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35 ((급))카레가루에다 짜장가루를 섞으면 안 되겠죠? 3 도와주세요!.. 2011/12/05 8,259
45334 오늘은 대한문, 부산서면, 거제와 목포서 집회소식 참맛 2011/12/05 1,236
45333 내년 6세 병설유치원 고민 4 6세 2011/12/05 2,213
45332 벤츠여검사와 최변호사 사진 11 콩밥먹어야함.. 2011/12/05 16,336
45331 꼼수가 없었다면--31화 들으며 4 아찔한 상상.. 2011/12/05 1,953
45330 남편때문에 걱정이에요. (잠자리 문제입니다. 잘아시는분들 알려주.. 9 음... 2011/12/05 9,370
45329 정신여고 뒤 우성아파트는 무슨 동인가요? 8 ........ 2011/12/05 2,668
45328 저는 어제 막 울었어요.. 2 부부란.. 2011/12/05 2,556
45327 오~한미FTA비준 철회 촉구 바자회 소식 1 okok 2011/12/05 1,210
45326 대학생애가 입을 예쁜 코트 파는 쇼핑몰 아시나요? 6 ... 2011/12/05 2,569
45325 역사 검사님은 남다르셔.. 2 .. 2011/12/05 1,656
45324 울산 과학기술대학교에 알고싶어요 11 마뜰 2011/12/05 2,489
45323 김무침 할때 마다 탁구공 같이 되요 보슬보슬한 김무침은 어떻게 .. 1 2011/12/05 1,823
45322 해외사이트에서 구매대행하는카페 이용해보신 분 계세요? 5 2011/12/05 1,218
45321 구두.. 구두 2011/12/05 815
45320 아이들 방에 슈퍼싱글, 그냥 일반 싱글 어떤게 나을까요? 9 자매맘 2011/12/05 2,147
45319 생후 112일 아기 행동, 질병 관련 질문입니다. 2 초보엄마 2011/12/05 1,680
45318 제주도 엔지니어님 블로그 주소좀 부탁 드릴께요 1 이정희 2011/12/05 3,073
45317 찹살떡 먹고싶은데 맛난곳 좀 추천해 주세요~ 5 먹고싶어요 2011/12/05 1,952
45316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맞았다고 하는데요. 어린이집 2011/12/05 955
45315 자극적인 글, 아무리 지워 달라 간곡히 부탁해도 3 이상한 고집.. 2011/12/05 1,475
45314 긍정적입니다 딸랑이 대법원장도 판사님들 무시 못합니다.. 1 .. 2011/12/05 1,335
45313 얼마전 월남쌈에 꽂혔던 아짐인데요..ㅋ 3 .. 2011/12/05 2,184
45312 시사IN, 곳곳에 풀린 빗장 자다가도 웃는 재벌 1 참맛 2011/12/05 1,431
45311 27인치 티비를 사려는데요.. 4 고민고민 2011/12/05 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