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소연입니다. 아쉬울때만 전화받는 사람

sks 조회수 : 2,765
작성일 : 2011-11-14 21:14:17

전화받는 사람이 접니다.

누군가 저에게 전화를 할때

평소에 안부전화 한번 안하면서, 아쉬울때 전화를 하네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동네 아줌마보다도 조금 나은 뭔가를 알고 있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은 큰 노고가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전화와 부탁을 자주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예를 들면 아침마다 보는 동네 유치원 같이타는 엄마들 사이정도의 가까움인가봅니다.

한때 종종 함께 식사도 하곤 했지만,

저는 그들의 취향이 아니고,

저 또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그닥 소질이 없어서

소원해진 사이이지요.

얼마전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을때 마주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과 손잡고 길을 걷던 길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와서 울적해진 마음에 남편에게

이젠 우리 친구가 서로밖에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며 농담을 했네요.

그 일은 시간이 지나서 잊혀졌는데,

전화를 받고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거절하기에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너무 뻔해서

차마 못하겠고,

그냥 조금 기꺼워하지 않았으니, 왠만하면 또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뭐 그럴일이 자주있는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생면부지인 사람이 건너 알게 되었다며 부탁을 한다면

도와주겠다고 할것 같아요.

안부 전화/문자 한번 없던 사람의 사소한 부탁이란 상처네요.

IP : 175.117.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11.14 9:22 PM (222.101.xxx.249)

    그런 인간 알아요 딱 지 필요할때만 전화하거나 받아요.내가 밥 먹자 시장가자 한잔히자하면 절대 시간이 없으시더군요 한동안 맘고생하다 인연끊었어요 속이 다 편해요

  • 2. 릴리
    '11.11.14 9:27 PM (119.207.xxx.211)

    글이 맘을 아프게하네요
    아쉬울 때가 아니고 필요할 때 라고 생각하셨으면 싶어요
    모든것은 흘러간다 그 어떤 것도 머물지 않는다.

  • 3. 제가
    '11.11.14 9:31 PM (175.112.xxx.72)

    다 미안하네요.
    애들 어렸을적 뜬금없이 제가 필요해서 이웃에 전화해서 물어본적이 종종있어요.
    별로 왕래하거나 잘 아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아함을 가졌지만 답례를 하기도 어색하고 해서 그냥 지나갔던 일이 있네요.

    오늘 케이블에서 엄정화편을 잠깐 보는데 지누션 앨범에 참여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잘 아는 사이는 아닌데 전화가 와서 참여를 했데요. 얼마 시간이 지난후 이번엔 엄정화가 전화로 곡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인간관계가 지금 주고 받기가 안돼더라도 시간이 지난후에 보답이 있을 수 있지요.
    물론 나중에도 원글님이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게 그 이웃이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나쁜거니 언젠가 돌아갈겁니다. 엄마들사이는 예민해서 다 알게 되어요.ㅎㅎ

    남편이 소중한게 이런인간관계에서 서운할때 위로가 된다는 거죠.
    이사람이 급한가 보다 하시고 맛있는거 드세요.ㅋ(물귀신 작전- 머핀 커다란거 하나 억었음. 방금)

  • 4. ...
    '11.11.14 9:37 PM (1.245.xxx.20)

    너무 상심마세요...
    그들도..결국은..영원하진 않을거니까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경험을 많이 해본지라..
    어떤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인간관계 별거 아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73 12월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3 세우실 2011/12/23 832
51872 2월에 전세이사계획 있으신 분들께 여쭤요. 1 아자아자 2011/12/23 1,036
51871 성조숙증 검사-뼈나이만 검사했는데 괜찮을까요? 부자맘 2011/12/23 3,977
51870 항공권, 작년여름보다 가격 또 올랐나요? 2 맑은 2011/12/23 829
51869 장애아를 두신 어머니들은 어떻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시나요? 3 엄마 2011/12/23 2,127
51868 챕스틱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하네요.. 3 라라라 2011/12/23 1,372
51867 4대강 낙단보 붕괴 우려, 물 1m 뿜어나와 9 무너진다 2011/12/23 1,245
51866 뭐가 맞아야... dkgb 2011/12/23 532
51865 소견 제안 2011/12/23 388
51864 뽁뽁이 간증.. 결로 현상이 싹 없어졌네요~~ 32 제이미 2011/12/23 30,535
51863 따뜻한 바지 좀 추천해주세요. 11 넘춥다 2011/12/23 2,345
51862 대우자판 ‘이안 아파트’ 부실공사 의혹 꼬꼬댁꼬꼬 2011/12/23 1,533
51861 불고기재는데요..연육작용하는데 필요한 청주가 없는데..소주? 4 그지같은시국.. 2011/12/23 2,489
51860 어음에 대해 궁금해요 돈을 빌려줬어요 6 ........ 2011/12/23 763
51859 스마트 폰 해외에서 사용할 때..... 도와주세요 2 여행이 좋아.. 2011/12/23 1,501
51858 깨어있는 분들의 아름다운 논리. 3 깨어있는 시.. 2011/12/23 1,011
51857 전세계약할때 계약서 5 .... 2011/12/23 1,243
51856 정부 관계자 "한미FTA 반대여론, 70%로 높아져&q.. 5 듣보잡 2011/12/23 1,196
51855 초1 여자아이에게 선물할 책 추천해주세요! 4 arita 2011/12/23 819
51854 12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2/23 487
51853 초3 이면 보통 예체능 사교육 안시키나요? 6 ... 2011/12/23 3,662
51852 신세계 이마* 상품권 싸게 사는 방법있나요? 3 선물 2011/12/23 2,104
51851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3 세우실 2011/12/23 880
51850 미성년자 살인자들 이런 처벌 어떨지? 7 법정의 2011/12/23 1,394
51849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美쇠고기 '수입연령제한' 철폐시사 33 한미fta 2011/12/23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