 뭐라는데 가만히 계세요? -_-;
    전 이게 편해요.
    라고 하면 안되나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09 아기 침대 필요한가요? 10 ^^ 2011/12/12 1,408
46408 경기고등학교 근처에 숙소를 어떻게 찾을까요?(도움절실^^::) 3 숙소 2011/12/12 1,370
46407 대파가 많은데 대파 요리 알려주세요~ 19 고민 2011/12/12 18,373
46406 신설유치원 가면 알레르기 심해질까요? 알레르기 아.. 2011/12/12 536
46405 남편 집나간후 1달- 후기 20 남편부재중 2011/12/12 12,352
46404 성경을 읽으면 정말 도움이 될까요?? 14 알고싶어요... 2011/12/12 2,331
46403 네살딸이랑 둘이 서울 구경 가요... 갈만한곳 좀 알려주세요 4 부산에서 2011/12/12 1,244
46402 요즘 어찌 지내나요? 6 수능본 아이.. 2011/12/12 1,082
46401 아이폰어플로볼때.. 2 ... 2011/12/12 643
46400 시술로 얼굴에 난 여드름 자국 어느정도까지 완치시킬 수 있을까요.. 2 ^^ 2011/12/12 1,233
46399 미 국무부 ‘한국 SNS 검열’ 비판…클린턴 “인터넷 자유 재앙.. 샬랄라 2011/12/12 779
46398 야권통합, 위태로운 가결…상처만 깊어져 4 세우실 2011/12/12 755
46397 일회용 핫팩 써보신 분~~ 11 군대 2011/12/12 2,431
46396 뉴욕타임즈나 씨엔엔 해석할 정도면 수준이??? 7 rrr 2011/12/12 1,235
46395 아이들과 휴대폰연락이 잘 되시나요.. 3 속터져..... 2011/12/12 619
46394 신성일 사과, 엄앵란에게 영상편지 "다시 잘 지내자" 7 호박덩쿨 2011/12/12 2,498
46393 집들이에 초대 받았는데요 3 .....?.. 2011/12/12 1,386
46392 뼈에 금이 갔는데... 1 부모사랑 2011/12/12 930
46391 강용석 아들이 아빠를 가르쳤네요. 6 재수생맘 2011/12/12 3,692
46390 지방으로 이사시에는 사는곳에 이사센터?도착할곳의 이사센터 어디로.. 4 궁금맘 2011/12/12 619
46389 사는게 차이나는 자식에게 유산분배 문제입니다. 17 부모마음 2011/12/12 4,582
46388 여대기숙사 6 이뿐이 2011/12/12 1,116
46387 아파트, 동판교/잠실 중 어디가 좋을까요? 4 아파트 매입.. 2011/12/12 2,336
46386 장터,김치사서 후회 안한적없네요 여러분은요? 16 장터김치 2011/12/12 1,972
46385 동아리에서 카페를 만들었는데, 그게 개인(회장)꺼라고 말들이 있.. 1 이럴땐 2011/12/12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