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는 잘 몰랐어요. 남편이 우리 엄마 보통분은 아니시라고 했지만
그냥 소소한 평범하게 있는 문제들이었거든요
(예단 더 요구, 혼수 간섭, 함보내고 전화 안했다고 화내기, 신혼여행 다녀와 아침차리라고 하기...)
결혼하고 초기에는 제가 굉장히 열과 성을 다해 잘했고요.
당시에 매우 만족하셨어요.
근데 그건 제가 맞벌이 새댁으로서 하기 힘든 수준으로 매일 통화하고 반찬 만들어가고 생신 집에서 화려하게 차려내고... 를 너무 열심히 했었던 거에요.
금욜에 퇴근하고 남편이랑 마트가서 장봐서 새벽까지 반찬 만들어서 토욜 아침부터 시외가에 가져가서 하루 자고오고... 같은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지 싶은 일들을 했어요.
그런데 점점 시어머니가 저한테 정신적으로 의지하면서 저는 시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화의 레퍼토리가 몇개 정해져 있는데 이거를 몇번이고 반복하세요. (양평 숯가마의 놀라운 효능, 본인 시아주버님에게 당한 일화, 이사하면서 이삿짐 센터에서 훔쳐간 물건들, 동대표 회의에서의 본인의 위상... 거짓말 안하고 이 얘기들을 각각 열번이 넘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들었어요.)
그리고 남들 욕을 그렇게 하세요. 근데 패턴은 늘 같아요. 믿었는데 뒷통수를 쳤다... 이건 아마 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고 다니시겠죠 현재는.
그리고 제가 임신-출산-육아를 겪으며 문제가 커져갔어요.
워낙 간섭이 심하신데 임신하자마자 여자 의사를 택한거에 대해서 끝까지 불만이셨어요. 그리고 애기 초음파 찍는거 안 좋다며 정기검진때마다 너 내가 병원 자주 가지 말랬지!!! 하며 인상 쓰고 소리지르심.
그리고 제가 입덧이 심해서 거의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안부 전화 안한다고 남편+시아버지에게 마구 화를 내셨었어요.
남편이 전화 좀 해달라고 해서 저는 난 나 임신해서 죽을거 같이 하고 다니는데 진짜 15분 거리 택시타고 가면서 세번 내려 토하고 그러는데 누구 하나 나 챙겨준 사람 없는데 안부 전화? 마음에서 우러나면 하는거지 강요하지 말라고 했어요.
남편은 이때 제가 살가운 이상적인 며느리가 될거라는 기대를 버렸대요.
아무튼 계속 잠 많이 자면 안된다고 들들 볶으셨어요. 저는 졸려 죽겠는데, 남편한테도 하도 그러셔서 남편이 그럼 걔 못자게 내가 지키고 있으라는 말이냐고?? 하고 화를 냈고 저는 정말 왜 자면 안되는지 직장 때문에 실컷 자지도 못하는데 하면서 서운했고요.
애 낳기 전날은 저한테 열번 전화하셨어요.
유도분만하지 말라고 그럴거면 날잡아 수술하라고 왜 잘 있는 애를 스트레스를 줘서 끄집어 내냐 다른 병원을 가보자 내가 여자의사 가지 말랬지 그날은 안 좋은 날이란다 그날 하면 안된단다 하면서 정말 괴롭히셨어요.
저는,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거절 어려워해요. 그냥 하하하 하고 듣고만 있으면 듣고만 있는다고 또 화내시고...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고요. 어지러웠어요.
애를 낳고 나서는 피크에 달했고요.
1) 병원에 있는데 제 친구가 병실에 있을때 오셨어요. 제가 어머님 오셨어요? 제 친구에요. 우리 어머님이셔. 어머니 그러면 오빠랑 아기보고 오실래요? 했다가 나가있으라고 했다고 저한테는 못하고 남편한테 난리난리 치셔서
저는 그날 산후조리고 뭐고 하나도 못 잤어요.
조리원 사정으로 이틀인가 일찍 퇴소해서 집에 오게 됐는데 보고 안했다고 남편한테 난리난리.
남편이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고 하니까 거짓말한다고 하셨어요.
