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895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387 해독쥬스,,입병,변비,,완전해결..됐어요 10 .. 2012/02/18 7,575
73386 입원했는데 옆자리가 폐렴기있는 환자에요 7 2012/02/18 2,607
73385 채선당 사건 - 천안서북경찰서 트위터에 올라온 글 1 트윗 2012/02/18 3,410
73384 시디즈 의자 사용하시는 분? 8 의자고민 2012/02/18 4,440
73383 어머님이 터치폰 사고 싶어하세요^^; 6 터치폰 2012/02/18 1,570
73382 어제 배란검사후 자궁이 너무 아파요 아기 2012/02/18 1,380
73381 원주 사시는 분들께 질문요 강원도아짐되.. 2012/02/18 858
73380 일리 캡슐에스프레소머신 좋네요 9 2012/02/18 2,349
73379 괌에 사시는분들.. 괌에 미군이 와있나요? 1 지인 2012/02/18 1,327
73378 아놔..!!! 정말 짜증지대롭니다....흐흐흑.. 5 날씨.. 2012/02/18 1,491
73377 테이프등 .. 이물질들로 끈끈한 가위 ? 15 청소 2012/02/18 2,930
73376 남편의 화장품 냄새가 너무 싫어요ㅠ 7 야옹 2012/02/18 1,840
73375 엄마 임플란트 문의입니다. 오스템 괜찮은가요? 1 오스템 2012/02/18 1,398
73374 자녀분 공부 잘하시는분 책상 배치 어떻게 하셨나요? 3 책상고민 2012/02/18 3,406
73373 사람들이 참 얄미워요 3 저듬 2012/02/18 1,708
73372 김용옥 선생 봉은사 특강 입니다. 1 도올 2012/02/18 1,239
73371 이런 도우미 아줌마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쉽지 않아요.. 2012/02/18 5,518
73370 홀리스터 사이즈 문의 1 ... 2012/02/18 767
73369 종편 협찬 강요 의원 누군가 했더니... 1 사랑이여 2012/02/18 1,177
73368 친정계모임 3 이번에 2012/02/18 1,430
73367 아웃백 질문이요 10 2012/02/18 2,704
73366 참 너무한 내 친구. 4 무서움. 2012/02/18 2,455
73365 6월에 담근 매실청 아직 안걸렀는데 먹어도 되나요? 16 매실청 2012/02/18 7,313
73364 택시가 뒤에서 제차를 받았는데요 돈 주겠다고 하고서는 감감 .. 9 리자 2012/02/18 2,186
73363 점이랑 한관종 빼고 왔는데... 2 점빼고 2012/02/18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