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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엄마로써 너무 욕심이 없는건가요?

딸의 결혼 조회수 : 4,154
작성일 : 2011-11-14 16:05:04

제 딸이 곧 결혼을 합니다.

 

제딸 서른살

예비사위도 서른살입니다.

 

예비사위는 참 성실하고 착합니다.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혼자 대학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서

온갖 아르바이트 다하며 3,4학년때는 스스로 힘으로 학비도 내고

지금까지 모은돈이 6천만원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놈만해도 첫월급타니

차를 사겠다고 난리났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차 안사고 혼자 타지생활하면서 6천만원 모은 예비사위가 기특합니다.

본인한테는 잘 쓸줄 모르지만

다른사람에게나  제딸아이한테는 넉넉하게 베풀줄 압니다.

첫인사 왔을때

말쑥하게 차려입고 장미꽃 바구니를 들고

순박하게 웃으며 들어왔던 예비사위를

저와 남편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이나이 되니 어느정도 사람볼 줄 아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제딸을 평생 잘 지켜줄것이라는 믿음도 보였습니다.

딸아이는 예비사위의 급여가 작다고 내심 걱정했습니다.

월 170만원정도 받는다고 하니 요즘 먹고살기엔 좀 부족하지요

그래도 지금 대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노력하는듯보였고

앞으로 살날이 창창하니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간 반드시 좋은일이 온다고 딸을 다독여줬습니다.

결혼하면 사위가 모은돈 6천에

예비 시댁에서 5천만원 해주시고, 저희집에서 5천만원 보태주면

1억6천정도 되는 전세집을 구할수있어요

그리고 둘이 버니 그리 출발이 나쁜 시작이라고 볼수도없고요

예비시댁에서는 많이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니

예단이나 본인들에게 들어가는 모든건 다 생략하고 너희들이나 잘살라고했다고합니다.

딸아이에게 말은 안했지만 그리고 안할꺼지만

저희집에서 도와줄 수있는 한 살면서 조금씩 도와줄껍니다

자식에게 해줄수있는게 부모로써기쁨이지요

 

전 그냥 마음에 듭니다.

요즘 청년같지 않은 순박하고 성실한 사위도 마음에 들고

예비사돈도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저희 부부와 같계 드껴져서

마음에 듭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 제 여동생은

제가 너무 딸자식 일에 있어서 욕심이 없는거 아니냐고

딸일인데 너무 감성적인거 아니냐고 합니다.

나중에 딸아이에게 원망 들어도 할말없다고 하는데..

정말 제가 엄마로써 너무 감성적이고 욕심이 없는건가요

 

 

 

 

IP : 112.221.xxx.24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11.11.14 4:10 PM (14.47.xxx.160)

    저는 현명하신 어머님같습니다.
    딸아이한테 원망들을일이 뭐가 있나요?
    본인이 선택해서 결혼하겠다는 남자 이쁘게만 바라봐 주시는데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겠지요.

    사위될 남자분도 지금 급여는 작지만 글로봐서는 생각도 반듯한 사람같고..
    그 부모님들께서도 그러신것 같구요...

    결혼을 너무 이해타산 얽혀서 진행하는것 보다야 훨씬 바람직합니다.

  • 2. ...
    '11.11.14 4:13 PM (175.115.xxx.94)

    170...지금도 딸이 망설이는데
    앞으로 살다보면
    아마 소소히 부모님 더러 말리지 않고 뭐했냐 소리 들을지도 모르죠.
    그냥 소소히..투정삼아.(자기가 데려온 남자지만..그냥 살기 힘들면 투정부릴데가 필요하니까.)

    그때마다 잘 다독여 주심..
    두사람다 열심히 살면 다 살아지겠지요,

  • 3. 네네
    '11.11.14 4:13 PM (211.246.xxx.12)

    사람이 진국인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 급여170인데 육천모았으면 요즘 남자치고 대단한거죠 연봉5천씩 받아도 다 쓰는 남자들 허다합니다;; 급여가 좀 작긴해도 그래도 전세집 대출없이 마련할정도면 됐죠 거기다 시부모님도 좋으시고 ..

