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김치와 흰쌀밥...^^

김치 조회수 : 1,967
작성일 : 2011-11-15 22:57:08

오늘 친정에서 보내준 김장김치가 와서 저녁에 수육좀 해먹을까 했는데 신랑이 시큰둥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건 안하고 두부부침하고 구운김에 간장하고 된장국에 보내주신 배추김치랑 갓김치에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또 새김치에는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소끼니보다 두배 흰쌀을 압력솥에 앉혀놓고는 신랑보고 배고프냐 조금만 기다려라 했더니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먹었냐 했드니 볶음밥에 훈제수육을 먹었대요...

오호라... 그래서 당신이 수육에 시큰둥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밥을 조금만 담고 저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아이는 평소대로 담았어요...

그러고 식사가 시작됐죠...

제가 배추김치 꽁다리만 자르고 줄기채로 담아놨는데 그걸 제손으로 쭉쭉 찢기 시작했죠...

밥에 한가닥씩 얹어먹을려구요.

그런데 애가 먼저 김치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좀 매울거같아서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드니 달라고 아우성... 작게 잘라줬더니 폭풍흡입을 하네요.

그러더니 신랑도 너무 맛있다며 소주 한병을 가져오고...

저보고 일부러 쌀밥했냐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맛있게도 냠냠...

3살 아이도, 남편도, 저도 어느새 바닥난 밥그릇...

두그릇째 밥을 각각 푸고는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남편이 어느새 밥이 없어지고 있다며 썽을...;;

아이는 어느새 제 밥까지 갖다 먹고요. ㅎㅎ

제가 한순간 내 밥이 없어진다며 막 우울해하니까 남편이 작은 세덩어리를 주길래 제가 눈물이 난다 했어요...

그러고는 곧 자기 밥이 없다며 또 우울...

그래서 제가 작은 한덩어리를 돌려주니 남편도 눈물이 난다 하길래 전 피눈물이 난다 했어요...ㅋㅋ

그렇게 셋다 밥이 바닥이 났는데도 쉽게 숟가락을 못놓고...

애는 계속 밥이랑 김치 달라고 하고...ㅠㅠ

결국 구운김에 두부부침 얹어서 김치얹어서 싸서 먹었네요...

그렇게 마지막 바닥을 다 보고 나서야 우리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흐흐

정말이지 김장김치...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 포만감 어찌해야 할지...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5 11:07 PM (61.43.xxx.122) - 삭제된댓글

    ㅋㅋ요즘저희식구들이 홀릭한 식단이네요 흰쌀밥과 김치 넘맛있어죽겠네요.. 김치만먹고도막살찌겠어여~~

  • 2. 금홍이
    '11.11.15 11:10 PM (125.178.xxx.158)

    묘사가 늠 생생해서 이 밤에 울컥 했네요 ㅎㅎ
    담주에 엄마가 김장하러 오라고 하셔서 우울했는데 갑자기 힘내서 가야겠다는 결심을 ㅋㅋㅋ

  • 3. 비누인
    '11.11.15 11:13 PM (61.97.xxx.223)

    ㅎㅎ 행복하셨겠어요..

  • 4. 음...
    '11.11.15 11:16 PM (122.32.xxx.10)

    제가 이 글을 보고 올해 처음으로 김장을 제 손으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임지세요~~~ ㅎㅎㅎ

  • 5. 늦가을식탐왕
    '11.11.15 11:19 PM (211.192.xxx.43)

    저녁 식사하시는 모습이 안봐도 비됴로 선명해요~
    밥 한 솥 들고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네요.
    아이가 김치맛을 알기 시작했나봐요. 넘 귀여워요~
    진짜루 막 담근 김치에는 흰쌀밥이 무제한으로 들어가요...T.T

  • 6. 아우
    '11.11.16 12:01 AM (175.118.xxx.4)

    글에서 맛나는 내가 좔좔~~
    행복이 쏟아지네요!
    먹고 싶다

  • 7. 아~~
    '11.11.16 3:21 AM (125.177.xxx.137)

    우리 세살배기는 아직 깎두기밖에 못먹는데...

    ㅋㅋ

    김장김치에 흰쌀밥 ~~!!!!

    그거슨 진리입니다요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27 지금화폐전쟁읽는데요 1 뒷북 2011/11/23 825
39926 조혜련 공식사과 했다네요 45 그래야지 2011/11/23 10,360
39925 아프리카 로그인 하고 보는 사람만 7천명이 넘네요 9 .. 2011/11/23 1,824
39924 82분들...어디 계신가요 ?시청광장이예요 3 .. 2011/11/23 1,455
39923 공지영 “손학규 같은 야당 처음…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3 상식과원칙 2011/11/23 1,850
39922 서울광장이 꽉 찼다네요? 9 참맛 2011/11/23 2,965
39921 기사 제보... 신변보호 해줄까요? 3 ,, 2011/11/23 1,622
39920 정신과가 보험수가가 2배로 올라서 5 개포동 2011/11/23 1,964
39919 남자들은 FTA 반대시위에 관심 없나요? 7 ddd 2011/11/23 1,454
39918 닭계장 1 점순이 2011/11/23 888
39917 지금 대한문갑니다 7 갑니다 2011/11/23 1,065
39916 정신과의사 봉급이 한달에 4천만원이군요ㅎㄷㄷ 25 개포동 2011/11/23 17,822
39915 서울광장 사진 몇 장 2 참맛 2011/11/23 2,694
39914 아휴 전기요 된다!! 2011/11/23 615
39913 남자친구를 갖고 싶은 6살 남아 고민이에요 6 이와중에죄송.. 2011/11/23 1,195
39912 저희 지역 찬성표 던진 파란당 국개?의원 홈피에 3 비겁한 2011/11/23 1,046
39911 성형을 하면 아이 성향도 바뀔까요? 13 재수생 엄마.. 2011/11/23 2,574
39910 지금 시청앞 상황! 7 같이봐요~ 2011/11/23 2,441
39909 분당-대구 이사비용 얼마나 할까요? 6 걱정맘 2011/11/23 1,274
39908 딴지일보가 안열려요. 1 왜이래 2011/11/23 922
39907 투병중 상가집 가나요? 5 고민중~ 2011/11/23 2,386
39906 fta가 문제는 있지만 괴담에 속지 말라고 하네요 12 미치겠다 2011/11/23 2,166
39905 클라라슈만님 김장 양념(급해요. 지금 양념만드는 중입니다) 김장양념 2011/11/23 881
39904 ↓↓ 아래글 (노무현...) 피해가세요. 2 아래글 2011/11/23 413
39903 노무현이 또 이겼다! 1 민주당 욕본.. 2011/11/23 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