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고 싶다.

안좋아 조회수 : 3,318
작성일 : 2011-11-19 07:59:29
이혼하고 싶어요.
지금 이대로 남은 삼십녀여 년을 산다고 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고 내 인생이 아까워요.
스트레스가 너무 커져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런데 다섯 살 딸의 입장에서는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이혼을 안 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이혼을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많이 놔야 하니까 그런 것도 겁이 나고요.

남편은 아주아주 성격이 고약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정말 어떻게 저런 성격의 사람이 있을까 싶은 그런 아버지 아래서 자랐어요. 남편은 그런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지만 아이를 대할 때 보면 그런 부정적인 측면이 불쑥불쑥 나와요. 그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기분 나빠하고 자기는 자기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며 제 이야기 자체를 절대 인정하지 않아요. 거의 소귀에 경읽기 수준이지요.

아이가 없으면 나도 남편한테 이런 얘기 안 하겠지만 남편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자기 아버지를 닮은 성격적 부정적인 면과 끊임없는 잔소리가 아이에게 전해지는 게 눈에 보여요. 그래서 자츰 충돌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제가 건강도 안 좋고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나는 남편이 얼마나 더 싫어지고 내가 얼마나 더 힘들어져야 강단있게 이혼을 결정할 수 있을까요.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싫고 안 사는 것에도 문제가 있는...

그냥 주절주절 써봅니다.
이혼을 생각하면서....

IP : 128.226.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19 8:22 AM (211.237.xxx.51)

    그게 참 무서운게
    욕하면서 배우는것 같아요.
    아무리 이상적인 부모라도 자식 입장에서는 정말 저건 안했으면 좋겠다 싶은 행동들
    절대 내가 어른되면 저렇게 하지말아야지 했던것들이 어른이 되서 자식에게 어느순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건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겁니다.
    원글님도 그런 성향이 하나둘씩은 있을테고요.
    다만 그게 용납할만한 수준의 것인지 아니면 아이에게까지안좋은 영향을 미쳐서
    결국 그 아이가 자라서 또 자신의 자녀에게 같은 행동을 하게 하는 부작용까지 낳게 할지의 차이겠죠.

    저도 우리 친정어머니가 한번 말씀하신것 그걸 들을때까지 사람 달달 볶는것
    진저리를 냈는데 그리고 절대 저런건 하지말아야지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저희 아이에게 하고 있더군요;;

    본인이 자각하면 그나마 컨트롤이 되는데 남편분처럼 자각을 하지 못하고 (어쩌면 본인도 자각을 하긴 하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않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 있는거죠.

    고치기가 힘들어요. 뭐 상담이니 뭐니 말은 하긴 하는데... 상담 받으러 가기나 하겠어요?
    본인은 문제 없다고 생각할텐데요..

    이혼을 생각할 정도면 그냥 정면돌파 하세요. 편지를 써서 주던지 ...
    편지가 왜 효과가 있냐면 대화를 하면요 상대는 자꾸 아니다라는 태클을 걸어서
    대화가 끝까지 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편지는 일단 하고 싶은말을 다 하게는 하잖아요.

    저에 경우는 저희 아이가 유치원때 7살땐가 저에게 어버이날 편지를 썼는데
    거기에 할머니랑 비슷하게 엄마가 말할때 무섭다 라고 쓰여있는것을 보고 깨달았어요..

  • 2. ,,,
    '11.11.19 8:28 AM (211.204.xxx.60)

    결혼생활하면서 이혼생각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다른 남자랑 살면 또다른 문제가 생기겠지요 그래서 그ㄴ이
    그ㄴ이고란 말이 생긴거겠지요
    저는 일단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았으면 내인생보다는 애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줬으면 합니다
    내가좋아 선택했고 내가좋아 낳았으니까요
    그것이 어른이고 성인이 아닐런지요

  • 3. 이혼을 각오하고
    '11.11.19 9:16 AM (210.180.xxx.2)

    정면돌파 하세요.

    남편에게 이러이러한 점은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 이혼까지 생각한다 라는 사실을 알리세요.

    이혼의 2/3가 여자 쪽에 의해 제기된다는 것을 아세요?

    남자들은 잘 몰라요. 문제점이 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심각해서 상대방이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는지요.

    제가 보니 남편의 문제는 자신이 문제를 자각하고 고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문제에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요. 자식과 관련된 문제인데 어떻게 그냥 놔둡니까.

    그냥 사시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사세요.

    이혼도 못할거니까 하면서 포기하지 마시구요. 이혼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서야 정신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321 어제 아고라 재밌는 글..원글님추가글 오늘또올라왔는데..기가 막.. 8 ㅇㅇㅁ 2011/12/24 3,014
52320 가혹한 현장실습... 뒤에는 MB정부의 '정책 실패',,, 2 베리떼 2011/12/24 1,360
52319 대전,대구 사건을 보고서 한말씀 드립니다. 8 버터빵 2011/12/24 2,753
52318 조중동방송 광고로 돈 얼마나 벌려나.. 3 아마미마인 2011/12/24 1,247
52317 서울시 연하장 받았어요 연하장 2011/12/24 1,279
52316 탐앤탐즈 사장과 관련해 문득 드는 생각 1 ㅠㅠ 2011/12/24 2,097
52315 아이들 핸드폰 문자도 확인해야 하는걸까요??? 중학생 깡패.. 2011/12/24 1,085
52314 투표소 이동과 투표소 검색장애 사건 조사는 1 ... 2011/12/24 1,161
52313 오늘 오후에 롯데월드 어떨까요? 7 ... 2011/12/24 1,730
52312 2012년 새해 어떤 계획들 세우셨나요? 공유~ 2011/12/24 978
52311 어제 불만제로 생태 명태 절대 드시지 마세요 52 ㅠㅠ 2011/12/24 17,921
52310 스마트폰 가입시기 1 스마트 2011/12/24 1,260
52309 아이잗바바 세일 언제 하나요? 3 새벽 2011/12/24 3,203
52308 아이가 기침이 줄어들지를 않네요...ㅠㅠ 12 초5맘 2011/12/24 2,290
52307 곧 회사 그만 다닐 예정.....기쁠 줄 알았는데 한숨만..ㅠㅠ.. 3 한숨 2011/12/24 2,633
52306 개그맨 정성호씨 이분 대단한 분인듯...(별 얘기없음.ㅡㅡ) 9 나는 하수다.. 2011/12/24 7,931
52305 나는 하수다 보세요 (링크 유) 12 탈옥해 2011/12/24 2,520
52304 봐주세요 고3맘 2011/12/24 1,113
52303 인천공항 민영화 반대에 참여해주세요 (인천공항 노동조합) 13 가카시끼 2011/12/24 2,044
52302 꿩이 한마리 생겼는데 요리법 아시는 분 ㅠ.ㅠ 9 ㅁㄴㅇ 2011/12/24 11,089
52301 짱깨,조선족 그러시는데, 그분들에게 글을 바쳐부러잉~ 자꾸 2011/12/24 1,429
52300 S.Korea’s oldest nuclear reactor br.. 1 sooge 2011/12/24 1,274
52299 하스브로 라는 장남감 인지도있는건가요? 1 트랜스포머 2011/12/24 1,231
52298 소월에게 묻기를.. 계속 듣고 있어요. 14 아~ 좋다... 2011/12/24 4,266
52297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왜 인기가 많나요? 7 아아 2011/12/24 4,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