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09 예술계통에 있는 분들 보면 대체로 예민한가요 9 주변에 2011/11/18 4,302
39408 FTA 반대 민주당 의원 리스트 11 추억만이 2011/11/18 2,203
39407 tvn 실시간 방송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1 아기엄마 2011/11/18 3,797
39406 초등학교 입학가방 추천해주세요~ 5 어떤가방 2011/11/18 3,261
39405 부담없는 저녁식사 메뉴 살짝 좀 봐주세요~~ 2 메뉴 2011/11/18 2,299
39404 나꼼수29회가 궁금합니다~ 2 힌지 2011/11/18 2,374
39403 일요일에 홍제에서 수원대학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7 적성고사 2011/11/18 1,891
39402 범죄자는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1 safi 2011/11/18 1,924
39401 깻잎을 사왔는데 너무너무 커요 1 2011/11/18 1,903
39400 토익점수, 그럼 저도 토플 점수 질문요 1 저도궁금 2011/11/18 1,902
39399 제가 이상한가요? 11 궁금 2011/11/18 4,342
39398 올해 수능 의대컷 7 .. 2011/11/18 5,156
39397 버스커버스커 머리가 가발인것 같지 않나요? 6 오잉꼬잉 2011/11/18 3,207
39396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FTA특집 3 밝은태양 2011/11/18 2,491
39395 (SOS) 낼 손님 대접하는데, 전날 해놓을 수 있는게 뭘까요?.. 7 왕초보 2011/11/18 2,623
39394 코스트코 핫팩이요.. 7 djfi 2011/11/18 3,082
39393 MRI 의사가 권유한 것은 보험 가능한가요? 5 보험 2011/11/18 55,789
39392 민주언론상 만장일치로 ‘나꼼수’ 선정 5 밝은태양 2011/11/18 2,120
39391 아기 짱구이마 자라면서 들어가나요 4 궁금 2011/11/18 10,093
39390 피부관리실 후기 8 ... 2011/11/18 5,497
39389 필웨이에서 루이비통 가방 판매했는데 구매자가 가품이라고 하네요... 5 아리아 2011/11/18 6,458
39388 한나라당 비준안 처리 3대 난제 10 아직은 2011/11/18 2,474
39387 강제규감독영화 1 야구광 2011/11/18 2,403
39386 ,,,펑 16 ... 2011/11/18 3,333
39385 급 궁금) 나꼼수 28회 마지막 부분에서 4 마루2.0 2011/11/18 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