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62
작성일 : 2011-11-17 07:41:13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하늘만큼 비치고
바람이 부는 만큼 일렁이고
차는 만큼 넘치는
물길을 생각합니다

그대는 강입니다 젖입니다 품입니다 지천을 품어 때론 깊고 얕게 수심을 만들고
허옇게 드러난 맨살의 모래섬 휘돌아 천리 길 혼곤히 젖은 바짓가랑이 위로 소금쟁이
몸 여는 소리, 물잠자리 톡톡 유혹의 손끝, 몰래 스민 지류와 이별하면서 단 한번
마른 미소 보인 적 없는 그대, 그대는 어머니입니다 어미의 젖입니다 그래서 달지요

입술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떨려 숨을 쉬지 못합니다

거기 한 무리 낭인들이 어미의 가슴에 대못 박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어미가 가는
발길 앞에 천길 벼랑, 보堡를 쌓으려 합니다 젖이 흐르는 오롯한 길, 그 양안 습지에 콘크리트
회벽치고 기어이 모래무지, 눈치, 잉어 부레에 폭약을 장착하려 합니다 잠긴 달빛 짓이길 거대한 아가리 철상어 띄우려는 저 음모를 폭로하여야 합니다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남한강 메아리에 몸 젖은
괴산 충주 멈칫 멈칫 실개천 오명 벗고
떠난 이 누구인가요
허기진 배 꼿꼿이 세운 백두대간 조령산 저고리 벗어두고
조령천 영강 합수머리 넓은 귀 곧추세워 신새벽에 두 눈뜬
거기 길섶 그림자 벗어둔 이 누구인가요

바랑지고 짚세기 신고?
어미 젖줄 따라 길 떠난 이
금호강 낙동강 더 넓은 품에 안긴
그대는 분명 어미의 아들입니다


   - 박희호, ≪어미의 아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6/20111117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6/20111117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7/132143877909_20111117.JPG

2011년 11월 1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6/alba02201111162045320.jpg

2011년 11월 1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7.jpg

 

 

 

 
 

혹시나 잠시라도 국민들이 천박하게 바라보는 시선 거둘세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7 9:38 AM (122.101.xxx.64)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10 박원순 시장은 뭐하고 있는 거죠? 45 2011/11/23 10,752
41409 물대포를 그대로 맞고 계신다네요. 가서 응원 좀 해주세요 8 .... 2011/11/23 2,053
41408 FTA와는 별개로 정말로 의료보험 민영화가 코앞에 다가왔네요.... 7 12월 2011/11/23 2,995
41407 주말집회를 위해서 모금이라도 해야 하는건 아닌지? 6 주말집회 2011/11/23 1,421
41406 어휴~ 선두에 여고생들이 많은데 길막고 쏘아서 5 참맛 2011/11/23 2,328
41405 시국이 어려운데... 옷 질문 드려서 죄송해요... 괜찮나요??.. 7 시국 2011/11/23 1,910
41404 신랑이 메니에르병인거 같은데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10 메니에르병 2011/11/23 5,056
41403 이제는 1년 전 연평도처럼 북한이 까불지 못하는 분위기 7 ㅠㅠ 2011/11/23 1,515
41402 촛불이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1 명박퇴진 비.. 2011/11/23 1,591
41401 집에간다는 사람들못가게 막아놓고 물대포라니.. 3 둥둥 2011/11/23 1,765
41400 광장에서 대한문가는 횡단보도 막고 못건너가게 하더니 4 . 2011/11/23 1,516
41399 시위를 보면서ㅠㅠㅠㅠ 2 성금 안 내.. 2011/11/23 1,529
41398 직장생활 다들 힘드시죠??? ㅠㅠ 3 목구멍이포도.. 2011/11/23 1,871
41397 중1아이 청담어학원 모험일까요? 3 두아이맘 2011/11/23 2,823
41396 지금 시청상황이에요 12 구박당한앤 2011/11/23 3,016
41395 엠비씨 뉴스에서 촛불집회 나오네요 2 왠일로~ 2011/11/23 1,821
41394 시청앞 광장 모든 도로 차단 후 물대포 직사 중! 5 참맛 2011/11/23 1,617
41393 이 날씨에 물대포? 죽자는 거냐? 17 말도 안돼 2011/11/23 2,628
41392 중등 아이 사줄껀데 기모청바지가 나을까요 골덴바지가 나을까요 5 두아이맘 2011/11/23 1,862
41391 또 물대포 쏘고 있습니다. 이 추운날 29 세사에나 2011/11/23 2,864
41390 제과제빵책 문의합니다. 1 샬롯 2011/11/23 1,184
41389 아리따* 꿀 마스크팩...어떻게 하는건지요... 2 마스크팩 2011/11/23 2,891
41388 이런 시국에 감상에 잠기는 난 뭔가? 나꼼수 들으며... 핫뮤지션 2011/11/23 1,147
41387 대전역에서 돌아왔습니다. 13 두분이 그리.. 2011/11/23 2,067
41386 어떤 물 드시나요? 4 아리수로 바.. 2011/11/23 1,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