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입학해서 한 2주정도 적응못해서 매일 울고 오던 남자아이(4살)가 있어요.
적응할때만 힘들었지..여태 잘 다녔어요.
제가 제아들 키울때 생각도 나서 이뻐했거든요.
수업도 잘 받고 기본생활습관도 잘 잡혀있고
저는 마주이야기(어린이집수첩)에 내용을 많이 씁니다.
어머니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점심을 뒤로 미룬채 한 바닥씩 빽빽히 적습니다.
물론 두~세줄로 적을때도 있지요.행사가 있다던가..아주 바쁜날은 그날의 수업내용만 적어요.
잘한일을 잘해서 칭찬받았다.실수한일은 실수한대로
또..잘못한일은 다시 안그렇기로 약속했다
이쁘다..잘했다..잘못했다..많이 컸다..대견하다..
등등..
아침에 등원하는 아이들 가방정리하면서 수첩부터 보는게 제가 출근하면서 느끼는 유일한 행복입니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무슨 말씀을 남기셨나..
아이가 집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나..도 궁금하구요.
그런데 그 아이가 한 2주 전부터 현관에서 안들어온다고
아니 집에서 부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울고..
심지어 도시락을 숨기기도 했다네요.
그래서 그 아이한테 신경을 써왔어요.
솔직히..
직장맘이나 전업맘이나 모든 사람이
내가 하는일에 지겨움을 느낄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른들도 지겨울때가 있는데 4살짜리 애기는 오죽할까 싶어서
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아이에게 정을 쏟았어요.
그 아이 어머니도 직장을 다니시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
" **아..엄마랑 같이 있고 싶구나..
그치만..엄마는 회사를 가셔야 하니까
우리 **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밥도 맛있게 먹고 코...자고 일어나면
엄마는 회사 끝나는 대로 **이를 데리러 오실꺼다..걱정하지 말자..."
등등 안심을 시켜가며 지냈어요.
그런데
그 아이 어머니께서
원장님과 고민 상담을 했다네요.
심지어 눈물을 흘리시면서..
원장님은 저한테 **한테 신경 좀 많이 쓰라고 지시 내려오고..
제가 서운하고 솔직히 화가 나는건
입학해서 여태까지 수첩에 짧게 라도 한마디 안적어주시던 엄마가
진짜 한마디..한글자의 답도 없었어요.
저랑 얘기 안하고 원장님한테 하소연 한게 너무 서운해요.
아이가 원장보다는 저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수첩에 적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시간이 괜찮으니 저랑 얘기하시자고
아이가 저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은 제가 좀 더 알고..말씀드릴 수 있다고..
그랬는데도
원장님 하고만 얘기하고 눈물 보이시고 그러시네요.
그 얘기 듣고
여태까지 얄미운 엄마들은 있어도 애기들은 안미웠는데
솔직히 정이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애기가 미워졌어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자꾸만 마음이 멀어지네요.
나를 못믿나??
내가 뭐 잘못했나??라는 자책감도 들고..
그런 고민이 있으시면 수첩에 한두줄이라도 적어주시면
저는 또 팔이 아파도 자세하게 적거든요.
여태까지 말씀 한마디..답장 한글자 없다가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어 너무 속상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시는 분들께 여쭤요.
왜?그 어머니는 저와 얘기를 안하실까요?
솔직히 제가 아이에게 잘못해서 오기 싫어하는걸로 생각하시느거 같아 맘이 아파요.
어린이집도 그만 두고 싶을 정도에요.
여태 쏟았던 정성과 사랑도 아무 부질없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