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6살...
딸 아이의 친구 오빠.. 7살 입니다.
이 남자 아이가.. 보통의 7살 같지 않아요.
조금 느린 아이입니다.
덩치는 9살 같고.. 힘도 무지 쎕니다.
이 남자 아이가.. 저희 딸 아이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서툴러요.
자꾸 만지려고 한다거나.. 귀찮게 한다거나..
자꾸 껴안으려고 해요.
물론 저희 딸 아이는 기겁을 하지요.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그 남자 아이에겐 그게 먹히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도 몇번 헤프닝이 벌어지고..
놀이터에서 저희 딸 아이를 발견하면 거의 딸 아이 주위를 맴돌아요.
그러다가 딸 아이와 충돌..
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다가.. 몇번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엄마들이 뛰어가서 제지..
뭐.. 이런게 계속 반복 되었지요.
가까이 해서 안되겠다 싶었지만.
그 남자 아이의 동생과 저희 딸이 꽤 친해서 이리 저리 어울리게 되었지요.
예민한 그 아이의 엄마가.. 이 일로 계속 신경쓰는 와중에...
또 그 남자 아이가 저희 딸을 덮쳤어요..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트램폴린 위에서 그 남자 아이 아래 저희 아이가 깔렸죠..ㅠㅠ
저희 딸 표현으론 그 오빠가 '돌진해서 충돌했다'라고 하더라구요.)
몇번의 경험 때문인지.. 아이는 소리 지르는 대신.. 남자 아이의 팔을 깨물었나봐요..
남자 아이가 놀라서... 울고 불고.. 그 아이 엄마가 뛰어가고..
다른 때와는 달리.. 제가 가만 앉아있었는데..
(반복되는 헤프닝에 지쳤다고나 할까요...)
마치 제가 꼭 물어버리라고 충고한 것처럼 보이게되었네요.
뭐 여튼.. 제가 상황을 마무리 하려고-어쨌든 아이를 물었으니 딸 아이를 야단치려고 갔더니..
저희 딸 아이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웬지 모를 승리감이랄까.. 뭔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을 보였달까..
제가 야단을 치는데도.. 자신의 기쁨에 도취되어서 제 이야길 못듣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 전반적으로 아이의 태도가 좀 달라졌구요.
다른 이유로 야단을 맞을때도 역시 싱글거리는 겁니다.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이 부분이예요..)
거의 1년을 그 남자아이에게 이렇게 시달렸거든요.
제 입장에선.. 그 남자 아이가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랬고..
느린 아이인지라.. 그 아이 엄마가 필요이상 긴장하고 상황을 보는 터라..
제 감정까지 실어주기가 안타까웠고.. 딸 아이가 감당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복잡하네요..
그 남자 아이를 3일만에 놀이터에서 봤더니..
딸 아이에게.. 너때문에 내 팔에 아직 멍이 남았다고 뭐라 그러는데..
저희 딸은 들은체도 안 하더라구요..
이 상황들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그 남자 아이의 엄마와 여러 각도로 이야길 해 봤는데..
그때마다 저희가 가해자가 되는 느낌이라.. 참 맘이 불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