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들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안면인식장애 조회수 : 2,407
작성일 : 2011-11-17 17:22:58

아래 글처럼  사람들 덜 챙기고 챙김도 덜 받고 그게 딱 제 타입인데요
어릴적부터 그런 건 아니고요.
그래도 중학교때까지는 인간 관계에 적극적이고 사람들 얼굴이나 이름도 잘 기억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중후반부터 이렇게 변했던 것 같아요.

남일에 관심 많이 안 갖고
(딱한 사연 듣거나 하면 적은 돈이나마 보내고 할 수 있는 일은 하는 편인데 그냥 평범한 일상적인 부탁 받고 부탁 하고 하는 건 잘 안해요. 귀찮기도 하고, 남의 일 아주 잘 해주지 않으면 뒷말 나오는 것도 싫고
그냥 내 일은 웬만하면 내가 알아 하자는 주의...그리고 딱히 내가 도와줘야 할만큼 절박한 일 아니다 싶으면 나서서 해주지도 않고요.)
 하다 보니 차차 사람들 얼굴도 희미해지는 듯.

제가 눈이 그닥 좋지 않아 안경을 써야 하는데 안경만 쓰면 코도 아프고 두통이 와서 
그냥 좀 흐리게 보이는 대로 살자 싶어 안경도 렌즈도 안 쓰고 다니거든요.
안경 안 쓰면 넘어질 정도는 아니고 멀리 있는 글자가 잘 안 보이고 날이 흐리면 세상에 옅게 안개 낀 듯 보이는 정도에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 얼굴에도 신경 잘 안 쓰고 음악을 듣거나 저만의 생각에 빠져 걸어다니는데
저는 이게 불편하지 않은데
사람들 얼굴이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할 일이 종종 생기더라고요.

학교에서 저희 아이 반 친구나 아이 엄마들도 몇 명 외에는 긴가민가 헷갈리고
오늘 유치원에서 어느 엄마가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저도 그 엄마 얼굴은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도무지 유치원과 연관된 사람이라는 기억은 전혀 없는거에요.
같이 인사는 했지만 순간 제 표정에 '누구지?'하는 게 나타났을 거에요.

학교 다닐때는 공부도 잘하고 전문직에 있었고
병원에 근무할 때 제 일에 연관된 환자 이름이나 환자 관련 사항은 좔좔 읊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직장 그만두고 아이들 키우면서 집에 오래 있다보니 
사람들 얼굴 이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뭔가를 기억하고 머리속에서 정리하는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느낌이에요.
전업주부인 분들 중에도 저같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 꼭 저것만이 원인은 아니겠죠?

저처럼 사람 얼굴 기억하거나 얼굴이랑 이름을 줄긋기 하는게 유난히 힘든 분들 계신가요?



IP : 125.187.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ni
    '11.11.17 5:36 PM (1.247.xxx.110)

    ㅠㅠ,..저두 인면인식 장애 있는터라 남일 같지가 않아요.

    학교 다닐때는 한번 본 사람 얼굴까지 쓰잘데기 없이 기억하는 통에

    전철에서 마주치면 얼결에 인사하곤 난감하게 서로 지나가곤 했는데..

    이젠 사람 얼굴(특히 동네 아줌마들,애엄마들..) 구별이 안되서 반모임도 아예 안나가요.

    다른 사람들만 저 알아보곤 제가 인사 안하면 욕하는게 무서워서요..
    ㅠㅠ

  • 2. dd
    '11.11.17 5:39 PM (121.130.xxx.78)

    어휴~ 제가 눈도 좀 안좋지만 (렌즈나 안경은 꼭 씁니다)
    눈썰미가 없는 건지 다른 사람에게 원래 관심이 없어선지
    아줌마들 얼굴을 기억을 잘 못해요.
    정말 특징 있는 외모나 개성있는 얼굴은 그래도 기억을 잘 하는데
    왜 비슷비슷한 차림새에 화장도 비슷.
    나이들어 보게 되는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나 전형적인 학부모 스타일은
    정말 관심있게 관찰하지 않는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요.

  • 3. 어머 그런가요?
    '11.11.17 7:21 PM (1.238.xxx.61)

    저는 50중반 아짐인데요.. 그렇지 않던데...
    그런 부분이 무딜 수도 있지만... 저희 남편도 누가 인사를 하면 누군고... 한참 생각한다 하더군요..
    아마 본인의 관심사가 그런 쪽이 아니다보니 그 부분이 무뎌딜 수도 있겠지요..
    그런 거면 괜찮은데.. 혹시 뇌의 문제라면 심하지 않을 때 교정해 줘야 되지 않을까요?

