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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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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2011년 최고 드라마라 꼽고 싶네요.

드라마 이야기 조회수 : 3,368
작성일 : 2011-11-17 13:48:18

올해는 시크릿, 최고의 사랑 이후 하도 볼 게 없어서

그냥 저냥 넘어가는가 했는데.

 

오홍..............<뿌리깊은 나무>가 혜성같이 나타나주셨네요.

현재 천일의 약속도 보고 있긴 하지만서도

비교 자체가 안되는 듯.

 

일단, 소재는..

제가 방송 전부터 몇 년 전 대왕세종 떠올리며 걱정(?)했는데

아..진짜 쓸데없는 걱정이었더군요.

특히 지금까지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한글창제 장면 보여주는데.

사실성, 개연성 여부를 떠나 그런 소재를 과감하게 내세운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 소재를 이야기로 만드는 스토리...

사실 한글 창제하신 세종 이야기 해봐야 드라마적 재미는 없지요.

그런데.......밀본이랴니요. ^@@^ 극을 아주 팽팽하게 조여주고 있어요.

게다가 똘복과 담이가 강채윤과 소이로 크면서 절절한 아픔과 사랑을 보여주네요.

무엇보다 세종 이 도와 소이의 ..그 ..뭐랄까..그...........끈적한(?) 관계라니.....^^;;;

(진짜 뭐라 표현한 방법이 없네요)

 

단순하게 남녀간의 사랑.....하기엔 너무 이성적이고

왕과 궁녀간의 군신관계..........엥.........그 눈빛이 그 눈빛이 절대 아니죠.

그렇다고

과거의 죄(?)때문에 비롯된 상처의 치유 과정이라고 하려니

이도는 너무 집착하더이다. 어제 그렇게 둘을 떠나보내고서도 허탈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라니.

 

완성도를 높이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및 연기.

이거야 원.........

아이 재워놓은 후 거실 불 꺼놓고 TV앞에 앉아 있노라면

전 마치 한 시간 동안 제가 그 세종대왕 시절에 같이 있는 기분마저 듭니다.

임금 옆 궁녀였다가

죄인 쫒는 의군부 병사였다가

반촌 노비였다가

밀본지서 내노라고 호통치는 사대부 선비였다가........

드라마에 확 빠지게 하는 몰입력 진짜 최고라고 말하고 싶어요.

 

재미와 감동이 드라마의 목적이라고 하는데

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다"가 좋은 드라마와 덜 좋은 드라마의 기준이거든요.

중간에 시계 안 쳐다보고 핸드폰 안 들여다보고

내일 아침 뭐 하지, 점심 뭐 먹을까 .........이런 잡생각 안 하게 만드는.

 

그걸 가능케 하는 건 역시 휼륭한 대본과 정성드린 연출과

그리고 황룡정점처럼 점을 확 찍어주는 배우들이겠죠?

 

누구하나.....이 드라마에선 빠지는 인물이 없네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빛이 나고 절절하고 애틋하고 이해되고.

 

재상이 나라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정기준의 말도 틀린 말 아니고

글자 몰라서 죽어가는 백성 보고 미칠 듯 괴로워하는 세종도 너무 대단해 보이고

똘복은 어떻고, 담이는 어떤가요.

그리고 게다가 다들 어쩜 이렇게 착착 감기듯 연기들을 잘 하시는지!!!!

 

근데 가만.......갸웃.

제 만족도로는 추노, 선덕여왕급은 되는 거 같은데.

막상 시청률보면 왜 그 정도도 안 나오는 건지? 갸웃.......

 

아뭏든 뭐........................저 혼자서라도 행복해질래요! 홍홍.

한 회 한 회 너무 기다려지면서도

한 회 한 회 사라져가는게 너무나 아쉬운....ㅋㅋㅋ

 

역시 뭘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가 봅니다.^^

편하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용^^*

 

IP : 182.209.xxx.14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7 1:58 P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전 왠지 장혁에게 몰입이 안되서............

  • 2. ㅎㅎ
    '11.11.17 2:01 PM (203.255.xxx.84)

    저도 뿌리깊은 나무가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 생각해요.

    그런데 한가지 몰입이 안되는 점은
    무엇이든 한번 보면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소이가
    평생 잊지 못하는 똘복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설정이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아요.

    이름과 신분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한번쯤 의문을 가질만한데.
    똘복(강채윤) 역시 마찬가지.

    똘복이를 한번 보았던 무휼이 20여년이 지나서
    강채윤을 보고 알아보는데 말이죠.

    현대라면 둘다 성형을 헸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설정이 에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정말 최고의 드라마.
    탄탄한 구성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1시간 내내 긴장하면서 '열공'합니다. ^^

  • 3. 원글
    '11.11.17 2:07 PM (182.209.xxx.147)

    그렇죠. 아쉽게도....ㅠㅠ
    전작 에서의 이미지가 그대로 입혀지면서
    그때 그 당시의 충격적인 연기와 비주얼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든 건 사실인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연기를 장혁 아니고 또 누가 할 수 있으려나 하고 보면
    대체되는 연기자가 없네요. 저로선.

    장혁이라는 배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드라마 가 엄청난 약이자 독이 될 거 같아요.

