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김치와 흰쌀밥...^^

김치 조회수 : 2,303
작성일 : 2011-11-15 22:57:08

오늘 친정에서 보내준 김장김치가 와서 저녁에 수육좀 해먹을까 했는데 신랑이 시큰둥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건 안하고 두부부침하고 구운김에 간장하고 된장국에 보내주신 배추김치랑 갓김치에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또 새김치에는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소끼니보다 두배 흰쌀을 압력솥에 앉혀놓고는 신랑보고 배고프냐 조금만 기다려라 했더니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먹었냐 했드니 볶음밥에 훈제수육을 먹었대요...

오호라... 그래서 당신이 수육에 시큰둥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밥을 조금만 담고 저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아이는 평소대로 담았어요...

그러고 식사가 시작됐죠...

제가 배추김치 꽁다리만 자르고 줄기채로 담아놨는데 그걸 제손으로 쭉쭉 찢기 시작했죠...

밥에 한가닥씩 얹어먹을려구요.

그런데 애가 먼저 김치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좀 매울거같아서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드니 달라고 아우성... 작게 잘라줬더니 폭풍흡입을 하네요.

그러더니 신랑도 너무 맛있다며 소주 한병을 가져오고...

저보고 일부러 쌀밥했냐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맛있게도 냠냠...

3살 아이도, 남편도, 저도 어느새 바닥난 밥그릇...

두그릇째 밥을 각각 푸고는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남편이 어느새 밥이 없어지고 있다며 썽을...;;

아이는 어느새 제 밥까지 갖다 먹고요. ㅎㅎ

제가 한순간 내 밥이 없어진다며 막 우울해하니까 남편이 작은 세덩어리를 주길래 제가 눈물이 난다 했어요...

그러고는 곧 자기 밥이 없다며 또 우울...

그래서 제가 작은 한덩어리를 돌려주니 남편도 눈물이 난다 하길래 전 피눈물이 난다 했어요...ㅋㅋ

그렇게 셋다 밥이 바닥이 났는데도 쉽게 숟가락을 못놓고...

애는 계속 밥이랑 김치 달라고 하고...ㅠㅠ

결국 구운김에 두부부침 얹어서 김치얹어서 싸서 먹었네요...

그렇게 마지막 바닥을 다 보고 나서야 우리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흐흐

정말이지 김장김치...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 포만감 어찌해야 할지...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5 11:07 PM (61.43.xxx.122) - 삭제된댓글

    ㅋㅋ요즘저희식구들이 홀릭한 식단이네요 흰쌀밥과 김치 넘맛있어죽겠네요.. 김치만먹고도막살찌겠어여~~

  • 2. 금홍이
    '11.11.15 11:10 PM (125.178.xxx.158)

    묘사가 늠 생생해서 이 밤에 울컥 했네요 ㅎㅎ
    담주에 엄마가 김장하러 오라고 하셔서 우울했는데 갑자기 힘내서 가야겠다는 결심을 ㅋㅋㅋ

  • 3. 비누인
    '11.11.15 11:13 PM (61.97.xxx.223)

    ㅎㅎ 행복하셨겠어요..

  • 4. 음...
    '11.11.15 11:16 PM (122.32.xxx.10)

    제가 이 글을 보고 올해 처음으로 김장을 제 손으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임지세요~~~ ㅎㅎㅎ

  • 5. 늦가을식탐왕
    '11.11.15 11:19 PM (211.192.xxx.43)

    저녁 식사하시는 모습이 안봐도 비됴로 선명해요~
    밥 한 솥 들고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네요.
    아이가 김치맛을 알기 시작했나봐요. 넘 귀여워요~
    진짜루 막 담근 김치에는 흰쌀밥이 무제한으로 들어가요...T.T

  • 6. 아우
    '11.11.16 12:01 AM (175.118.xxx.4)

    글에서 맛나는 내가 좔좔~~
    행복이 쏟아지네요!
    먹고 싶다

  • 7. 아~~
    '11.11.16 3:21 AM (125.177.xxx.137)

    우리 세살배기는 아직 깎두기밖에 못먹는데...

    ㅋㅋ

    김장김치에 흰쌀밥 ~~!!!!

    그거슨 진리입니다요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04 냉면집 가장한 학원 아저씨......배후가 있을까요?? 4 어제백토 2011/12/07 1,759
46203 아이패드2나 갤럭시탭10.1 쓰시는분 1 태블릿 2011/12/07 1,147
46202 남편이 좋아하는 바디샤워? 샤워코롱? 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4 향수?향기?.. 2011/12/07 2,174
46201 영어+기타 외국어 2개 동시에 성공하신 분 조언 좀.. 5 0000 2011/12/07 4,795
46200 뿌리깊은 나무 8 이스리 2011/12/07 3,097
46199 햐 이런 딱딱한 주제가 이리 재밌다니! 신기하네요! 7 참맛 2011/12/07 2,434
46198 한국걸그룹이 원전근처에서 공연해야 한다고 우기는 이사람? 2 아이고야~ 2011/12/07 1,714
46197 다이어트 이제 3주째인데요 3kg정도 빠졌어요..근데 너무 괴롭.. 3 다이어트해야.. 2011/12/07 2,464
46196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영양제 뭐가 있을까요?? 3 영양제 2011/12/07 3,410
46195 '나는 치매다!!!' 어떤 경험 있으세요??? 19 네가 좋다... 2011/12/07 2,548
46194 나는 부모님한테 경제와 금융 선행학습을 배웠서요 6 무소의뿔 2011/12/07 2,096
46193 윤석화 결혼이 초혼인가요? 8 갑자기 2011/12/07 12,064
46192 어쩌면 세상이 이럴수 있나요... 7 어쩌면 세상.. 2011/12/07 2,822
46191 이번 부동산대책이 효과가 있을지.. ㅠㅠ 2011/12/07 782
46190 초등학교 전학이여..잘 아시는분 혹시교사이신분.. 4 하늘 2011/12/07 1,804
46189 백토 냉면집 뻥쟁이에 대한 즐거운 소설이 나왔어요.. 6 apfhd 2011/12/07 1,690
46188 일산에서 어디가 가장 좋은 동네인가요.. 5 부탁드려요... 2011/12/07 7,597
46187 외고냐 일반고냐 7 걱정맘 2011/12/07 2,534
46186 천장 누수문제로 내일 윗집 주인과 통화를 해야할것 같은데 조언 .. 4 hey 2011/12/07 1,782
46185 60대 어머니 드릴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3 몸이 힘겨워.. 2011/12/07 1,952
46184 최근에 쿠쿠밥솥 사신분 계시나요? (안사셨더라도 좀 봐주세요.... 6 흠.. 2011/12/07 1,825
46183 임신기간 내내~ 인터넷만 했을 경우 --; 15 임산부 2011/12/07 3,243
46182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 (아스퍼거?) 15 벽창호 2011/12/07 9,036
46181 일산 지역에 공장/창고 건물 가지고 계신분 있나요? 2 바하마브리즈.. 2011/12/07 1,279
46180 김완선씨만 생각하면 당시 사회의 대표적 희생양이라는 생각만.. 7 다홍치마 2011/12/07 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