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김치를 많이 먹지도 않을 뿐 더러
김치가 그리 대단한 집도 아닌데
어머님이 위아래 한건물 다른층에 사세요
사실 저는 김장 해 달라 한 적 없어요
매번 해 주시면서 생색을 엄청 내세요
그래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동서네랑 (동서네가 김치 제일 많이 먹어요)
같이 김장을 하면서 또 어머님이 올해만 해줄거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먹어라 그러시는데
제가 네에 저는 내년부터 해볼거고 만드는 레시피 알아보고 있어요 라고말하니
동서가 갑자기 끼어 들어서 누가 만들 줄 몰라 그래요?
이러면서 얼굴 한번 보자는거지
츠암나 웃겨서 원.
얼굴 보자고? 핑계도 댈 게 없어 먹히지도 않는 핑계
평소 하는 짓 보면 얼마나 계산적인지 몰라요
사람이 어찌나 그지 근성도 그리 강한지 징그러울 정도에요
여하튼 이번에 정말 여기저기 딴에는 도전 한다고 알아보는데
어머님이 또 묻더라구요 올해만!!해줄게
아니라고 제가 하겠다고 배추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아마 동서네가 와서 김장을 하겠죠?
일하는건 전 어렵지 않아요 일 잘하고 힘든 거 모르겠는데
동서가 정말 너무 싸가지가 없고 싫어서 동서네거 해 주기 싫어요
제가 같이 안해도 되겠죠? 어머님이 부르실까요?
그럼 제꺼는 다 햇으니 알아서들 하시라 그럴까요?
거절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