    저 강력한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떤 작품에서 제대로 훌훌 벗어낼 수 있을 지... 걱정.ㅠㅠ

    그나저나
    우리 석규님은 이번 기회로 TV 드라마에서 자주 뵙으면 좋겠어요.
    찐한 멜로물 한 번 안 하실려나...ㅋㅋㅋ

  • 4. 원글
    '11.11.17 2:16 PM (182.209.xxx.147)

    장혁에게 몰입 안된다는 댓글보고 댓글 달았는데.....^^;;

    아...그 설정이요.
    우선 둘 다 서로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닐까요??

    무휼도 처음 딱 보고 알아본 게 아니라
    똘복에게 남겼던 자신의 칼자국보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었죠.
    게다가 못 알아본 건 반촌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잖아요.
    드라마니까요. 그런 설정 정도는 넘어가 준다는!

    그래야 둘 만이 비밀 장소(?)에서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근데. 어제
    그 나무 뒤에서 나오는 소이는 좀......거시기.^^;;;

    똘복이도 왜 다 와서 나무 뒤에는 안 찾아보고 이름만 부르는 건지..ㅋㅋ
    역시! 드라마니까요 ㅎㅎㅎ

  • 5. gmdma
    '11.11.17 2:22 PM (121.167.xxx.142)

    전 추노는 뽀샤시한 여주인공 때문에 진짜 보기 거북했고 스토리도 많이 헐렁했구요..비교 자체가 안된다고 보고 선덕여왕도 재미나긴 했지만 그래도 씹을거리는 많았죠. 근데 뿌나는 인물, 스토리, 연출 전부가 아귀가 짝짝... 작가랑 연출이 그동안 사극 엄청나게 찍어대더니 그 완결판을 보여주네요. 예전의 시행착오를 다 써놨나봐요.

  • 6. 순이엄마
    '11.11.17 3:24 PM (112.164.xxx.46)

    뿌리가 단연 최고.

  • 7. 맞아요
    '11.11.17 3:24 PM (211.46.xxx.253)

    저도 올해 최고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시크릿과 최고의 사랑도 아주 재밌고 좋았어요.
    하지만 사극의 한계를 깬 연출과 스토리의 힘 등으로 질적인 면에서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똘복과 담이가 서로 못 알아본 건 원글님 말대로
    서로 당연히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심 자체를 못한 거죠.
    무휼은 똘복이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구요.

    장혁은 넘 강한 캐릭터를 연달아 하고 있는데 추노보다는 이번이 좀 나은 것 같아요.

  • 8. 꼬마버스타요
    '11.11.17 4:13 PM (211.36.xxx.130)

    저는 보통 재방송으로 띄엄띄엄 봤는데, 어제는 집안일 하면서 틀어놨다가 베란다에서 빨래 가지고 들어오다 TV앞에 선 시간이 10시 20분쯤... 양손에 빨래 들고 그냥 서서 10분을 넘게 봤어요^^ 그러다 빨래 바닥에 내려놓고 앉아서 쭈욱~~~~~~~~~ 끝나고 나니까, '아.. 내가 미쳤지.. 빨리 빨리 일하고 자야 내일 아침 출근하는데...' 이랬다니까요..ㅋㅋㅋ

  • 9. Pianiste
    '11.11.17 4:20 PM (125.187.xxx.203)

    정말 최고죠!
    저는 아마 dvd 도 살거같아요 ㅎ
    제 인생 최초로 구입하는 드라마 디비디가 될듯.

  • 10. 저두요.
    '11.11.17 4:47 PM (180.71.xxx.37)

    사실이든 아니든 한글을 정말 저렇게 만들었을까 상상하며 보니까 너무 짜릿해요.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캐릭도 하나 하나 살아있고
    주연이야 더할나위없고 조연들도 모두 완벽한거 같아요.
    저드라마보고 고등학교 다녔다면 훈민정음 진짜 지루해 하지 않고 외웠을텐데 생각했어요
    (고등학교때 그거 외우느라 죽는줄 알았거든요)
    정말 올해 최고 같아요.

  • 11. ..
    '11.11.17 4:57 PM (124.52.xxx.248)

    잠깐이라도 한눈 팔면 이해가 안될정도로 쉽지 않은 드라마라서 좋아요.
    장혁 연기 부담이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들에게서 볼수 있는.. 감정적으로 너무 혼란해 보이는 한석규의 연기가
    부담스럽더군요.
    그리고 같은 시간대에 하는 영광의 재인도 나름 재미나기때문에 시청률이 좀 낮아진거 같아요.
    암튼 뿌리깊은 나무..연기자들도 좋고 작품이라고 부를수 있을거 같아요.

  • 12. 당근 뿌나가 최고!!!
    '11.11.17 5:18 PM (1.225.xxx.126)

    치밀한 시나리오, 박진감 넘치는 영상, 착착 감기는 연기력
    선덕이나 추노는 비교치 아닌 듯.

  • 13. 훗훗훗
    '11.11.17 7:09 PM (121.135.xxx.199)

    저도요
    요즘 회사 관두고 게으르게? 공부중인데
    수목은 무조건 뿌리깊은 나무 하기전에 끝내자
    내지는 10시부터 한시간 쉬려면
    지금 달려야 해 이렇게 되네요

  • 14.
    '11.11.17 10:20 PM (14.52.xxx.59)

    소이는 똘복이 안 좋아하는것 같아서 안심이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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