  • 4. ...
    '11.11.14 4:16 PM (122.42.xxx.109)

    훌륭하신 원글님에 비해 동생분이나 따님은 좀 못미치네요.
    한국에서 남자나이 30에 학비대고 자취하면서 6천모았으면 기특한 게 아니라 기적적인 일이죠.
    게다가 집 구하는데 보태는 비용은 시댁이나 원글님네 똑같고 따님은 집 구하는데 돈은 전혀 안 보태는거면
    딸 결혼에 욕심없다 소리 들을 건 아닌 것 같은데요.

  • 5. 원글
    '11.11.14 4:18 PM (112.221.xxx.245)

    댓글 다는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딸이 모은돈은 혼수비용으로 씁니다.

  • 6. --
    '11.11.14 4:19 PM (211.206.xxx.110)

    어제 친구가 쫑낸 결혼할뻔한 남행 얘기 여기다 올렸는데..그 남잔 41에 겨우 5천 모았대요..주식으로 다 날리고...그거보다 훨훨 나으네요..대학원 다니는거 보니 스펙 올려 앞으로 경력까지 하면 연봉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30인데요..뭐..

  • 7. 잘하시는겁니다..
    '11.11.14 4:24 PM (203.248.xxx.13)

    처음부터 큰집에 안살아도 되구요..
    신랑감 인간 됨됨이.. 시댁분들 품성만 좋으시다면
    젊고젊은 사위님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노력하면서 살겠지요..

    결혼한 두부부가 계획 세워서 이루어 나가는 성취감도 좋을거구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부모님들 너무 많이 자식한테 주시는거지요..
    다 준다고 잘사면 세상에 못살사람 몇이나 있겠어요..

    천천히 이루고 쌓고 부부만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것도 잘사는 모습중에 하나가 아닐
    까 ..합니다...

  • 8. dma
    '11.11.14 4:29 PM (121.151.xxx.146)

    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각자 번돈으로 결혼준비하고
    부모님들이 힘든부분 도와주구요
    저는 현실상으로 제일 좋은 결혼준비라고 생각해요
    그나이에 6천 모으기도힘들고 자기가 번돈으로 예단준비하는 남녀 잘 없어요
    둘다 잘 살겁니다

  • 9. 호감.
    '11.11.14 4:53 PM (121.130.xxx.28)

    호감형이네요. 성실하고 그나이때 육천 모은 사람 별로 없을꺼에요. 특히 남자들. 제 칭구도 그 또래인데 모은것 하나없이 거의 제 칭구가 모아둔 돈으로 대출받아서 갔어요. 남편은 공뭔이라 비슷할꺼같은데. 요즘시대에 대출없는것 만으로도 저만치 앞서간다고 생각해요.

  • 10. mm
    '11.11.14 5:32 PM (125.187.xxx.175)

    저는 겨우 결혼 8년차인 주부이지만 결혼 과정에서 느낀게
    쓸데 없이 참견하는 사람과 그에 휘둘리는 얇은 귀가 혼사를 망치는 길이라는 거에요.
    결혼과 상관 없는 주위 사람들이
    누가 더 아깝네 누구는 뭘 해갔네 누구는 뭘 받았네 떠들어 대고
    또 거기에 휘둘리게 되면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고 행복하고 경사스러워야 할 결혼이 그야말로 격 떨어지는 흥정이 되는 것, 한 순간이더군요.
    다행히 양가 부모님 마음이 열린 좋은 분들 같으니 주위에서 떠드는 소리에는 신경 끄세요.
    딸가진 부모님 눈에 한번에 드는 사위감, 흔치 않은데 서로 좋은 인연이신 것 같아요.
    동생분 얘긴 무시하시고(행여나 입 가볍게 놀리지 말라고 단속 잘 하세요. 남의 경사날 생각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두고두고 가슴에 맺힙니다)
    그리고 따님에게도 잘 가르치시고요.

