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해가는 아들

중3 엄마 조회수 : 2,609
작성일 : 2011-11-15 10:24:27

아침 부터 심란합니다.
어제 저녁 12시 넘어까지 공부하고 잤다는 아이.
퇴근 후 피곤한 탓에 소파에 서 잠이들어 아이의
동태를 살펴보지 못했으니 공부했겠거니 했지요.
아침에 일어나, 불현듯 게임기가 떠올라
거실 서랍의 게임기를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았어요.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물었지요. 밤에 게임했냐고, 게임기 어딨냐고?
잠에 취한 듯 답을 안하더군요. 베게 밑을 뒤져
보니 아니나다를까 게임기가 있더군요.
화가 불같이 솟았습니다.
늘 이렇게 사소한 행동으로 화나게 하는 아이.

현재 중3입니다. 중학교 1,2학년 때는 그나마
성적 유지를 해주더니 2학년 하반기 부터 곤두박질
쳐서 내신관리가 전혀 안된 탓에 초등학교 부터
꿈꾸던 특목고의 꿈은 완전히 접었고, 이제 일반고로
진학해야 하는데 앞이 캄캄합니다.

기본 바탕이 잘 되어있는 총명한 아이인데,
잦은 눈속임과 사소한 거짓말이 일상적으로 지속되고,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으나 근성과 인내심 부족으로
실천이 전혀 되지 않네요.
게다가 사춘기라선지 전혀 컨트롤이 되지않고,
매사 불평불만에 공부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늘 자극적인 놀거리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원거리 통제가 늘 가능했던
아이의 변해가는 모습이 견디기 어렵네요.
지금 상태대로라면 고등입학 후에도 공부에
대한 희망은 버려야 할것 같은데 어려서 부터
영특했던, 그래서 주위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네요.
올 1년 내내 이 아이 문제로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아이를 좀 내려놓고, 평화를 찾고 싶습니다.
오늘, 너무 화가 나 생전 처음으로 아침밥도
차려놓지 않고 출근해버렸습니다.
너무도 불편하고 어지러운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IP : 175.213.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15 10:43 AM (122.32.xxx.93)

    다 받아주세요. 게임도 같이 하고, 그렇게 밤새도록 햇으면 레벨 올랐냐? 이렇게 물어도 보시구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심리거든요.

    공부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시구요.
    당일치기 가족여행(집이 아닌 다른 공간)이라도 하면서 차에서 이것저것 대화 많이 나누세요.

  • 2. 경험
    '11.11.15 11:06 AM (183.98.xxx.192)

    엄마가 쪼면 쫄수록(이런말 해서 죄송...) 아이는 거짓말이 늘어나고, 엄마 눈을 피해 하게 됩니다.
    풀어두세요.
    아버지와 대화하게 하시고, 이제 엄마는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다 엄마를 필요로 할때 늘 그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 3. 원글
    '11.11.15 11:09 AM (175.213.xxx.79)

    휴... 정말 저도 쿨한 엄마가 되고싶어요 ㅠㅠ
    요샌 매일같이 싸우느라 전쟁입니다.
    정말 착하고 애교많은 보물단지였는데 커가면서
    쌀쌀하기 이를데 없는, 삶에 대한 목표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네요.
    그런 모습들에 연이어 잔소리해대는 엄마인 저도
    제 모습에 질릴 지경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4. ^^^^^
    '11.11.15 12:32 PM (183.109.xxx.232)

    흠.. 저희 아들과 같으시네요
    중3 . 기말 고사 기간중인데도 새벽한시까지 게임하다 잡니다
    시험기간만이라도 한시간만 하면 안되니?? 하면 안해도 된다네요
    중 2때 까지만해도 외고를 가겟다고 하더니
    점수 떨어지고 의욕도 없어지더니
    일반고에 갈거~~ 뭣하러 공부 열심히 하냐구.. 잘 못봐도 된다고 하네요
    한때는 특목고 가고 싶다고 알아보구 햇었는데
    공부는 단 일초도 안하고 기본으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 시험을 보고 있으니
    성적이 떨어질수 밖에요....

