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소연입니다. 아쉬울때만 전화받는 사람

sks 조회수 : 2,543
작성일 : 2011-11-14 21:14:17

전화받는 사람이 접니다.

누군가 저에게 전화를 할때

평소에 안부전화 한번 안하면서, 아쉬울때 전화를 하네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동네 아줌마보다도 조금 나은 뭔가를 알고 있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은 큰 노고가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전화와 부탁을 자주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예를 들면 아침마다 보는 동네 유치원 같이타는 엄마들 사이정도의 가까움인가봅니다.

한때 종종 함께 식사도 하곤 했지만,

저는 그들의 취향이 아니고,

저 또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그닥 소질이 없어서

소원해진 사이이지요.

얼마전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을때 마주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과 손잡고 길을 걷던 길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와서 울적해진 마음에 남편에게

이젠 우리 친구가 서로밖에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며 농담을 했네요.

그 일은 시간이 지나서 잊혀졌는데,

전화를 받고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거절하기에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너무 뻔해서

차마 못하겠고,

그냥 조금 기꺼워하지 않았으니, 왠만하면 또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뭐 그럴일이 자주있는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생면부지인 사람이 건너 알게 되었다며 부탁을 한다면

도와주겠다고 할것 같아요.

안부 전화/문자 한번 없던 사람의 사소한 부탁이란 상처네요.

IP : 175.117.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11.14 9:22 PM (222.101.xxx.249)

    그런 인간 알아요 딱 지 필요할때만 전화하거나 받아요.내가 밥 먹자 시장가자 한잔히자하면 절대 시간이 없으시더군요 한동안 맘고생하다 인연끊었어요 속이 다 편해요

  • 2. 릴리
    '11.11.14 9:27 PM (119.207.xxx.211)

    글이 맘을 아프게하네요
    아쉬울 때가 아니고 필요할 때 라고 생각하셨으면 싶어요
    모든것은 흘러간다 그 어떤 것도 머물지 않는다.

  • 3. 제가
    '11.11.14 9:31 PM (175.112.xxx.72)

    다 미안하네요.
    애들 어렸을적 뜬금없이 제가 필요해서 이웃에 전화해서 물어본적이 종종있어요.
    별로 왕래하거나 잘 아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아함을 가졌지만 답례를 하기도 어색하고 해서 그냥 지나갔던 일이 있네요.

    오늘 케이블에서 엄정화편을 잠깐 보는데 지누션 앨범에 참여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잘 아는 사이는 아닌데 전화가 와서 참여를 했데요. 얼마 시간이 지난후 이번엔 엄정화가 전화로 곡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인간관계가 지금 주고 받기가 안돼더라도 시간이 지난후에 보답이 있을 수 있지요.
    물론 나중에도 원글님이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게 그 이웃이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나쁜거니 언젠가 돌아갈겁니다. 엄마들사이는 예민해서 다 알게 되어요.ㅎㅎ

    남편이 소중한게 이런인간관계에서 서운할때 위로가 된다는 거죠.
    이사람이 급한가 보다 하시고 맛있는거 드세요.ㅋ(물귀신 작전- 머핀 커다란거 하나 억었음. 방금)

  • 4. ...
    '11.11.14 9:37 PM (1.245.xxx.20)

    너무 상심마세요...
    그들도..결국은..영원하진 않을거니까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경험을 많이 해본지라..
    어떤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인간관계 별거 아니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39 재떨이 던져도 멱살잡아도 ..."사랑합니다 고객님" 5 우리는 2011/11/15 2,671
37338 전자동 커피 머쉰 추천 해 주세요. 1 커피머쉰 2011/11/15 1,558
37337 이승환...푸니타. 27 ㅎㅎ 2011/11/15 18,956
37336 정확히는 부부 싸움한것도 아닌데..말을안해요 6 m 2011/11/15 2,610
37335 미국에서 산 전자기타 쓸 수 있나요? - 답변 절실 1 혜인맘 2011/11/15 1,020
37334 집에 손님이 온다는데 왜케 부담스럽죠? 친한 동생인데.. 5 손님 2011/11/15 2,328
37333 이철우 전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엽니다~~~ 유리성 2011/11/15 1,218
37332 창덕궁 정문 근처 간단히 점심 먹을 곳? 7 창덕궁 2011/11/15 2,892
37331 스웨터를 줄어들게 하는 방법? 3 음.. 2011/11/15 1,609
37330 압력솥이 이상해요(급질문) 3 아홉시삼십분.. 2011/11/15 1,268
37329 FTA반대 운동 잘 하고 계신가요??? 9 교돌이맘 2011/11/15 1,337
37328 뉴스보다가.. 안교수님 2011/11/15 1,028
37327 아이허브, 환불제가 바뀌었나요? 2 감사! 2011/11/15 1,476
37326 시댁에 김장하러 갔다가 밥 값 하란 소리 들었어요 24 시댁다녀온뒤.. 2011/11/15 7,445
37325 옷감을 덜 상하게 하려면 4 옷감 2011/11/15 1,628
37324 쪽방촌의 슈바이처 3 ㅠㅠ 2011/11/15 1,144
37323 남편이 본인은 안 태어나도 좋았을거라 하네요ㅠ 9 아아 2011/11/15 2,572
37322 "건강보험 해체론자가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 3 참맛 2011/11/15 1,336
37321 반수가 뭔지 정확히 알고 싶어요. 4 마우스 2011/11/15 1,999
37320 애플 아이폰4s에서 발신제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10 심봉사 눈뜨.. 2011/11/15 2,279
37319 고인의 옷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요? 4 궁금이 2011/11/15 4,300
37318 고1딸(외고)이 전학하겠대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공부때.. 25 심란해ㅠㅠ 2011/11/15 7,909
37317 밀레 살까요? 통돌이 세탁기 살까요? 3 ... 2011/11/15 2,381
37316 천일의 약속 ost좋네요.. 2 멋진가수들 2011/11/15 1,484
37315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15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