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중-고-대를 보낸 학창시절, 간간히 집에 굴러다니는 월간조선, 신동아 등을 읽곤 했는데요.
그때 읽었던 정치기사 중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였으려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기억납니다.
인터뷰 기사 형식이 기자의 1인칭 서술 구조였던 것 같은데,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기자가 인터뷰를 막 시작하려하자
김대중 총재가 비서를 시켜 이것저것 트로피와 상장을 가져오라고 시키더랍니다.
그러고서는 묻지도 않은 기자에게 김대중 총재 스스로 자기 자랑에 꽤 많은 시간을 보내더랍니다^^
"내가 이 상은 동남아 무슨무슨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뭐뭐 국가에서 받았고, 이 상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 날 초청해
아시아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준 상이며 어쩌고저쩌고...."
오래 이어지는 자화자찬을 들으며 기자는 생각했답니다. 평소에 얼마나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보도해준
기자, 매체가 아쉬웠으면 이렇게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자기 업적에 대해 자랑을 할까...
결국 너무도 각박한 메이저 언론의 통로가 그로 하여금 깔때기의 원조가 되게 한 셈이었달까요.
그의 그림자였던 박지원도 그 전통을 이어받고 정봉주 전 국회의원까지 이어져 민주당 쌍깔때기가 되었네요.
본인 스스로의 성향^^도 있겠지만 결국은 정치인에 대해 정당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지 않는 비뚤어진 언론 구조가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깔때기를 대게 만들었나...
어제 정봉주 전의원의 대법원 앞 시위 뉴스를 본 뒤 잠깐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