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김치와 흰쌀밥...^^

김치 조회수 : 2,272
작성일 : 2011-11-15 22:57:08

오늘 친정에서 보내준 김장김치가 와서 저녁에 수육좀 해먹을까 했는데 신랑이 시큰둥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건 안하고 두부부침하고 구운김에 간장하고 된장국에 보내주신 배추김치랑 갓김치에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또 새김치에는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소끼니보다 두배 흰쌀을 압력솥에 앉혀놓고는 신랑보고 배고프냐 조금만 기다려라 했더니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먹었냐 했드니 볶음밥에 훈제수육을 먹었대요...

오호라... 그래서 당신이 수육에 시큰둥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밥을 조금만 담고 저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아이는 평소대로 담았어요...

그러고 식사가 시작됐죠...

제가 배추김치 꽁다리만 자르고 줄기채로 담아놨는데 그걸 제손으로 쭉쭉 찢기 시작했죠...

밥에 한가닥씩 얹어먹을려구요.

그런데 애가 먼저 김치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좀 매울거같아서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드니 달라고 아우성... 작게 잘라줬더니 폭풍흡입을 하네요.

그러더니 신랑도 너무 맛있다며 소주 한병을 가져오고...

저보고 일부러 쌀밥했냐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맛있게도 냠냠...

3살 아이도, 남편도, 저도 어느새 바닥난 밥그릇...

두그릇째 밥을 각각 푸고는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남편이 어느새 밥이 없어지고 있다며 썽을...;;

아이는 어느새 제 밥까지 갖다 먹고요. ㅎㅎ

제가 한순간 내 밥이 없어진다며 막 우울해하니까 남편이 작은 세덩어리를 주길래 제가 눈물이 난다 했어요...

그러고는 곧 자기 밥이 없다며 또 우울...

그래서 제가 작은 한덩어리를 돌려주니 남편도 눈물이 난다 하길래 전 피눈물이 난다 했어요...ㅋㅋ

그렇게 셋다 밥이 바닥이 났는데도 쉽게 숟가락을 못놓고...

애는 계속 밥이랑 김치 달라고 하고...ㅠㅠ

결국 구운김에 두부부침 얹어서 김치얹어서 싸서 먹었네요...

그렇게 마지막 바닥을 다 보고 나서야 우리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흐흐

정말이지 김장김치...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 포만감 어찌해야 할지...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5 11:07 PM (61.43.xxx.122) - 삭제된댓글

    ㅋㅋ요즘저희식구들이 홀릭한 식단이네요 흰쌀밥과 김치 넘맛있어죽겠네요.. 김치만먹고도막살찌겠어여~~

  • 2. 금홍이
    '11.11.15 11:10 PM (125.178.xxx.158)

    묘사가 늠 생생해서 이 밤에 울컥 했네요 ㅎㅎ
    담주에 엄마가 김장하러 오라고 하셔서 우울했는데 갑자기 힘내서 가야겠다는 결심을 ㅋㅋㅋ

  • 3. 비누인
    '11.11.15 11:13 PM (61.97.xxx.223)

    ㅎㅎ 행복하셨겠어요..

  • 4. 음...
    '11.11.15 11:16 PM (122.32.xxx.10)

    제가 이 글을 보고 올해 처음으로 김장을 제 손으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임지세요~~~ ㅎㅎㅎ

  • 5. 늦가을식탐왕
    '11.11.15 11:19 PM (211.192.xxx.43)

    저녁 식사하시는 모습이 안봐도 비됴로 선명해요~
    밥 한 솥 들고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네요.
    아이가 김치맛을 알기 시작했나봐요. 넘 귀여워요~
    진짜루 막 담근 김치에는 흰쌀밥이 무제한으로 들어가요...T.T

  • 6. 아우
    '11.11.16 12:01 AM (175.118.xxx.4)

    글에서 맛나는 내가 좔좔~~
    행복이 쏟아지네요!
    먹고 싶다

  • 7. 아~~
    '11.11.16 3:21 AM (125.177.xxx.137)

    우리 세살배기는 아직 깎두기밖에 못먹는데...

    ㅋㅋ

    김장김치에 흰쌀밥 ~~!!!!

    그거슨 진리입니다요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54 박원순 시장 때린 여자분 제대로 벌 받으면 좋겠어요 12 법적처벌 2011/11/16 1,999
37953 과외 선생님 신분조회.. 14 하늘채마님 2011/11/16 3,988
37952 정확히 1년전에 수면내시경 검사를 했는데요 1 수면내시경 2011/11/16 1,554
37951 윤달이 뭔가요? ㅠ 1 새댁 2011/11/16 1,501
37950 세탁기 인터넷으로 구입해도 괜찮을까요?(세탁기 구입에 관한 조언.. 4 주부 2011/11/16 1,781
37949 쇼핑정보에 다나와에서 올리는 글요. 1 다나와 2011/11/16 1,023
37948 여자아나운서들은요.. 8 dㅇㅇㅇ 2011/11/16 3,405
37947 임신 1 임신 2011/11/16 990
37946 휴대폰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2 휴대폰 바꾸.. 2011/11/16 932
37945 민주당 지도부 'MB제안' 거부, 절충파는 '새 절충안' 7 베리떼 2011/11/16 1,280
37944 천도재라고 아세요? 14 못믿어 2011/11/16 8,405
37943 고집세고 기르기 힘든아이가. 5 ㅎㅎㅎ 2011/11/16 2,316
37942 김문수 "北민주화와 인권은 내 마지막 사명" 12 세우실 2011/11/16 1,213
37941 대통령은 퍼다 갖다주고 국민은 안 빼앗길려고 발버둥치고.... 2 아이고~~~.. 2011/11/16 1,008
37940 레몬디톡스 싱싱이 2011/11/16 1,140
37939 외국서 10년 무사고 운전 기록이 없어 보험이 초보로 적용된다는.. 6 몰라서 2011/11/16 3,088
37938 수면대장,위내시경 받아 보신 분 계신가요? 6 누구맘대로F.. 2011/11/16 2,069
37937 그냥...끄적끄적... 2 속상해 2011/11/16 992
37936 영어회화 어떻게 공부하시나여? 1 rrr 2011/11/16 1,463
37935 어준씨 책을읽고- 나는 언제 행복한가? 3 ^^ 2011/11/16 1,874
37934 오쿠로 만든 맥반석계란 냄새나서 못먹겠어요~~ 9 나만 그런가.. 2011/11/16 10,920
37933 제가 김장 할 필요 없겠죠? 4 동서짜증나 2011/11/16 1,759
37932 옛날 결혼식이나 돌잔치 재롱잔치 비디오테잎을 어찌하셨나요? 1 비디오 2011/11/16 1,358
37931 질문 왕꿀 2011/11/16 744
37930 님들~이번주 돌사진 찍는데 패밀리룩 이중에 하나만 골라주세요.... 3 가족티 2011/11/16 1,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