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선전·선동 전문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14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기사공유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이 사이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외국의 SNS뿐 아니라 NHN의 미투데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 등 남한의 토종 SNS에도 독자가 기사를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가 14일 북한의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우리민족끼리는 '모략적인 북인권국제영화제' '진보세력 말살이 목적'이란 제목의 이날자 대남비난 논평기사 두 꼭지의 하단에 각 SNS의 대표 아이콘을 삽입해 이 버튼을 클릭하면 독자의 SNS에 기사가 바로 실릴 수 있도록 했다.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게재한 다른 기사에는 SNS를 통한 기사공유 프로그램을 연동하지 않아 이 시스템의 목적이 남한사회를 비난하고 선동하는 데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의 웹사이트는 우리 당국에 의해 차단돼 있지만 프록시(Proxy) 서버로 우회하면 접속이 가능해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프록시 서버 우회는 차단된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제3국에 있는 서버를 경유하는 기술이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재외동포는 북한의 웹사이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어 북한의 대남 비난이나 선동 내용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8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는데 현재 1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하루 5∼10개의 트윗을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평양-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란 이름의 트위터 계정도 우리민족끼리의 기사를 인용한 트윗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밖에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우리민족끼리의 계정을 만들어 공연 영상 등 1천800여개의 영상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활용한 체제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