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는 연락할 수 없는 한때의 절친들...

씁쓸하다 조회수 : 3,038
작성일 : 2011-11-16 20:07:11

요즘 폭탄맞은 집구석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옛날 추억의 물건들이 잔뜩 쏟아지네요.

끌어안고 있기도 뭣하고 버리기도 뭣한 물건들...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시 또 박스에 쌓아두기를 몇 차례 반복한 것 같아요.

 

그중에 대표적인게 편지 뭉치같은 거잖아요.

방 치우다가 주저앉아서 또 한참동안 편지들을 읽었는데

유치하고 민망해서 죽을 것 같은 것도 있고... 눈물 찔끔 날 만큼 찡한 것도 있구요.

 

그러다가 종내는 마음이 좀 씁쓸해졌어요.

오랫동안 마음을 나누고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연락할 수 없는 친구들,

그러니까 지금은 유부남이 된 제 옛날 친구들때문에요.

그중에서도 정말 친했던 친구가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동갑이고 한 명은 후배.

특히 동갑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가까웠어요.

 

중고등학교  사춘기 때, 누구를 짝사랑했는지도 알고

대입 때는 같이 머리 맞대고 어느 학교 지원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저보다 공부 잘 했던 그 친구에게 수학같은 거 배우기도 했었죠.

그 친구 군대 갔을 때, 몇 차례 면회를 가기도 했고 편지는 주구장창 많이 썼고

연애하다가 실연당해서 찌질하게 울고 진상 떨 때, 술 먹이고 위로하기도 했고요. 긴 세월만큼 추억이 많아요.

아무리 친해도 때로 동성친구와는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미묘한 감정싸움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것도 없어서 좋았고... 같이 오락실 가서 게임도 많이 하고 서로 연애상담도 많이 해 주고.

그렇다고 서로 남녀 연애감정같은 건 전혀 없었고 그냥 코드 잘 맞고 말 잘 통하는 친구였어요.

후배 녀석도 마찬가지.

이런저런 재미있는 기억들이 많고 애틋한 정이 있어요.

 

그런데 각자 결혼해서 아내, 남편이 있고 가정이 생기니까 이제는 연락을 할 수가 없네요.

서로 경조사가 있거나 단체모임이 있을때 가끔 보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할 수는 없잖아요.  

제 남편도, 그 친구의 아내도 우리가 각별히 친한 사이였단 걸 알고 있지만

지금 연락하거나 만난다면 기분 좋을 리 없겠죠.

왜 유부남 친구를 굳이 만나고 연락하려고 하느냐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냥 좀 아쉽고 씁쓸한 마음이 들어요.

오직 그 친구와만 공유한 추억이 있고, 나눴던 마음들이 있는데

이제 결혼했다는 이유로, 서로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조차 아니게 돼 버렸다는 게요.

 

시간이 지나고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관계도 변해야 한다는 걸 알아요.

그렇게 받아들이면서도... 결혼하고 나서 나는 좋은 친구 둘을 잃었구나 생각하면 왠지 조금 슬퍼요.

 

IP : 112.171.xxx.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6 8:54 PM (94.218.xxx.175)

    서로 영 연애 감정 없다가도 남녀 사이라는게 참 묘해서 10년지기 남자 사람, 여자 사람이었을 뿐인 사람들도 잠자리로 이어지기도 하고 불미스런 일이 왕왕 있어서요. 배우자가 보기엔 미덥지 못한 구석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 2. ...
    '11.11.17 9:03 AM (116.123.xxx.17)

    저는 대학때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걍 진짜 친구.
    그런데 남편이 너무 싫어했어요. 그런관계를.
    남자와 여자는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람이여서.
    연락도 끊기고 다른과여서 알 길도 없지만....참 좋았던 추억이긴 해요.
    공대나오고 학과 cc여서 남자들하고 스스럼없지 지냈지만 지금 연락하는 친구들은 다들 중고등친구들밖에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64 가려움, 노화증상 일까요? 4 ^^ 2011/12/31 5,085
54863 '내년 예산에서 MB 빈손 되고 방송법에서 야당 거덜났다' 1 량스 2011/12/31 1,886
54862 몇시간 후면 ....나이가....................... 5 nㅜㅜ 2011/12/31 2,154
54861 메생이국 1 ㅜㅜ 2011/12/31 1,644
54860 GMO 옥수수 얼만큼 안좋은가요? 13 유전자 조작.. 2011/12/31 2,518
54859 여자 어떻게 생긴 얼굴이 예뻐보이세요? 여자연예인으로 치자면.... 23 ... 2011/12/31 5,625
54858 오늘신문이 2012년1월1일 날짜로 왔나요? 2 2011/12/31 915
54857 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 결과는 언제쯤 알수 있나용? 4 결과 2011/12/31 1,415
54856 스마트폰 어플추천좀 초짜스마트폰.. 2011/12/31 1,030
54855 강남구 송파구쪽 좋은 언어학원 추천해 주세요. 꾸벅 언어학원 2011/12/31 971
54854 애한테 시리얼을 자주 먹이는게 나쁜가요? 24 시리얼 2011/12/31 11,716
54853 윤서인 또 하나 터트렸네요 3 shine .. 2011/12/31 2,897
54852 온누리상품권 사용할 시장 추천이여~ 7 ** 2011/12/31 1,789
54851 민주당에게 힘을 줘야해요 3 지금은 2011/12/31 1,012
54850 주머니 사정을 보며 가방사려니 죄다 짝퉁이네요. 5 명품st 2011/12/31 2,987
54849 한나라당이 KBS수신료 인상해주면 미디어렙 통과한다고 한다고 하.. ㅇㅇ 2011/12/31 904
54848 영어 해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 rrr 2011/12/31 1,276
54847 아.. 어째요.. 어묵국 끓였는데 어묵이 어묵이..ㅠㅠ 8 ... 2011/12/31 3,566
54846 수학과가 공대 젤 낮은과 보다 점수가 더 낮다는말??? 3 ........ 2011/12/31 2,391
54845 저 왕따였을때 생각나는거 하나 3 .. 2011/12/31 1,831
54844 손질이 안 된 냉동낙지를 모르고 데쳤는데 ...? 6 이런.. 2011/12/31 2,889
54843 장터에 이제는 개인이어도 한달에 4개이상 못올리나요? 4 회원장터 2011/12/31 2,041
54842 82쿡과 코스트코? 7 다정이 2011/12/31 2,691
54841 LED TV 부모님께 선물할려고하는데요..방안에 두고쓸거 몇인치.. 6 tv 2011/12/31 1,833
54840 이 패딩 어떤 색상으로 고를까요? 5 kate 2011/12/31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