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조회수 : 3,154
작성일 : 2011-11-18 17:39:35

그러니까 결혼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고나서

시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살가운 며느리 했었어요. 맞벌이인데 반찬도 새벽까지 해서 가고 생신이면 꽃다발이니 뭐니 다 미리 주문해서 파티플래너 수준으로 신경쓰고 매주 만나고 이멜쓰면서 오늘 아침에는 뭐해먹고요 어쩌고 저쩌고 딸이라고 애교떨고.

 

근데 점점 시댁이 이상하게 나오니 안 하기 시작했고

솔직히 이게 훨씬 좋네요. 서로 신경끄고 평소에 연락 안하고 할 말 있으면 남편 통해서 하고.

 

아 이게 좋구나 시어머니 언제 전화하실지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내 할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밖에서 밥먹고 내가 나서서 가족사진 찍자느니 뭐 하자느니 안 하는게 이런저런 뒷말도 안나오고 깔끔하고 좋구나. 싶으니까

 

저는 이제까지는 나는 살가운 며느리하면서 이쁨도 받고 서로서로 정을 주고 받는거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가깝게 지낼수 없어서 거리를 두는거다 라고 말을 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그냥 시댁이랑 교류 별로 안하고 이렇게 지내는걸 원한게 아닐까 싶어져요.

모르겠어요, 살갑게 다가섰을때 그분들도 저한테 배려하고 잘해주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살가운 며느리 하느라 별별 노력 다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11.11.18 5:47 PM (218.236.xxx.242)

    살가운것...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거 같아요.
    전 친근하고 농담도 가볍게 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살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은 예의바르고 순종하고 떠받들어 주면서 항상 웃는 그런 살가움을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지적하시는거죠 근엄하게....
    저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가고 그저 웃기만...
    그랬더니 또 착해졌다고 좋아하시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 이젠 심심하다고 다시 옛날처럼 하라고...ㅠㅠㅠ
    이러면서 그야말로 냉정한 며느리가 되어갔던거 같아요.
    아 어렵다...ㅠㅠㅠ

  • 2. 다들
    '11.11.18 5:48 PM (112.168.xxx.63)

    비슷할 거에요.
    특히 며느리들은.
    정말 개념없고 이기주의인 사람 몇 빼고는
    다들 처음부터 거리 두고 사는 사람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결혼할때도 진짜 시댁에 쌓인거 많았지만 그래도 참고 이해하려 하고
    정말 정 쌓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시어머니의 언행때문에 홧병 생긴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잘할땐 우습게 생각하더니 차츰 거리두면서는 불만 많은 거 같더니
    지금은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 3. 음..
    '11.11.18 5:51 PM (59.29.xxx.56)

    저도 첨엔 그랬는데..이젠 그냥 편히 지내요.

    특히 저한테 상처준 시누이하고 그래요. 그전엔 집에 불러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연락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젠 봐도 서로 할말만하고..제쪽에서 냉정하고 싸가지 없다 느낄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어요

    편하고 좋아요.ㅠ 시누와 정말 잘지내고 싶었는데..가까워질수록 넘 스트레스라..에휴. 근데 맘이 좋진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489 어쩌죠? 아기가 이뻐서 회사 오기가 싫어져요. 7 아이고 2012/03/20 2,092
86488 목소리 변화가 있을까요? 쇼랴 2012/03/20 955
86487 치매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나요? 9 걱정녀 2012/03/20 3,516
86486 ‘김종훈 vs 정동영’ 빅매치 성사 / 전현희 후보 사퇴 세우실 2012/03/20 932
86485 경리단 길 식당 추천 부탁드려요 식당 추천 2012/03/20 968
86484 1995년에 1억 3천짜리 전셋집이라면 13 ... 2012/03/20 5,072
86483 상습적인 성추행범의 멀쩡한 외모. 6 성남 2012/03/20 2,870
86482 이럴 경우 과외비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3 ... 2012/03/20 1,563
86481 남쪽 사시는 분들 계세요? 5 여행 2012/03/20 904
86480 스콜라스틱 책 구매하려는데 전집으로도 파는지요??? dngb 2012/03/20 760
86479 혹시 수제화에 대해서 아시는분? 멋쟁이 2012/03/20 791
86478 이경규도 이경실은 못건드린다고 하던데요 60 ... 2012/03/20 23,788
86477 저 안아주고 뽀뽀해주세요. 11 ... 2012/03/20 2,340
86476 (펌) 인간 김어준...쬐끔길어요 ^^ ________ .. 8 배꽃비 2012/03/20 3,245
86475 냉동실에서 1년동안 있던 야채들...먹어도 될까요? 2 ... 2012/03/20 1,469
86474 정신과 상담을 여러번 받았는데요.. 불이익 당하는게 많을까요? 2 ... 2012/03/20 2,349
86473 요즘은 중고생들의 무단횡단이 너무 많더군요. 4 무단횡단 2012/03/20 1,041
86472 쏘왓님 글 댓글중 와이시리즈+ 책읽는습관.... 8 어제 2012/03/20 2,416
86471 탕수육 소스에 버무린거 아님 간장 찍어먹기 뭐 좋아하세요? 15 애엄마 2012/03/20 1,823
86470 회사가 너무 다니기 싫을 때 어떻게 하세요. 17 납작공주 2012/03/20 5,987
86469 파세코 6인용 식기 세척기 어떤가요? 1 주경선 2012/03/20 1,089
86468 일주일에 한번 다니는 문화센터 효과가 있나요? 5 2012/03/20 2,245
86467 레몬쥬스 다이어트랑 해독쥬스가 같은건가요? 8 레몬 2012/03/20 2,966
86466 싸우고나서 못생긴 남편 얼굴보면 더 짜증난다는 거 14 ..... 2012/03/20 4,818
86465 반대표 하기 참 힘드네요 ㅠㅠ 3 굼벵이 2012/03/20 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