    저희 남편도 결혼때 오천만원 저축한 것 있었고 저도 제 저축에 부모님이 보태주신 것 팔천으로 함께 시작했어요.
    연애시절에 차도 없이 뚜벅이족으로 다니기 힘들어서 친정 오빠에게 푸념을 했었는데
    그때 오빠 말이,
    "차 갖고 있었으면 그렇게 돈 모으기 힘들었을 거다.그정도 저축한거면 대단히 검소하고 성실한 거다."였어요.

    결혼하고 차도 사고 지금은 집도 샀지요. 봉급도 많이 올랐고 자신에게는 검소해도 저나 아이들에게는 늘 후하고 성실하고요.
    지금 당장 뭘 갖고 있느냐보다 더 중요한게 서로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가, 어려움도 함꼐 헤쳐나갈 만한 사람인가 하는 것들인 것 같아요.
    성실치 못하면 가진 거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더군요.

  • 11.
    '11.11.14 5:44 PM (125.131.xxx.79)

    글만 읽어도 좋은 남자, 좋은 시댁 만나셨다 싶은데요 ^^

    서로 이렇게 맘 상하지 않고 결혼 준비할 수 있는 것도 복이에요.

    다 원글님도 큰 욕심 안내시고, 남자도 성실하고, 시댁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어서 가능한 거겠지요.

    얼마를 보태줬던 적게 줘서 미안하다, 예단 같은 거 생략하자 말해주는 시댁 참 좋고

    그 나이에 6천이나 모은 남자도 참 대단하네요.

    시집 잘 보내시는 거 같아요 ^^

  • 12. 결혼 축하드려요.^^
    '11.11.14 5:53 PM (183.98.xxx.57)

    원글님도 좋아보이고...사돈댁도 좋은분들인것 같고.....사윗감도 훌륭한 청년인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시집 잘 보내시는거 같아요.2 ^^

  • 13. 저는 그냥
    '11.11.14 7:26 PM (211.47.xxx.155)

    좋게 보이네요. 겉으로 보는 남의 집 사정이라 그런가 몰라도 님도 따스하고 현명해 보이고 예비 사위자리는 그저 성실하고 창창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어차피 딸 행복 생각해서 욕심 부리는 건데, 사람 보는 눈 있다 자부하신다면 님 부부의 눈을 믿으심 되죠.^^
    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 14. ...
    '11.11.14 8:07 PM (121.140.xxx.233)

    제가 7년전에 결혼할 때 남편 월급이 180이었습니다. 8천짜리 경기도 20평대 아파트 전세에서 시작했구요.
    전 그 때 아무 세상 물정을 모르고 다만 6년간 연애한 남편이랑 결혼이 너무 하고 싶어서 무작정 했어요.
    근데 이 남편이 아주아주 성실한 사람이었구요 자기가 배추 리어카를 끌어서라도 저 하나 책임질 수 있다고
    그랬었지요. 저는 나도 옆에서 리어카 같이 끌 거라고 그랬구요. ^^
    지금 남편 연봉이 1억이고 대출 있지만 서울시내 30평대 자가 아파트 삽니다. 성실한 사람은 어떻게든 살림 피구요 그렇게 같이 시작해야 진짜 부부가 되어가는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 따님 결혼 잘 하시네요 ^^

  • 15. ㅇㅇㅇㅇㅇ
    '11.11.14 11:20 PM (203.226.xxx.135)

    남자나이 서른에 집안 도움없이 육천 모았으면 대단한겁니다.
    쉽지않아요. 군대 다녀와 졸업하면 27.28되야 취직하는데
    그 연봉에 그 기간에 그리 큰 돈 모았다는건 대학때부터 재테크 하던 친구고
    경제관념 있는 친구입니다.
    걱정하지마세요

  • 16. 아침해
    '11.11.15 12:10 PM (175.117.xxx.62)

    사위분 정말 탐나는 사윗감이네요.
    시댁될 집안 도 점잖으니 좋은거 같구요.
    주위말에 신경쓰지마시고 걱정마세요,
    따님 행복하게 잘 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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