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난 딸아이가 여름방학 이후부터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야?"부터 물어요
몇 밤 자면 유치원 안 가냐고 하면서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아요 ㅠㅠ
물어보면 친구가 없대요. 친구들이 모두 자기를 안 좋아한대요
참관수업때나 동네에서 친구들 마주칠 때 보면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데 말이지요
아이 성격은 활동적이에요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구요
양보도 잘하는 편이고 공격적인 성향도 없어요 먼저 누굴 때리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외동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는지 집에 누가 오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동네 놀이터나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 다른 아이들이랑 어울리는 걸 보면
아무 문제없이 잘 어울리거든요
유독 유치원에서만 혼자 논대요 ㅠㅠ
그 조그만 입에서 엄마, 난 친구가 없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ㅠㅠ
유치원을 옮겨야 하는 건지...
그런데 옮긴 곳에서도 같은 말을 하면 그땐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문화센터나 뭐 다른 활동 좀 같이 해봐야 할까요?
제가 임신 중이라 사실 하루종일 아이랑 같이 있기는 좀 힘에 부치네요
오늘도 감기로 유치원을 쉬느라 제 옆에서 뒹굴거리는 아이 얼굴이
행복에 겨워보여서 더 갈등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