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조회수 : 2,727
작성일 : 2011-11-18 17:39:35

그러니까 결혼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고나서

시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살가운 며느리 했었어요. 맞벌이인데 반찬도 새벽까지 해서 가고 생신이면 꽃다발이니 뭐니 다 미리 주문해서 파티플래너 수준으로 신경쓰고 매주 만나고 이멜쓰면서 오늘 아침에는 뭐해먹고요 어쩌고 저쩌고 딸이라고 애교떨고.

 

근데 점점 시댁이 이상하게 나오니 안 하기 시작했고

솔직히 이게 훨씬 좋네요. 서로 신경끄고 평소에 연락 안하고 할 말 있으면 남편 통해서 하고.

 

아 이게 좋구나 시어머니 언제 전화하실지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내 할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밖에서 밥먹고 내가 나서서 가족사진 찍자느니 뭐 하자느니 안 하는게 이런저런 뒷말도 안나오고 깔끔하고 좋구나. 싶으니까

 

저는 이제까지는 나는 살가운 며느리하면서 이쁨도 받고 서로서로 정을 주고 받는거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가깝게 지낼수 없어서 거리를 두는거다 라고 말을 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그냥 시댁이랑 교류 별로 안하고 이렇게 지내는걸 원한게 아닐까 싶어져요.

모르겠어요, 살갑게 다가섰을때 그분들도 저한테 배려하고 잘해주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살가운 며느리 하느라 별별 노력 다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11.11.18 5:47 PM (218.236.xxx.242)

    살가운것...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거 같아요.
    전 친근하고 농담도 가볍게 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살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은 예의바르고 순종하고 떠받들어 주면서 항상 웃는 그런 살가움을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지적하시는거죠 근엄하게....
    저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가고 그저 웃기만...
    그랬더니 또 착해졌다고 좋아하시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 이젠 심심하다고 다시 옛날처럼 하라고...ㅠㅠㅠ
    이러면서 그야말로 냉정한 며느리가 되어갔던거 같아요.
    아 어렵다...ㅠㅠㅠ

  • 2. 다들
    '11.11.18 5:48 PM (112.168.xxx.63)

    비슷할 거에요.
    특히 며느리들은.
    정말 개념없고 이기주의인 사람 몇 빼고는
    다들 처음부터 거리 두고 사는 사람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결혼할때도 진짜 시댁에 쌓인거 많았지만 그래도 참고 이해하려 하고
    정말 정 쌓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시어머니의 언행때문에 홧병 생긴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잘할땐 우습게 생각하더니 차츰 거리두면서는 불만 많은 거 같더니
    지금은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 3. 음..
    '11.11.18 5:51 PM (59.29.xxx.56)

    저도 첨엔 그랬는데..이젠 그냥 편히 지내요.

    특히 저한테 상처준 시누이하고 그래요. 그전엔 집에 불러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연락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젠 봐도 서로 할말만하고..제쪽에서 냉정하고 싸가지 없다 느낄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어요

    편하고 좋아요.ㅠ 시누와 정말 잘지내고 싶었는데..가까워질수록 넘 스트레스라..에휴. 근데 맘이 좋진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73 이제 해야할 일 알려주세요 2 화나요 2011/11/22 1,088
40572 한나라당 외에는 찬성표 던진 의원 없나요? 9 외우기 2011/11/22 1,672
40571 제발 오늘은 이런 글 올리지 맙시다 21 .. 2011/11/22 2,540
40570 트윗-미디어몽구 (국회 전광판에 파란색 이름) 2 ^^별 2011/11/22 1,147
40569 실비보험 갱신 때 엄청나게 오르겠네요. (냉무) 10 보험 2011/11/22 2,431
40568 도데체,,,어디까지 말아먹을 셈인가? 2 .... 2011/11/22 838
40567 fta최대수혜 현대자동차-명박님의 다스 7 479870.. 2011/11/22 1,733
40566 서민들만 더 살기 힘들어 지겠죠 한미fta후.. 2011/11/22 871
40565 자동차-섬유업계 등, 한미FTA 비준안 통과 환영 10 몸싸움없이 2011/11/22 1,365
40564 정봉주 전의원 트윗 - 5시 국회앞 규탄집회 모여라 9 나꼼수 2011/11/22 2,253
40563 허탈하네요 8 슬프다 2011/11/22 1,055
40562 아파트 관리비 할인 카드는 본인 명의일 경우에만 할인되나요? 1 likemi.. 2011/11/22 1,324
40561 아니 정말로 이제 맹장수술 4천만원인건가요???정말루요?? 15 우울한날 2011/11/22 3,170
40560 한미 FTA 폐기 할수 있는 방법 - (닥치고 정권교체) 11 ^^별 2011/11/22 2,110
40559 딴나라찍은 인간들한테 정말 살인충동을 느낍니다. 29 썅!! 2011/11/22 1,926
40558 중2딸. 꿈을 찾아 줘야 할것 같은데요.. 4 . 2011/11/22 1,410
40557 가카는 알고있습니다. 3 호호홋 2011/11/22 1,659
40556 이와중에 김선동의원님께 응원글 남깁시다 막아야 산다.. 2011/11/22 1,027
40555 아이들 바라보며 이글쓰며 울고 있어요 7 막아야 산다.. 2011/11/22 2,009
40554 민주당 사퇴하라고 전화 해야겠습니다.. 6 .. 2011/11/22 1,591
40553 순천 민노당 김선동 의원님 거사현장 10 Pianis.. 2011/11/22 2,658
40552 이민 준비나 해야 할듯..(ㄴㅁ) 13 에혀 2011/11/22 2,690
40551 왜 술은 인터넷주문이 안되나요? 4 ,,,,,,.. 2011/11/22 1,723
40550 눈물납니다. 3 라나 2011/11/22 1,357
40549 이와중에도 신기한 사실 42 2011/11/22 1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