  • 4. 제목을 몰라요
    '11.11.17 9:26 PM (58.148.xxx.130) - 삭제된댓글

    제가 사람 이름을 기억 못해요. 호칭도 헛 나와요
    식당이나 카페들 장소 이름을 기억 못해요

    하여튼 제목이 될 만 사람이나 장소를 기억 못해요
    아들과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도, 동생 이름으로 누구야...했다가 남편 부르는 호칭 자기야...하다가
    남편과 ㅇ얘기할땐, 엄마, 아빠 오빠...
    제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어요. 특히 가족들 호칭이 막 섞여요
    장소는 위치랑 내부 구석구석 다 기억하는데 심지어 전화 번호도 기억하는데 상호가 기억 않나요
    동네 학교 엄마들도 이렇게 이렇게 생긴 사랑하면서 기억 못하고 이런 이런 얘기한 사람 하면 기억하고
    다른 사람에게 썰명할때도 그 사람이 했던 얘기로 설명합니다

    제가 왜 이럴까요?
    특히 가족간에도 호칭이랑 이름 심하게 섞여서 듣는 사람에게 미안해요

  • 5. 저요
    '11.11.18 12:36 AM (121.139.xxx.48)

    아이가 친구 이름을 아무리 말해줘도 기억을 못하고
    같은반 엄마를 만나도 얼굴만 알지 아이와 연결을 못해서 곤란해요

    애구 이것도 습관의 연장일까요

    동네 미장원이나 슈퍼들을 이름은 대강 봐서 기억을 못하고 뭐가 어디 있다라고만 알고 있어요

    노력을 해야겠는데 갈수록 심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898 베란다에서 담배피우지말라고 엘리베이터에 써붙여놓으면... 7 흠냐 2012/03/14 2,099
83897 실비보험비 청구할때필요한 서류는요? 8 좀급해서요 2012/03/14 4,061
83896 10년된 전세집보일러수리비는 누가내는건가요? 컴앞대기 18 필로소피아 2012/03/14 5,933
83895 내시경 유명한 곳에 예약해야 할까요? 1 궁금 2012/03/14 1,415
83894 3.16 파업콘서트 뮤직비디오 티저. ㅇㅇ 2012/03/14 1,199
83893 편강한의원 가보신분 계세요? 7 한의원 2012/03/14 6,489
83892 글 저장 어떻게 하는 거에요 2 알려주세요 2012/03/14 1,262
83891 일반유치원은 왜 그리 비싼가요? 6 비싸요 2012/03/14 2,122
83890 후보자, 선거 전후 표정 비교 ‘화제’ khan91.. 2012/03/14 1,408
83889 내일이 FTA 발효일 아닌가요! ㅜ.ㅜ 2 15 2012/03/14 1,244
83888 서정희씨기사 .. 12 ........ 2012/03/14 4,115
83887 올리비아 하슬러, 크게 나오나요? 사이즈가 고민되서... 콩순이 2012/03/14 2,559
83886 "독립군이 테러단체"라니.... 3 사랑이여 2012/03/14 1,522
83885 꼼수가 민주를 먹었나? 민주가 꼼수를 먹었나?? 3 safi 2012/03/14 1,410
83884 사람 찾기 222 2012/03/14 1,199
83883 사회생활할때 영어가 필요하긴 하나요? 9 ... 2012/03/14 2,785
83882 우리 가카는 그네호에 얹혀 타기위해 1 미쵸.. 2012/03/14 1,289
83881 카드사...칼만 안들었지 날강도네요... 3 ... 2012/03/14 2,285
83880 전여옥 "손수조 공천은 꼼수" 9 세우실 2012/03/14 2,315
83879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봄비 2012/03/14 1,385
83878 양파나 사과를 갈려면 무얼 사용해야 하나요? 10 .. 2012/03/14 2,317
83877 11번가 도서상품권 20%할인 쿠폰 나왔어요. 1 제이슨 2012/03/14 1,885
83876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불변의 진리인 것 같아요 3 .. 2012/03/14 2,305
83875 전실 인테리어 도움 좀 주세요~ 고민중 2012/03/14 3,668
83874 초등5학년 가슴멍울, 여드름 ...의논드려요 4 엄마 2012/03/14 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