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

안철수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11-11-14 19:02:04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안 철 수 드림

undefined

IP : 121.162.xxx.1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중동, 한날당이
    '11.11.14 7:06 PM (121.162.xxx.111)

    딴소리 못하게끔 문단속도 하시고.....

    "...................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제발 딴지 좀 안 걸었으면....

    강용석이는 뭐라 할 지?
    오믈 강용석이는 유죄판결나고, 안철수님은 기부천명하시고....

  • 2. ..
    '11.11.14 7:19 PM (115.136.xxx.167)

    안철수님, 도대체 님께 부족한것은 무엇인가요?

    빛나는 두뇌 따뜻한 마음, 배려 나라사랑하는 마음까지..
    정말 이런분이 차기 대통령되서
    잘못된 우리나라좀 바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3. 감사
    '11.11.14 7:22 PM (61.43.xxx.119)

    안철수 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

  • 4. 아!!
    '11.11.14 7:26 PM (1.238.xxx.61)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빛을 주시는 분!!!

  • 5.
    '11.11.14 7:40 PM (175.207.xxx.40)

    빌게이츠 칭찬 받는 사람인가요?
    욕 많이 먹는 사람인데..
    비교 안했음 해요.

  • 6. 그러게요..
    '11.11.14 8:11 PM (117.123.xxx.86)

    빌 게이츠...이분 잘은 모르지만...
    거기는 미국,여기는 한국..
    비교불가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19 줄임말 많이 쓰잖아요. 그 중에 '개취'라는 말을 들으면... 28 검은나비 2011/12/21 2,109
51118 초3 남자아이 행동 느린거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요? 3 우울 2011/12/21 1,655
51117 리홈 스팀청소기 쓰시는 분들은 물통을 어떻게 말리세요?? 1 스팀 2011/12/21 1,070
51116 예전에 학교다닐때 우리 담임이 해결사이였는데 2 왕따해결사 2011/12/21 1,093
51115 제 글좀 읽어주세요-유치원생대접받았어요 7 보육교사 2011/12/21 1,175
51114 주진우 기자 책 기다리시는 분~~ 2 참맛 2011/12/21 1,476
51113 배우 문성근 씨 부산 출마 유력 (부산일보 기사) 6 세우실 2011/12/21 1,868
51112 여의도 출근과 초등학군...,일산,염창동,문래동중 어디가 제일 .. 7 ㅠ.ㅠ 2011/12/21 6,887
51111 유통기한 2009년 9월인 냉동실 찹쌀가루 먹을수 없을까요 5 찹쌀가루 2011/12/21 3,889
51110 징글징글~ 2 // 2011/12/21 1,057
51109 어느 케이크점이 2 맛있나요? 2011/12/21 929
51108 성경봉사자님께 선물.. 뭘해야 부담안가지실까요? 3 천주교신자분.. 2011/12/21 663
51107 유산때문에 속상해요. 31 장남 우선 2011/12/21 6,990
51106 댓글 40만개 육박.. 헐~ 9 ^^ 2011/12/21 2,272
51105 메가박스 가는데요 영화 2011/12/21 557
51104 여주아울렛에 버버리패딩 있을까요? 여주 2011/12/21 1,307
51103 원두 쉽게 내려먹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7 원두커피 2011/12/21 1,690
51102 뜬금 없는 이야기지만 하와이는 어떤게 좋은건가요 ?? 9 .. 2011/12/21 2,190
51101 와~ 엄마다 근데 졸려 흠... 2011/12/21 863
51100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가 구속된다면? 7 사랑이여 2011/12/21 1,732
51099 필름 카메라 다 버리셨나요? 6 옛날에 비싼.. 2011/12/21 1,680
51098 월세 계약 1년 넘게 남았는데 이사가도 월세 꼬박 꼬박 물어야 .. 5 우쩔까? 2011/12/21 2,095
51097 아기 이름 봐주세요~ 12 frank 2011/12/21 1,279
51096 대전 여고생 자살.. 36 아프다 2011/12/21 11,566
51095 화장실 가기 전후 몸무게 변화 3 재밌어요 2011/12/21 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