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734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25 악마와 영혼을 거래 한게 아닐까요? 2 ... 2011/12/19 2,523
50324 어제 나가수...가수들과 개그맨들도 불편해하는것 같던데요... 9 ... 2011/12/19 5,351
50323 쫀득쫀득 리치한 기초 제품 추천 부탁드려요 4 ㅇㅇㅇ 2011/12/19 2,180
50322 나꼼수 호외 100인분 나갑니다~ (한번더~) 12 나꼼 2011/12/19 3,254
50321 대구 산격동 살기 좋은 아파트 추천이요 5 선이엄마 2011/12/19 2,514
50320 미국에서 입국심사할때 질문이요 11 흰눈 2011/12/19 5,268
50319 벼룩장터에서 사기를 당했는데 고소할수있나요? 3 사기당함 2011/12/19 3,046
50318 욕실에두면 예쁜용기의 샴푸추천해주세요 1 지현맘 2011/12/19 1,741
50317 환율..계속 오를까요? 5 이와중 2011/12/19 2,661
50316 맞벌이분들.. 방학때 초등저학년 점심 어떻게 하시나요? 15 힘들어요. 2011/12/19 9,735
50315 나꼼수 다운 힘드신 분들을 위한 착한 링크 2 링크 2011/12/19 2,190
50314 원희룡이 정부에 조문해야한다고 그랬는데? 4 옛다~ 2011/12/19 1,888
50313 기숙학원 어떤가요? 2 구구구 2011/12/19 2,086
50312 스마트폰 기능. 등 몇 가지 질문 좀 2 어렵다 어려.. 2011/12/19 2,254
50311 나꼼수 동기화 화일을 잠시 내려둔거랍니다. 깨비 2011/12/19 1,869
50310 신부님께 선물할 스카프에요 1 골라주세요 2011/12/19 2,283
50309 내년대선에 김정이 사망이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까요??? 16 대선 2011/12/19 3,811
50308 초등5학년딸 손목시계 뭐가 좋을까요? 수박 2011/12/19 1,651
50307 망막치료와 라섹을 둘 다 하는 안과를 찾아요 3 시력 2011/12/19 2,286
50306 나꼼수 호외 올라왔어요 7 깨비 2011/12/19 2,827
50305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나요? 4 나도 절약 2011/12/19 2,294
50304 급질))롯지스킬렛 문의 1 라벤더 2011/12/19 2,319
50303 나는꼼수다 호외 2편이 올라왔다는데... 3 바람 2011/12/19 2,934
50302 김정일 사망이 물가에 영향을 줄까요? 2 참맛 2011/12/19 2,167
50301 결핵 앓으신분.. 생활 어떻게 하세요..? 12 아시는분 2011/12/19 7,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