2) 표면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었는데 산후조리 기간에 남편이랑 어디 나가고 있었는데 지금! 오신다고 하셔서 차 돌려 돌아왔어요. 근데 제가 뚱하게 대했다고 아주 큰 난리가 났었어요. 근데 사실 웃지 않고 살갑게 안한거지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같은 말은 다 했거든요. 제가 애보느라 피곤하고 시어머니 자꾸 오시는게 싫었던 티가 났나봐요. 마구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심... 남편이 집에까지 찾아갔는데 문전박대. 저한테 전화해서 이혼하라고 꺼지라고 부모욕하고 난리남.
3) 시아버지가 하도 사과하라고 하라고 대신 다시는 막말 못하게 하고 간섭을 줄여준다고 하셔서 집앞에 찾아가서 만났어요. 시아버지도 제가 억울해서 막 울면서 얘기하는데도 눈썹 하나 까딱 안하고 네가, 시부모를 공경하기를 바란다.하며 사과를 종용했던거 저는 지금도 그분이 남편한테는 한없이 인자한 아버지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남이라는거 그때 보여주셨다고 생각해요.
사과하는 날 시어머니가 저한테 쏟아놓은 엄청난 막말들은 진짜... 제가 무슨 예복사러 가서 신경질을 부렸다고 (남편도 그게 무슨 황당한 얘기냐고 하대요) 그때 결혼 엎자고 했는데 시아버지가 한번만 기회를 더 주자고? 해서 한 거라고 하질않나 너가 내가 이러고 산다고 무시하냐고 하질 않나 남편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질 않나 하지만 너한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네가 잘해야 이집안에 웃음꽃이 핀다고 하질 않나 그러더니 나는 예민한 사람이야! 니가 잘해야해!! 하고 본인은 다 풀어지셔서 기분이 좋아지셨어요.
저랑 친정 부모님은 황당했지만 그냥 이제 그런 일은 없겠지... 하고 있었어요. 매주 방문은 계속 되었고...
제가 바로 그 다음에 시부 칠순이어서 천만원을 드리고 산후조리 끝나고 출근하기 전에 직접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대접도 했어요.
4) 그러다 애기 백일 돼서 일이 터졌네요.
삼신상을 아침에 남편이랑 하고 저희 친정아버지가 점심에 결혼식 주례를 하실 일이 있어서 저녁에 양가부모님 모시고 백일상 차려서 사진찍고 근처 부페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어요.
이거에 대해서 한달 전부터 남편이 시댁에 설명을 해왔고요.
근데 갑자기 시모가 삼신상에 참가 의사를 밝혀서 남편이 그래? 그거 별거 아닌데 우리끼리 할수 있는데 했다가
또 난리난리 ㅋㅋㅋㅋㅋ 시아버지까지 합세하셔서 부모를 빼고 백일잔치를 하다니 너네 너무한다 하고 난리가 나시고
시어머니는 저한테 전화하셔서 무식하다느니 하면서 냅다 또 소리를 지르셨어요.
이 문제는 남편이 시부시모님께 무슨 소리냐 애기엄마는 알지도 못하는 얘기다 하고 이메일을 써서 서로 화해가 되었고 저는 정말 이제는 시모가 싫어졌어요.
백일날 아침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셔서 식사하셨고 저녁에 양가 부모님 식사도 순조롭게? 했어요.
이때 시어머니가 저희 친정엄마를 불러서 제가 간혹 **이를 야단치는데 이해해달라고 해서 엄마는 아무 말도 안했대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5) 아무튼 저는 그 이후로는 연락을 하지 않아요.
시모는 제가 없을때 다녀가시는 걸로 알아요. 아주머니한테 오만 잔소리를 해대서 아주머니가 아주 힘들어 하시지만 저 없을때 오시는게 차라리 저는 좋아요. 안방도 보시는거 같지만 아예 꼬투리 잡힐 건 안놔두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출장을 다녀와서 어머니한테 전화했더니 너가 왠일이냐고 뭐 필요한게 있어서 전화했냐고 해서 남편도 기분나빠서 전화를 끊고,
이번에 시아버지가 아기 보고 싶다고 일요일날 오시겠다고 하더니 당일 언제 오시냐고 남편이 전화했더니 네 엄마가 안 가겠다고 해서 못간다고 하셨대요.
저는 시어머니가 저한테 민망해서 그런줄 알았더니 제가 본인을 피해서 화가 나신 거라네요??
저는 사과(?)할 생각이 없고 관계를 재개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될까요?? 안된다면 연말까지만 안 보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