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조회수 : 2,944
작성일 : 2011-11-18 17:39:35

그러니까 결혼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고나서

시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살가운 며느리 했었어요. 맞벌이인데 반찬도 새벽까지 해서 가고 생신이면 꽃다발이니 뭐니 다 미리 주문해서 파티플래너 수준으로 신경쓰고 매주 만나고 이멜쓰면서 오늘 아침에는 뭐해먹고요 어쩌고 저쩌고 딸이라고 애교떨고.

 

근데 점점 시댁이 이상하게 나오니 안 하기 시작했고

솔직히 이게 훨씬 좋네요. 서로 신경끄고 평소에 연락 안하고 할 말 있으면 남편 통해서 하고.

 

아 이게 좋구나 시어머니 언제 전화하실지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내 할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밖에서 밥먹고 내가 나서서 가족사진 찍자느니 뭐 하자느니 안 하는게 이런저런 뒷말도 안나오고 깔끔하고 좋구나. 싶으니까

 

저는 이제까지는 나는 살가운 며느리하면서 이쁨도 받고 서로서로 정을 주고 받는거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가깝게 지낼수 없어서 거리를 두는거다 라고 말을 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그냥 시댁이랑 교류 별로 안하고 이렇게 지내는걸 원한게 아닐까 싶어져요.

모르겠어요, 살갑게 다가섰을때 그분들도 저한테 배려하고 잘해주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살가운 며느리 하느라 별별 노력 다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11.11.18 5:47 PM (218.236.xxx.242)

    살가운것...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거 같아요.
    전 친근하고 농담도 가볍게 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살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은 예의바르고 순종하고 떠받들어 주면서 항상 웃는 그런 살가움을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지적하시는거죠 근엄하게....
    저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가고 그저 웃기만...
    그랬더니 또 착해졌다고 좋아하시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 이젠 심심하다고 다시 옛날처럼 하라고...ㅠㅠㅠ
    이러면서 그야말로 냉정한 며느리가 되어갔던거 같아요.
    아 어렵다...ㅠㅠㅠ

  • 2. 다들
    '11.11.18 5:48 PM (112.168.xxx.63)

    비슷할 거에요.
    특히 며느리들은.
    정말 개념없고 이기주의인 사람 몇 빼고는
    다들 처음부터 거리 두고 사는 사람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결혼할때도 진짜 시댁에 쌓인거 많았지만 그래도 참고 이해하려 하고
    정말 정 쌓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시어머니의 언행때문에 홧병 생긴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잘할땐 우습게 생각하더니 차츰 거리두면서는 불만 많은 거 같더니
    지금은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 3. 음..
    '11.11.18 5:51 PM (59.29.xxx.56)

    저도 첨엔 그랬는데..이젠 그냥 편히 지내요.

    특히 저한테 상처준 시누이하고 그래요. 그전엔 집에 불러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연락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젠 봐도 서로 할말만하고..제쪽에서 냉정하고 싸가지 없다 느낄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어요

    편하고 좋아요.ㅠ 시누와 정말 잘지내고 싶었는데..가까워질수록 넘 스트레스라..에휴. 근데 맘이 좋진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47 무단결석하는 고2아들 5 걱정입니다... 2011/12/26 2,812
52846 동화책, 전집책 추천 싸이트 어디가 좋은가요? 1 긍정이조아 2011/12/26 783
52845 텀블러 보냉 보온 지속 시간 2 추천 2011/12/26 2,444
52844 시동생 축의금 얼마나 해야할까요. 4 2011/12/26 1,393
52843 82에 왠 광고 베너가 이리 많이 떠있나요? 10 정신없어라 2011/12/26 1,406
52842 민주통합당 26일부터 선거인단 참여가능 1 fta반대~.. 2011/12/26 629
52841 아이패드와 노트북의 다른점 8 조오히 2011/12/26 2,229
52840 아버지가 뇌출혈 후 10년인데 왼쪽손을 많이 떠세요 2 걱정 2011/12/26 1,862
52839 먼지 털이개 좋은거 추천부탁드려요. 2 먼지야 2011/12/26 1,164
52838 뒷담화 2 호호 2011/12/26 1,316
52837 매주콩 불린것 냉동해도 될까요? 1 비지 2011/12/26 941
52836 인천공항 매각 8 WhiteS.. 2011/12/26 1,763
52835 아기 볼이 다 텄어요. 4 보습 2011/12/26 2,612
52834 봉도사 송별회 화환의 위엄 참맛 2011/12/26 1,919
52833 봉도사 서울지검앞 생방송 보고 있는데 다들 빨간 목도리를.. 6 띵이 2011/12/26 2,459
52832 꿈해몽(팔찌) 저도 2011/12/26 1,487
52831 맑고 투명한 물속에서 금부치들을 한가득 담는 꿈 3 꿈해몽 2011/12/26 1,813
52830 호텔신라에서 택시타려고할때.. 3 ** 2011/12/26 1,071
52829 적우 어제 잘했나요 15 .... 2011/12/26 3,059
52828 글라스락 밀폐용기 무아 2011/12/26 813
52827 올케한테 생크림케잌 싫다했는데 시폰케이크를 샀네요. 36 2011/12/26 10,047
52826 화장품 5만4천원 샀는데, 사치일까요? 9 남편 눈치보.. 2011/12/26 2,528
52825 수학복습이 나을까요?초등5 선행이 나을까요? 7 초등4 2011/12/26 1,750
52824 임신 3개월인데 반지를 끼는 꿈.. 태몽일까요? 3 임신중 2011/12/26 3,871
52823 르크루제 왜 인기많아요? 7 ㅎㅎ 2011/12/26 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