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셋인 우리집..

감사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11-11-21 11:43:26

딸 셋인 우리집.

 

얼마 전 아버지 칠순이어서, 어르신들 200분들 모셔 물론 부조없이 뷔페(뷔페 말고 다른 것 해드리고 싶었으나, 200분이 한꺼번에 오시는 게 아닌지라,, 결국 뷔페밖에 없더라고요) 대접해 드리고, 아버지 어머니께 각각 200만원씩 드렸습니다.

 

딸 셋 모두 테이블마다 돌면서 감사 인사드리고, 어르신들 불편하실까봐 음식들 퍼서 나르고, 술 한잔씩 따라 드리고 했습니다.  형부들도 모두 자기 일인냥 어찌나 열심들이었는지요.

 

20여 친척분들이 집으로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습니다.  잠자리는 불편해도 마음만은 행복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자화자찬이라 손가락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부모님이 저흴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주신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알겠습니다.

 

아픈 사람도 없고 어디 모난 사람도 없고, 셋 다 부족하지 않게 공부해서 자기 밥벌이 많진 않아도 적당히 할 줄 알고,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셋이 우애 좋고.

 

어린시절엔 왜 우리 부모님이 그리 엄격하실까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 뒤돌아보니 과연 난 미래의 자식들을 우리 부모님처럼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 어린 시절엔 사랑표현을 못 하시더니, 우리 부모님도 다 늙은 이제서야 자식들에게 사랑 표현을 맘껏 하십니다.  사랑한다, 너희들 덕에 행복하다, 너희들이 오니 너무 좋다... 이제서야 맘껏 하십니다.

 

두 분이 사시는 부모님 집에는 냉장고가 세 개 있습니다.  죄다 우리 자매들 생각하며 엄마가 미리미리 만들어 놓고 얼려놓은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아이스박스를 대체할 스티로폼도 늘 가득합니다.

 

그 넉넉한 사랑 덕에 우리가 이렇게 컸구나 싶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건강하신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울 엄마 칠순은 더 잘 해 드려야지요.

 

 

    

 

 

IP : 210.122.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1.11.21 12:10 PM (175.115.xxx.141)

    부모님이 잘 키우신 것이 맞아요

    자라서 부모님께 감사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 2. 양평댁
    '11.11.21 12:15 PM (59.9.xxx.84)

    부모님도 원글님 잘 키우시고 원글님 자매도 잘 자라셔서 서로 참 뿌듯하고 행복하시겠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칠순이 몇 년 남으셔서 네자매가 적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달달이 모아서 칠순잔치 전원주택인 저희집 정원에다 돗자리 다 깔고 친척분들 마음껏 놀고 쉬다 가시게 해 드리려구요..친정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뷔페라 하셔서 자매들이 음식도 다 하기로 계획은 하고 있는데..
    저도 몇 년 후 원글님처럼 뿌듯하게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몫까지 잘 해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3. 부모님이
    '11.11.21 1:39 PM (125.183.xxx.42)

    참 좋아하셨겠어요.
    형제자매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게
    부모님께는 가장 큰 선물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36 인대가 1 2011/11/21 562
38735 정시전형이란게 무엇인지요? 4 고3맘 2011/11/21 1,774
38734 치아교정 잘하는곳 2 치아 2011/11/21 1,602
38733 어깨뼈가 쑤시는 듯 아파요 마구파라 2011/11/21 1,061
38732 혹시 일산 후곡마을 9단지 사시는분들 안계신가요? 4 질문있어요... 2011/11/21 1,900
38731 여당 ‘ISD 재협상 서면확인’ 청와대에 물밑 제안 1 막아야 산다.. 2011/11/21 760
38730 현미쌀에 바구미가 생겼어요..ㅠ.ㅠ 5 궁금 2011/11/21 1,851
38729 자유선진당 "한미FTA 반대, 민주당과 공조는 아니다" 2 막아야 산다.. 2011/11/21 823
38728 쉴드라이프 매트 써보신분 있으세요? 1 .... 2011/11/21 1,411
38727 완경.. 병원가면 검사하는거 따로 있는지요?? 2 소망 2011/11/21 1,223
38726 관리소하곤 상관 없나요? 1 인터폰a/s.. 2011/11/21 1,165
38725 나라의 중대사가 있을때 표충비가 땀을 흘린다는데 18일날 흘렸다.. 2 막아야 산다.. 2011/11/21 954
38724 프랑스에서 마리아주프레르홍차가격 5 홍차 2011/11/21 4,667
38723 돌아가신 조상님이 꿈에 보이면 안좋은거 맞죠? 5 가을날에 2011/11/21 13,837
38722 칼 버리는 방법 8 어떻게? 2011/11/21 18,361
38721 지금 추우세요? 2 으슬 2011/11/21 845
38720 워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서명? 4 자기소개서 .. 2011/11/21 9,697
38719 어제 홍합미역국 끓여봤는데 맛있네요 9 ... 2011/11/21 1,826
38718 구글 크롬 ipa모드로 해야만 82나 네이버가 보이는데 왜그렇죠.. ... 2011/11/21 803
38717 요로감염? 방광염? 뭘까요, 병원 어디로 4 어디 병원으.. 2011/11/21 4,316
38716 MB,내곡동 사저로 최소 '3년 이상' 유기징역??? 4 ^^별 2011/11/21 1,176
38715 38개월 남아인데 다리가 아프다는데 성장통?? 성장통 2011/11/21 945
38714 단 하나라도 좀 해라 재대로 2011/11/21 574
38713 부산에서 1월1일날 아침 먹을 곳이 있..을까요??있겠죠?? 8 대책위원 2011/11/21 1,096
38712 갑상선수술 받으신 분들이요.. 6 날개 2011/11/21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