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907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269 용산구 빌라 분양에 대해 왕 초보가 문의드려요.. 2 무주택자 2012/02/23 1,699
75268 3단 빨래건조대 어떤거 쓰세요? ... 2012/02/23 789
75267 전국의사총연합, 의사면허증 내놓으시길 9 거꾸로가는 .. 2012/02/23 1,588
75266 주말농장 해 보신분, 어떠셨나요? 19 농장;; 2012/02/23 2,274
75265 이번에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데요..골라주세요 3 스마트폰초보.. 2012/02/23 1,156
75264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는데 제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5 dfdf 2012/02/23 1,050
75263 오우,,지하철에서 산 물건 ,,대박이네요 ㅋ 7 아침 2012/02/23 3,808
75262 아들이뭔지... 8 은빛 2012/02/23 1,902
75261 트위터 다들 하시나요? 찡아맘 2012/02/23 553
75260 2월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2/23 984
75259 팥삶아놓은걸로 뭐할까요? 8 2012/02/23 1,196
75258 아이 키우며 직장다니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4 대단. 2012/02/23 1,247
75257 시청에서 경복궁 토속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6 소요시간 2012/02/23 1,122
75256 참고 참다 결국은 끊었습니다. 5 삼기리 2012/02/23 3,165
75255 상추가 한달이 되도록 멀쩡할 수 있을까요?@_@;; 9 상추 2012/02/23 2,245
75254 된장만들기(메주 관련) 급질 4 하늘 2012/02/23 1,362
75253 엄마 유럽 가시는데 환전 좀 알려주세요 5 미도리 2012/02/23 1,051
75252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예요 아이디어 구합니다 _ _ 4 유치할지도모.. 2012/02/23 1,388
75251 손님초대반찬 추천해주세요 3 밑반찬 2012/02/23 1,854
75250 난폭한 로맨스 서윤이 같은 사람들 주변에 실제로 많지 않나요??.. 20 ... 2012/02/23 2,971
75249 주식 관련 초보 질문하나 드립니다 ㅎ 3 궁금~ 2012/02/23 1,282
75248 빅뱅블루들어보셨어요? 17 스누피 2012/02/23 2,564
75247 어찌해야하지??? 8 twomam.. 2012/02/23 1,383
75246 국외항공사가 싼 이유 따로 있었네요..ㅠㅠ 17 꼬꼬댁꼬꼬 2012/02/23 9,474
75245 재혼 7 현주 2012/02/23 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