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셋인 우리집..

감사 조회수 : 1,588
작성일 : 2011-11-21 11:43:26

딸 셋인 우리집.

 

얼마 전 아버지 칠순이어서, 어르신들 200분들 모셔 물론 부조없이 뷔페(뷔페 말고 다른 것 해드리고 싶었으나, 200분이 한꺼번에 오시는 게 아닌지라,, 결국 뷔페밖에 없더라고요) 대접해 드리고, 아버지 어머니께 각각 200만원씩 드렸습니다.

 

딸 셋 모두 테이블마다 돌면서 감사 인사드리고, 어르신들 불편하실까봐 음식들 퍼서 나르고, 술 한잔씩 따라 드리고 했습니다.  형부들도 모두 자기 일인냥 어찌나 열심들이었는지요.

 

20여 친척분들이 집으로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습니다.  잠자리는 불편해도 마음만은 행복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자화자찬이라 손가락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부모님이 저흴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주신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알겠습니다.

 

아픈 사람도 없고 어디 모난 사람도 없고, 셋 다 부족하지 않게 공부해서 자기 밥벌이 많진 않아도 적당히 할 줄 알고,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셋이 우애 좋고.

 

어린시절엔 왜 우리 부모님이 그리 엄격하실까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 뒤돌아보니 과연 난 미래의 자식들을 우리 부모님처럼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 어린 시절엔 사랑표현을 못 하시더니, 우리 부모님도 다 늙은 이제서야 자식들에게 사랑 표현을 맘껏 하십니다.  사랑한다, 너희들 덕에 행복하다, 너희들이 오니 너무 좋다... 이제서야 맘껏 하십니다.

 

두 분이 사시는 부모님 집에는 냉장고가 세 개 있습니다.  죄다 우리 자매들 생각하며 엄마가 미리미리 만들어 놓고 얼려놓은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아이스박스를 대체할 스티로폼도 늘 가득합니다.

 

그 넉넉한 사랑 덕에 우리가 이렇게 컸구나 싶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건강하신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울 엄마 칠순은 더 잘 해 드려야지요.

 

 

    

 

 

IP : 210.122.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1.11.21 12:10 PM (175.115.xxx.141)

    부모님이 잘 키우신 것이 맞아요

    자라서 부모님께 감사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 2. 양평댁
    '11.11.21 12:15 PM (59.9.xxx.84)

    부모님도 원글님 잘 키우시고 원글님 자매도 잘 자라셔서 서로 참 뿌듯하고 행복하시겠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칠순이 몇 년 남으셔서 네자매가 적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달달이 모아서 칠순잔치 전원주택인 저희집 정원에다 돗자리 다 깔고 친척분들 마음껏 놀고 쉬다 가시게 해 드리려구요..친정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뷔페라 하셔서 자매들이 음식도 다 하기로 계획은 하고 있는데..
    저도 몇 년 후 원글님처럼 뿌듯하게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몫까지 잘 해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3. 부모님이
    '11.11.21 1:39 PM (125.183.xxx.42)

    참 좋아하셨겠어요.
    형제자매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게
    부모님께는 가장 큰 선물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05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30 953
43304 한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ISD소송과정과 같은 거 아닌가요?.. 1 우언 2011/11/30 913
43303 언제적 쇄국논쟁 아니라고요. FTA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1 아하 2011/11/30 838
43302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를 보셨나요? 1 슬프다 2011/11/30 770
43301 미국에서 여의도 공연 응원 !! 2 캘리 2011/11/30 1,339
43300 갱년기 불면증인가봐요. 1시부터 뒤척이다 5 4시 2011/11/30 2,890
43299 마흔인데 아이 갖고 싶네요 13 수리야 2011/11/30 3,527
43298 여성탈모.........미치겠어요. 18 머리 2011/11/30 6,660
43297 가스와 전기의 비율어느정도로? 2 올겨울난방 2011/11/30 886
43296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는 우리반 아이 76 초등교사 2011/11/30 15,028
43295 김진효씨"증거자료에 때린 장면 없더라...경찰과 조중동, 무리수.. 3 고생하셨어요.. 2011/11/30 1,864
43294 'FTA 괴담'보다 더 무서운 '이명박 괴담', 그 진실은? 참맛 2011/11/30 1,943
43293 강제로 받아온온 쉰 김치.. 이거 어떻게 처리하나요? 11 ... 2011/11/30 5,146
43292 아이방에 책상에 놓을 스탠드좀 추천해주세요 3 스탠드어려워.. 2011/11/30 1,336
43291 부모님 읽으실 건강 서적 추천 좀.. 3 000 2011/11/30 937
43290 침구류 욕심 많은 분들.. 계신가요?? 11 .. 2011/11/30 3,455
43289 이번 달 부터 영어학원을 끊었어요. 7 밤늦게 고민.. 2011/11/30 3,096
43288 가질수없는것은 포기해야 하는데..삶이 초라하네요 55 ... 2011/11/30 14,984
43287 소년조선일보 보시는분(어쩔수없이라도) 계시나요? 6 ,. 2011/11/30 1,421
43286 김총수님 걱정이에요. 4 잠이안와 2011/11/30 2,043
43285 남편이 실직중인데 택배일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35 먹고살기힘들.. 2011/11/30 25,631
43284 63세 되신 부모님 컴퓨터 장만해드리려는데.. 3 Brigit.. 2011/11/30 981
43283 코스트코에 세타필크림 얼마인가요?? 8 세타필 2011/11/30 3,299
43282 부산 사시는 분 계시나요?? 그냥 잡담이요 1 ... 2011/11/30 1,327
43281 펌]일본 경제평론가,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녹차맛~ 2011/11/30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