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

안철수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11-11-14 19:02:04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안 철 수 드림

undefined

IP : 121.162.xxx.1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중동, 한날당이
    '11.11.14 7:06 PM (121.162.xxx.111)

    딴소리 못하게끔 문단속도 하시고.....

    "...................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제발 딴지 좀 안 걸었으면....

    강용석이는 뭐라 할 지?
    오믈 강용석이는 유죄판결나고, 안철수님은 기부천명하시고....

  • 2. ..
    '11.11.14 7:19 PM (115.136.xxx.167)

    안철수님, 도대체 님께 부족한것은 무엇인가요?

    빛나는 두뇌 따뜻한 마음, 배려 나라사랑하는 마음까지..
    정말 이런분이 차기 대통령되서
    잘못된 우리나라좀 바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3. 감사
    '11.11.14 7:22 PM (61.43.xxx.119)

    안철수 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

  • 4. 아!!
    '11.11.14 7:26 PM (1.238.xxx.61)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빛을 주시는 분!!!

  • 5.
    '11.11.14 7:40 PM (175.207.xxx.40)

    빌게이츠 칭찬 받는 사람인가요?
    욕 많이 먹는 사람인데..
    비교 안했음 해요.

  • 6. 그러게요..
    '11.11.14 8:11 PM (117.123.xxx.86)

    빌 게이츠...이분 잘은 모르지만...
    거기는 미국,여기는 한국..
    비교불가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293 요즘 아침드라마의 퀄리티. 2 엠팍링크 2012/03/13 1,635
83292 서울지검 현재상황이 어떤가요? 마님 2012/03/13 667
83291 과외비 봐주세요. 2 초짜선생 2012/03/13 1,240
83290 어정쩡하게 막힌 변기 질문입니다 8 뚜러펑 2012/03/13 1,554
83289 싸이즈문의. 1 몰라요.. 2012/03/13 624
83288 할아버지선생님 3 한숨 못자고.. 2012/03/13 1,272
83287 급대기중) 2절지 규격 문의 2 훈맘 2012/03/13 1,465
83286 부산역에서 김해공항 가는 법 5 출장 2012/03/13 5,020
83285 인터넷 마트쇼핑 괜찮나요? 7 ... 2012/03/13 1,302
83284 차인표 힐링캠프 재밌게 봤어요.. 13 인표 2012/03/13 3,113
83283 김어준 8 대통령 2012/03/13 1,834
83282 한국통신 이라고 보이스 피싱 전화가 왔어요 5 피싱 2012/03/13 1,945
83281 헉!!! 저 어떡해요?! 동네피부과서 비립종 제거했는데 8 망했다 2012/03/13 21,198
83280 시판팩 꾸준히 쓰면 피부톤 좋아질까요? 1 도자기 2012/03/13 1,076
83279 3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3/13 502
83278 화차 ,, 러브 픽션 중에 하나만 골라 주세요 17 띵이 2012/03/13 2,285
83277 초등1학년 몇시에 일어나고, 아침밥은 어느정도 먹이세요? 19 초등맘.. 2012/03/13 3,967
83276 소고기 불고기감에 대한 고찰 6 요리초보 2012/03/13 3,236
83275 다이어트 비디오중에 ~~마일 걷기인가 하는 거 4 ~~ 2012/03/13 1,992
83274 이 곳 82사이트 수질개선 좀 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흠.. 2012/03/13 744
83273 그무엇을해도 상상초월...........ㅠ,ㅜ 뷸상 2012/03/13 915
83272 급 질문이요. 1 제주도 2012/03/13 586
83271 제가 좀 비뚤어진 시각인지 2 민트커피 2012/03/13 1,296
83270 재테크 알려주세요 3 재테크 2012/03/13 1,963
83269 검은 소복을 입고 얼굴이 검으스름해져서 나온 작은 엄마 6 해몽 좀 2012/03/13 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