    학원도 싫다해서 끊은지 일년도 넘고 스스로 하겟다 다짐은 햇건만
    하나도 안하고 ...
    평소에 제가 다그치는것도 아니고 시험기간만이라도 하라고 그러는거 뿐인데
    하기 싫다고만 합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건 아닙니다.
    전교생 10프로 안에는 드는지라 주변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을때 해도 되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점수가 떨어지 고 있으니 엄마 로써는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어제 기말 고사 첫날인데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전에는 꼭 전화 해서 몇점 맞았다고 얘기해줫었는데 없더라구요
    집에 가서 물어보니 점수를 안맞춰봣대요..
    하긴 잘봣다면 이상한 일이겟지요..ㅠ.ㅠ

    그럼 오늘은 1분만 공부좀 하셔요!!!! 좋게 말햇더니

    웃으며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구선 1시 넘도록 게임 하다 자네요. 휴~~~~
    오늘은 몇점을 맞고 올지.. 걱정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선 강제로라도 애를 잡아볼 작정인데 잘될지는 ㅎㅎㅎㅎ

  • 5. 마음이
    '11.11.15 12:53 PM (222.233.xxx.161)

    저도 애들 공부한다고 애쓴다햇더니
    다 딴짓하더라고요...어쩐지 오래 앉아있는다 싶더니 ...
    이젠 이해하고 그러려니 해요..

  • 6. 깍쟁이
    '11.11.15 1:23 PM (125.146.xxx.72) - 삭제된댓글

    고등학교 가면 정신차린다고 해서 저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 7. ..
    '11.11.15 1:53 PM (114.207.xxx.90) - 삭제된댓글

    중학교때 그러는게 나아요.. 울아들 중3까지 완전모범생이었다가 남고 가더니 신세계를 발견해서
    어울리다보니 고1 내내 판타지소설 엠피쓰리로 보느라 매일아침 토끼눈으로 일어났지요.
    싸우고 혼내고 달래고.. 별짓 다했지만 때가 되야 되나봐요..
    지금 고2 일단 아침에 토끼눈은 아니네요.. 할만큼 했는지 좀 잠잠해요...
    남자애들 그 시기가 있더라구요..맘 잘 다스리면서 기다려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60 보통 영어단어 몇개씩... 5 단어 2011/11/16 2,750
38259 갈 길이 멀었는데... .. 2011/11/16 888
38258 11월 19일(토) 나꼼수 대전 콘서트....비가 오려나봐요.ㅜ.. 4 기상예보 2011/11/16 1,407
38257 11월 1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16 678
38256 언어 어떻게 끌어 줘야 하나요?? 6 샤방이 2011/11/16 1,625
38255 11월 17일 백토 유시민대표 나오시는 거? 2 첨맘 2011/11/16 1,055
38254 아이허브 반품 건 - 도움이 필요합니다. 6 도움이 2011/11/16 2,852
38253 계약한 다음에 아파트 보수를 해 주겠다는데요... 16 에프티에이 2011/11/16 2,375
38252 맏며느리 분들 중 시집과 인연 끊으신분 8 계시는지요?.. 2011/11/16 3,916
38251 이거 흉몽 맞죠?(동전, 가카관련) 5 동전 2011/11/16 1,277
38250 저 밑에 축구 - 히딩크 글 올라와서 알려드릴게 있습니다 폴리폴리 2011/11/16 1,284
38249 나꼼수 후드티 배송 얼마나 걸리셨어요 5 후드 2011/11/16 1,281
38248 과천시장 여인국 (한나라당) 16일 주민소환투표…33.3% 넘어.. 15 밝은태양 2011/11/16 2,168
38247 입큰 진동파운데이션 써보신분... 4 입큰 진동 2011/11/16 11,426
38246 가카 曰 - "나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 9 ^^별 2011/11/16 1,640
38245 네이버 검색 1위 혼자 염색하다가 웃겨 쓰러집니다 ㅎㅎ 3 77 2011/11/16 2,273
38244 아이 매직파마 직접 해주시는분 계신가요? 1 가정미용 2011/11/16 1,158
38243 제가 영 찝찝하네요 바보 2011/11/16 804
38242 밝고 긍정적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 있을까요? 2 책 좀 추천.. 2011/11/16 1,381
38241 발효시켜놓고 재협상하겠다니? 일고의 가치없어" 4 ^^별 2011/11/16 1,046
38240 건강한 남편이 무릎이 시큰 거린다는데 제가 집에서 해줄수 있는 .. 5 어쩌지? 2011/11/16 1,637
38239 서초동 대법원 상황. 나꼼수 즉석 싸인회. 난리법석! 24 참맛 2011/11/16 3,361
38238 11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16 978
38237 돈내놓으라는 남자아이... 5 ,,, 2011/11/16 2,261
38236 허리디스크에 헬스싸이클 어떨까요? 5 ㅎㅂ 2011/11/16 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