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조회수 : 3,163
작성일 : 2011-11-18 17:39:35

그러니까 결혼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고나서

시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살가운 며느리 했었어요. 맞벌이인데 반찬도 새벽까지 해서 가고 생신이면 꽃다발이니 뭐니 다 미리 주문해서 파티플래너 수준으로 신경쓰고 매주 만나고 이멜쓰면서 오늘 아침에는 뭐해먹고요 어쩌고 저쩌고 딸이라고 애교떨고.

 

근데 점점 시댁이 이상하게 나오니 안 하기 시작했고

솔직히 이게 훨씬 좋네요. 서로 신경끄고 평소에 연락 안하고 할 말 있으면 남편 통해서 하고.

 

아 이게 좋구나 시어머니 언제 전화하실지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내 할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밖에서 밥먹고 내가 나서서 가족사진 찍자느니 뭐 하자느니 안 하는게 이런저런 뒷말도 안나오고 깔끔하고 좋구나. 싶으니까

 

저는 이제까지는 나는 살가운 며느리하면서 이쁨도 받고 서로서로 정을 주고 받는거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가깝게 지낼수 없어서 거리를 두는거다 라고 말을 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그냥 시댁이랑 교류 별로 안하고 이렇게 지내는걸 원한게 아닐까 싶어져요.

모르겠어요, 살갑게 다가섰을때 그분들도 저한테 배려하고 잘해주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살가운 며느리 하느라 별별 노력 다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11.11.18 5:47 PM (218.236.xxx.242)

    살가운것...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거 같아요.
    전 친근하고 농담도 가볍게 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살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은 예의바르고 순종하고 떠받들어 주면서 항상 웃는 그런 살가움을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지적하시는거죠 근엄하게....
    저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가고 그저 웃기만...
    그랬더니 또 착해졌다고 좋아하시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 이젠 심심하다고 다시 옛날처럼 하라고...ㅠㅠㅠ
    이러면서 그야말로 냉정한 며느리가 되어갔던거 같아요.
    아 어렵다...ㅠㅠㅠ

  • 2. 다들
    '11.11.18 5:48 PM (112.168.xxx.63)

    비슷할 거에요.
    특히 며느리들은.
    정말 개념없고 이기주의인 사람 몇 빼고는
    다들 처음부터 거리 두고 사는 사람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결혼할때도 진짜 시댁에 쌓인거 많았지만 그래도 참고 이해하려 하고
    정말 정 쌓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시어머니의 언행때문에 홧병 생긴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잘할땐 우습게 생각하더니 차츰 거리두면서는 불만 많은 거 같더니
    지금은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 3. 음..
    '11.11.18 5:51 PM (59.29.xxx.56)

    저도 첨엔 그랬는데..이젠 그냥 편히 지내요.

    특히 저한테 상처준 시누이하고 그래요. 그전엔 집에 불러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연락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젠 봐도 서로 할말만하고..제쪽에서 냉정하고 싸가지 없다 느낄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어요

    편하고 좋아요.ㅠ 시누와 정말 잘지내고 싶었는데..가까워질수록 넘 스트레스라..에휴. 근데 맘이 좋진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881 해피코리아에서 지난 방송다시보기 2 다시보기 2012/04/06 14,357
93880 나이 들면 없던 멀미가 생기나요 3 울렁울렁 2012/04/06 3,381
93879 민간인사찰 언론장악 범죄집단수장 이명박은 하야하라 13 이명박은 하.. 2012/04/06 1,091
93878 봉주 11,12,13 몽땅 올라 온다는 희소식에 양념~ 24 참맛 2012/04/06 2,592
93877 안양7동 점프어린이집 보내시는분 계세요? 알고싶어요 2012/04/06 1,242
93876 소화아동병원,세브란스갈때 6 2012/04/06 1,524
93875 아들의 여친 71 다른 생각 .. 2012/04/06 23,732
93874 관타나모 이라크 포로 성폭행 사진 링크 걸어주실 분 13 쫄지마 2012/04/06 9,188
93873 경찰은 왜 위치추적을 못할까요? 14 .... 2012/04/06 2,893
93872 치과견적 저렴하게 나온건지 좀 봐 주세요 7 이정도면 2012/04/06 1,326
93871 유시민의 안철수 비판이 어떤 의미일까요.. 7 cimin 2012/04/06 1,723
93870 강남좌파만 있냐? 대구 수성좌파도 있다! 7 참맛 2012/04/06 1,057
93869 오일풀링 2주차 후기 6 ^^ 2012/04/06 3,073
93868 집명의 문제 좀 아시는분 아빠가 폐암투병중 돌아가셨는데.. 1 올리 2012/04/06 1,247
93867 신생아 키우기에 대한 궁금한 점 두가지 14 손저려요 2012/04/06 2,693
93866 박희태,이상득,BBK가짜편지, 이런 것 왜 kbs,mbc 1 웃긴건 2012/04/06 683
93865 TWC이나 팩트 안뭉치게 잘 바르는 방법 공유해주세요 ,,, 2012/04/06 1,043
93864 부천이 살기좋나요? 인프라가 뭐가 좋은가요? 6 ... 2012/04/06 2,830
93863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아가가 안방 화장실까지 기어왔어요. 9 ㅠㅠ 2012/04/06 2,555
93862 (펌) 김용민과 조중동 12 짧고명쾌 2012/04/06 1,621
93861 표고는 비닐하우스나 건물 안에서 키우는데도?? 2 세슘 세슘 .. 2012/04/06 1,196
93860 비겁하고 두려운 거겠죠? 1 2012/04/06 631
93859 광주광역시에 adhd잘 보는 소아정신과 있을까요? 7 .. 2012/04/06 5,158
93858 민간사찰 우두머리는 사퇴안하는데 김용민은 사퇴? 웃기시네~ 2 쫄지마 김교.. 2012/04/06 1,105
93857 문화예술계 진보신당 지지선언 5 16번 2012/04/06 2,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