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436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78 "WHY"라는 만화책 사주면 일반책은 안읽을까.. 12 마이마이 2012/01/06 1,708
55477 포장마차 어묵국물맛 내는법 아시는 분~ 19 어묵 2012/01/06 6,766
55476 소고기 100그램당 물은 얼마나 잡나요? 1 진한국물내려.. 2012/01/06 517
55475 바람보다 햇님의 위력을 알았어요. 4 2012/01/06 1,164
55474 축산파동...소가 너무 불쌍해요 6 ... 2012/01/06 1,232
55473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5 집들이 2012/01/06 936
55472 박원순시장님 아들 공익판정- 알바글 사라졌네요 6 알바맞네 2012/01/06 991
55471 교하 치과 2 임플란트 2012/01/06 1,204
55470 붙이는 핫팩 사용하시는 분께 여쭈어요,,, 5 알려주세요 2012/01/06 1,369
55469 짜증나는 시모와 시이모들.. 8 에혀 2012/01/06 5,368
55468 중1수학 문제 가르쳐 주세요 급합니다 부탁드려요 3 수학 어려워.. 2012/01/06 679
55467 관공서에서 기간제를 2년했는데 8 2012/01/06 2,090
55466 이준석 "박근혜, 검증 피하면 안 찍겠다" 세우실 2012/01/06 681
55465 기초수급자 8 질문 2012/01/06 2,058
55464 제빵기 반죽기 질문이요 3 - 2012/01/06 2,110
55463 주도한 원래나쁜놈과 방조한 무능한놈 사이.. yjsdm 2012/01/06 452
55462 아래 강남아파트와 행정고시 남자에 대한글보니 34 아래글 2012/01/06 4,883
55461 삼겹살 값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젠장 2012/01/06 500
55460 옷에 붙이는 핫팩이요. 14 써보신분 2012/01/06 2,456
55459 신문 끊기 너무 힘드네요.어찌해야하나요? 5 중앙일보 2012/01/06 1,404
55458 중2 아이가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데 9 중2맘 2012/01/06 2,044
55457 가벼운 뇌진탕 이라는데... 바다 2012/01/06 3,794
55456 튀김 바삭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나요? 6 소장금 2012/01/06 1,535
55455 "전당대회 돈봉투 주인은 박희태 국회의장" 1 세우실 2012/01/06 659
55454 운영자님~ 게시판 글쓰기 오류가 있어요 4 양이 2012/01/06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