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향에 잠깐 들를일이 있다가
어렸을적 다니던 교회에 잠깐 갔어요.
약 20년만에 간 곳이라 그런지
어렸을적 기억과 추억이 살아나서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그 교회 인근에 초등학교 시절 옆 반 선생님이 살고 있는데
역시나 그 선생님 생각이 떠오르네요
제가 6학년때 반장이라 (자랑은 아님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반장 하잖아요)
교무실에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3월 개학하자마자
옆 반 담임 선생님과 옆 반 아이 그리고 그 학부모님이 상담을 하더군요
지나가면서 들은 이야기중
아이가 백혈병이고 치료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으니
학교에서 모자쓸 수 있게 해 주고 잘 좀 부탁드린다였었요....
그런데 며칠 뒤... 전체 학교 조회 시간에
그 담임 선생님이 교장 선생님이 올라오시기 전에 줄을 맞추는데
교장 선생님이 올라오시니 그 아이한테 모자를 벗으라 하더군요
순간 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계속 그쪽 반 담임은 모자를 벗으라하고
그 아이는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벗었는데
머리는 대머리... 1,000여명의 학생들은 모두 깔깔 웃었습니다
담임도 깔깔.... 배꼽잡고 웃더군요
그 아이는 땅바닥에 주저 앉은체 손을 얼굴에 감싸고 엉엉 울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계절로 바뀔때쯤 백혈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지만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졸업하고
주일마다 교회를 갈 때면 교회 옆에 살던 그 선생님을 뵈었는데
인사도 안 했어요.... 어린 나이지만... 분노가 치밀어 올라선요
그리고 20년이 지난 뒤 그 선생님 집 앞을 지나가는데
상이용사 어쩌구 저쩌구의 집....
문패는 여전히... 연세가 있으니 돌아가셨거나 활동이 없으신 듯 싶더군요
20년도 넘은 일이지만
그 선생님은 선생님도 아니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