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글]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

..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1-11-15 14:14:30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김종배의 it] 귀에 박힌 못 빼고 눈 호강할 기회 얻었으니

기사입력 2011-11-15 오전 10:00:00

     

    

 

 

안철수 원장은 '개인 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라 '조직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다. '선행'을 넘어 '문화'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의 "작은 실천"을 사회운동으로 확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1500억 원을 내놓는 것이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려는 것이다.

▲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김하영)정치권과 언론은 한 목소리로 진단한다.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을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 희망을 세력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상관없다.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라는 표현에 주목하면 그가 정말 대선에 뜻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의 사회 환원이 말 그대로 "작은 실천"에 한정된다 해도 사회 문화를 바꾼다. 그래서 좋다. 이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의 사회 환원이 대선용일 경우인데, 이 또한 나쁠 게 없다. 국민 입장에선 전혀 밑질 게 없다.

새로운 시도다. 이전 대선 후보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없지 않았다. 이전 대선 후보들 가운데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가깝게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할 때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의 사회 환원은 '입'에서만 맴돌았다. 그저 약속이었지 실천이 아니었다.

정몽준 의원도 있다. 그 또한 범현대가와 함께 5000억 원의 재산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차원이 달랐다. 개인적인 차원이었다. 아무리 넓게 봐도 가족 차원에 그친 시혜적 기부였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의 사회 환원은 '개인'을 넘어 '조직화'를 시도하는 환원이고, '선행'을 넘어 '문화'를 조성하려는 환원이다. 일종의 사회운동인 셈이다.

안철수 원장의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의 '가치'는 생명력을 얻는다. 무수한 정치인이 '18번'처럼 읊조리는 '깡통 가치'와는 달리 구체성을 확보한다. 이것은 철학이자 비전이다. 조중동이 윽박지르다시피 요구했던 '대선 후보 안철수'의 철학과 비전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덕에 국민은 중요한 평가잣대를 확보한다. 나눔없는 성장에 질려버린 국민 입장에선 실현 불투명한 장밋빛 공약보다 훨씬 실용적인 평가기준을 얻게 되는 셈이다. '공약집'만 보고 대선 후보를 평가하던 데서 벗어나 실천 정도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니 평가의 구체성 또한 배가된다. 국민 입장에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다.

물론 한계는 있다. 기부 릴레이가 이어진다고 해서 안철수 원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이 온정주의의 틀에 갇히면 구조적 문제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이 정말 대선에 뜻이 있다면 사회 환원만으로 '퉁' 칠 수는 없다. 그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한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교육'에 대한 "국가와 공적영역"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 전반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아울러 "작은 실천"의 성과에 따라 추진력이 달라지는 문제다.

지금 국민 입장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감상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입의 향연'에 질려하던 차에 '몸의 시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뭔가 해드리겠다'가 아니라 '뭔가 보여드리겠다'고 하니 귀에 박힌 못을 빼고 눈 호강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불펜  (내용 때문에 통째로 펌)

     


qnfvps vja
IP : 122.128.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1.15 2:28 PM (121.162.xxx.111)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1115095657

  • 2. 검정고무신
    '11.11.15 2:53 PM (218.55.xxx.198)

    이런 정치적 행위는 한나라당 인간들도 좀 본받고 따라하길 바랍니다
    대선앞두고 정치적 행위다.. 요런 하나마나한 소리만 지껄이지말고..
    지들은 못하면서 입만 살아가지고는...
    한날당 국회의원들 열트럭을 갖다 바꿔도 바꾸지 않을 가치있는 양반인데
    소인배협잡꾼들이 참 깊은뜻을 폄하하려고 꽤나 지져대네요

  • 3. 쁘띠에이미
    '11.11.15 3:09 PM (218.38.xxx.171)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4. 상관없고 말고요.
    '11.11.15 3:20 PM (118.217.xxx.65)

    입으로 사기쳐서 대선치른x도 있는걸요.

    이번일은 비교조차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없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가치있는일에 쓸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것이 정말 중요한일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이런일 없어도 충분히 지지 받을만한 분인데, 정말 큰일하신겁니다.

  • 5. ,,
    '11.11.15 4:36 PM (124.5.xxx.88)

    어쨋거나 정말 대단해요.

    자기 재산 절반 뚝 떼어 사회에 내놓겠다니...

    누구처럼 수천배 재산 뒤에 숨겨 놓고 빙산의 일각의 일각, 전 재산 다 내놓느다 ...하는 사람과 너무 비교되

    지요.

  • 6. 쟈크라깡
    '11.11.16 4:24 PM (121.129.xxx.211)

    대선용이라도 한 번 해봐라.
    이때까지 그런 인간 하나도 못 봐서 훈훈하고 좋다.

    대선용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35 멘델스존 한 여름 밤의 꿈의 서곡 - <결혼 행진곡>.. 바람처럼 2011/11/15 2,385
37834 저 정말 예뻐져야 하는데 1 부탁드려요 2011/11/15 1,624
37833 핸드폰으로 전화했을시 상대방이 안받으면 통화연결음 나오다 음성.. 3 0000 2011/11/15 2,786
37832 일드 '아네고' 같은 일드 추천 부탁드려요 8 ... 2011/11/15 3,381
37831 주택 부동사법 문의 핑크 2011/11/15 962
37830 절벽부대원들 중 지성과 눈물이 적은신 분들만 보시길~ 참맛 2011/11/15 1,306
37829 브레인 드라마 보셨나요,,, ? 5 ,, 2011/11/15 2,598
37828 마늘.. 크기에 따라 맛도 다른가요?? 4 초보9단.... 2011/11/15 1,635
37827 요즘 볼만한 전시회(사진전,박람회등..)있나요? 1 친구없는나 2011/11/15 1,429
37826 영어 읽을줄도 모르는 문맹입니다 근데 배우고 싶어요...어찌하면.. 4 영어 2011/11/15 2,292
37825 김장김치와 흰쌀밥...^^ 6 김치 2011/11/15 2,274
37824 프로폴리스,,,비염 4 ^^ 2011/11/15 3,074
37823 산다라박은 참 매력있는것 같아요 8 얼리맘 2011/11/15 3,513
37822 엄지손가락의 손바닥쪽 가운데 마디가 자꾸 갈라지고 딱딱한 피부가.. 3 뭘 발라야할.. 2011/11/15 3,314
37821 일본(혹은 다른 외국)에서 귀국이사 해보신 분 2 호호호 2011/11/15 1,538
37820 오미자랑. 세제 1 질문 2011/11/15 1,171
37819 태권도 3단이면 호신술 충분히 되나요 5 여자가 2011/11/15 1,891
37818 에~ 또~ 동태 몇동가리하고, 꽃게 한마리~~ 6 참맛 2011/11/15 1,513
37817 82앱 개발자입니다 29 스마트폰 2011/11/15 6,898
37816 이제야 스마트폰으로 폰을 바꿨네요. 난초s 2011/11/15 1,109
37815 남경필이 수원촛불에게 만나자고 3 선각서 후미.. 2011/11/15 1,974
37814 82분들은 mb가 싫은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61 금홍이 2011/11/15 3,180
37813 지자체장 게시판에 글올기고 왔습니다.... 3 .. 2011/11/15 946
37812 쇼셜에서 쿠폰 사서 자주 가는 손님은 진상일까요? 3 손님 2011/11/15 1,837
37811 박원순 "이런저런 사람 있는 것 이해해야" 폭행女 용서뜻 밝혀 18 세우실 2011/11/15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