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셋인 우리집..

감사 조회수 : 1,869
작성일 : 2011-11-21 11:43:26

딸 셋인 우리집.

 

얼마 전 아버지 칠순이어서, 어르신들 200분들 모셔 물론 부조없이 뷔페(뷔페 말고 다른 것 해드리고 싶었으나, 200분이 한꺼번에 오시는 게 아닌지라,, 결국 뷔페밖에 없더라고요) 대접해 드리고, 아버지 어머니께 각각 200만원씩 드렸습니다.

 

딸 셋 모두 테이블마다 돌면서 감사 인사드리고, 어르신들 불편하실까봐 음식들 퍼서 나르고, 술 한잔씩 따라 드리고 했습니다.  형부들도 모두 자기 일인냥 어찌나 열심들이었는지요.

 

20여 친척분들이 집으로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습니다.  잠자리는 불편해도 마음만은 행복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자화자찬이라 손가락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부모님이 저흴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주신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알겠습니다.

 

아픈 사람도 없고 어디 모난 사람도 없고, 셋 다 부족하지 않게 공부해서 자기 밥벌이 많진 않아도 적당히 할 줄 알고,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셋이 우애 좋고.

 

어린시절엔 왜 우리 부모님이 그리 엄격하실까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 뒤돌아보니 과연 난 미래의 자식들을 우리 부모님처럼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 어린 시절엔 사랑표현을 못 하시더니, 우리 부모님도 다 늙은 이제서야 자식들에게 사랑 표현을 맘껏 하십니다.  사랑한다, 너희들 덕에 행복하다, 너희들이 오니 너무 좋다... 이제서야 맘껏 하십니다.

 

두 분이 사시는 부모님 집에는 냉장고가 세 개 있습니다.  죄다 우리 자매들 생각하며 엄마가 미리미리 만들어 놓고 얼려놓은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아이스박스를 대체할 스티로폼도 늘 가득합니다.

 

그 넉넉한 사랑 덕에 우리가 이렇게 컸구나 싶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건강하신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울 엄마 칠순은 더 잘 해 드려야지요.

 

 

    

 

 

IP : 210.122.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1.11.21 12:10 PM (175.115.xxx.141)

    부모님이 잘 키우신 것이 맞아요

    자라서 부모님께 감사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 2. 양평댁
    '11.11.21 12:15 PM (59.9.xxx.84)

    부모님도 원글님 잘 키우시고 원글님 자매도 잘 자라셔서 서로 참 뿌듯하고 행복하시겠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칠순이 몇 년 남으셔서 네자매가 적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달달이 모아서 칠순잔치 전원주택인 저희집 정원에다 돗자리 다 깔고 친척분들 마음껏 놀고 쉬다 가시게 해 드리려구요..친정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뷔페라 하셔서 자매들이 음식도 다 하기로 계획은 하고 있는데..
    저도 몇 년 후 원글님처럼 뿌듯하게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몫까지 잘 해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3. 부모님이
    '11.11.21 1:39 PM (125.183.xxx.42)

    참 좋아하셨겠어요.
    형제자매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게
    부모님께는 가장 큰 선물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276 미래의 배우자가 꿈에 나올 수도 있나요? 6 핸섬 2012/02/08 7,474
69275 피부 관리실제품 잘아시는 분 계세요? 1 피부 2012/02/08 1,124
69274 중고등때 한문 배우나요 한문이 필요한지 알고싶어요 8 sla 2012/02/08 1,660
69273 엄마품 돌봄서비스 어떨까요? 1 학교에 2012/02/08 1,045
69272 정말 82쿡을 보면 사람들 성향을 14 예민?까칠?.. 2012/02/08 2,661
69271 코엑스아쿠아리움?어떤가요 2 ㄱㄴㄱ 2012/02/08 779
69270 주진우 돌아와. 보고싶다 6 술한잔 2012/02/08 2,550
69269 해품달...몹시 기다리면서도 아쉬운 이유 ㅠㅠㅠㅠ 3 드라마 이야.. 2012/02/08 1,618
69268 [불펜펌]여초사이트와 남초사이트를 다 다니는 사람으로서 4 텍스트해석 2012/02/08 2,255
69267 중국어 질문이요 1 부탁 2012/02/08 691
69266 둘째 조카넘이 보고잡네요 갑자기...ㅋ 5 조카앓이 2012/02/08 1,198
69265 임산부입니다. 베스킨라빈스 서른한살 어떤 맛 좋아하세요? 추천 .. 27 임산부 2012/02/08 5,438
69264 조선호텔 뷔페 vs 플라자호텔 뷔페 10 어디로..?.. 2012/02/08 3,836
69263 지금제가 잘 몰라서그러는데....여드름에 대한것입니다!! 2 마리아 2012/02/08 874
69262 통지표에 상장기재... 8 혹시 아시는.. 2012/02/08 2,032
69261 경기도 지역 학교 취업하고 싶은 분들!! 6 민서맘 2012/02/08 1,943
69260 (컴앞대기) 암웨이요. 2 아파요. 2012/02/08 997
69259 석차 아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5 제라늄 2012/02/08 3,013
69258 의사선생님이나 경험자분 도와주세요 식도암관련 1 쵸코토끼 2012/02/08 2,235
69257 1000만원을 두달 썼을때 이자 얼마나 줘야할까요? 14 엄마친구 2012/02/08 2,096
69256 떡국떡에 곰팡이가 근데 먹어도 이상이 없네요 1 버릴까요? 2012/02/08 9,678
69255 미중 갈등 본격화… KBS는 “한미동맹만이 살 길”? 5 yjsdm 2012/02/08 640
69254 건물주인이 고양이를 묶어서 키워요 ㅜㅜ 4 불쌍해 2012/02/08 1,854
69253 대분수를 어떻게 설명해줘야 .. 2012/02/08 749
69252 생신 가족모임할만한 한정식(강남,서초) 추천해주세요 2 팔순 2012/02/08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