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조회수 : 2,699
작성일 : 2011-11-18 17:39:35

그러니까 결혼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고나서

시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살가운 며느리 했었어요. 맞벌이인데 반찬도 새벽까지 해서 가고 생신이면 꽃다발이니 뭐니 다 미리 주문해서 파티플래너 수준으로 신경쓰고 매주 만나고 이멜쓰면서 오늘 아침에는 뭐해먹고요 어쩌고 저쩌고 딸이라고 애교떨고.

 

근데 점점 시댁이 이상하게 나오니 안 하기 시작했고

솔직히 이게 훨씬 좋네요. 서로 신경끄고 평소에 연락 안하고 할 말 있으면 남편 통해서 하고.

 

아 이게 좋구나 시어머니 언제 전화하실지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내 할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밖에서 밥먹고 내가 나서서 가족사진 찍자느니 뭐 하자느니 안 하는게 이런저런 뒷말도 안나오고 깔끔하고 좋구나. 싶으니까

 

저는 이제까지는 나는 살가운 며느리하면서 이쁨도 받고 서로서로 정을 주고 받는거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가깝게 지낼수 없어서 거리를 두는거다 라고 말을 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그냥 시댁이랑 교류 별로 안하고 이렇게 지내는걸 원한게 아닐까 싶어져요.

모르겠어요, 살갑게 다가섰을때 그분들도 저한테 배려하고 잘해주셨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살가운 며느리 하느라 별별 노력 다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는
    '11.11.18 5:47 PM (218.236.xxx.242)

    살가운것...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거 같아요.
    전 친근하고 농담도 가볍게 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살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은 예의바르고 순종하고 떠받들어 주면서 항상 웃는 그런 살가움을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지적하시는거죠 근엄하게....
    저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가고 그저 웃기만...
    그랬더니 또 착해졌다고 좋아하시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 이젠 심심하다고 다시 옛날처럼 하라고...ㅠㅠㅠ
    이러면서 그야말로 냉정한 며느리가 되어갔던거 같아요.
    아 어렵다...ㅠㅠㅠ

  • 2. 다들
    '11.11.18 5:48 PM (112.168.xxx.63)

    비슷할 거에요.
    특히 며느리들은.
    정말 개념없고 이기주의인 사람 몇 빼고는
    다들 처음부터 거리 두고 사는 사람 없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결혼할때도 진짜 시댁에 쌓인거 많았지만 그래도 참고 이해하려 하고
    정말 정 쌓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시어머니의 언행때문에 홧병 생긴 이후론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그렇게 잘할땐 우습게 생각하더니 차츰 거리두면서는 불만 많은 거 같더니
    지금은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 3. 음..
    '11.11.18 5:51 PM (59.29.xxx.56)

    저도 첨엔 그랬는데..이젠 그냥 편히 지내요.

    특히 저한테 상처준 시누이하고 그래요. 그전엔 집에 불러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연락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젠 봐도 서로 할말만하고..제쪽에서 냉정하고 싸가지 없다 느낄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어요

    편하고 좋아요.ㅠ 시누와 정말 잘지내고 싶었는데..가까워질수록 넘 스트레스라..에휴. 근데 맘이 좋진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239 우리나라 말로 working day를 뭐라고 하죠? 7 ... 2012/01/14 11,329
59238 도성초 진성여중주변 아파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1 딸좋아맘 2012/01/14 2,137
59237 아이유 얼굴보면 윗입술에 너무 힘주고있는것처럼 보이는데...... 14 이상해서.... 2012/01/14 5,247
59236 도배/장판/씽크대 바꾸면 집 분위기 많이 바뀌나요? 새집처럼.... 5 이사고민 2012/01/14 2,289
59235 외모가 마음에 안드는 선남 25 ㅎ... 2012/01/14 8,556
59234 고가의 안마의자 사용해 보신분.... 5 안마의자 2012/01/14 2,777
59233 가격 착하고 향까지 좋은 바디로션은 없을까요? 14 향기. 2012/01/14 4,559
59232 황당 정부, "4대강 보 가동되면 수질악화" .. 2 생수사드삼 2012/01/14 1,084
59231 눈물많은 푼수 어떻해요 2012/01/14 653
59230 무쌈에 간장소스 어떻게 하면 맛있나요? 5 먹어도 2012/01/14 1,025
59229 우무묵을 구우면 어떻게 되나요? 1 ststst.. 2012/01/14 753
59228 저렴이 화장품중 좋은 것들 추천 6 과객 2012/01/14 3,055
59227 떡볶이 체인점 맛있는 곳 추천 좀 해주세요 19 .. 2012/01/14 4,605
59226 코스트코에 모엣샹동 판매하나요?? 2 77 2012/01/14 3,838
59225 책정리 노하우 전수좀요 ㅠㅠㅠㅠ 10 넘쳐나는 2012/01/14 2,907
59224 남편 없이 혼자 병원에 출산하러 갈 때 28 이제 곧 2012/01/14 5,782
59223 금빼지 노리는 mb 측근 인사들.jpg 2 fta 반대.. 2012/01/14 1,021
59222 해를 품는 달에서요...? 32 궁금녀 2012/01/14 6,354
59221 박원순, 박원순 아들 & 나꼼수 4인방 11 원숭이 2012/01/14 3,043
59220 백조기 생물 사왔는데 어떻게 먹어야하는거예요 2 .... 2012/01/14 2,012
59219 아이한테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10 애를 잡았네.. 2012/01/14 2,749
59218 엠씨더맥스가 나가수에 나온다면 정말 재밌지않을까요? 39 마크 2012/01/14 2,885
59217 고대경영 & 지방한의대 사이에서 고민중입니.. 11 sadaso.. 2012/01/14 4,102
59216 '디도스 수사'에 대한 김어준총수의 날카로움 9 맛있는행복 2012/01/14 1,858
59215 아이에게 정성들이면 들인만큼 잘크겠죠? 9 정성 2012/01/14 2,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