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고 6살 자녀 1명 있습니다.
남편은 6시 20분쯤 통근버스 타러 가서 보통 9시쯤집에 옵니다.(일찍오면 7시)
아침에 밥먹여 등원, (하원은 친정엄마) 하원 후 집으로 데려오기, 병원데려가기, 어린이집챙기기 등등 육아는 거의 제가 다합니다.
어쩌다 회식, 야근으로 엄마네 들려 데리고 오라하면
전화상으로 몇초간 대답이 없습니다. 억지로 알았대..
그것도 불편해서 내가하고 말지해서 회식을 해도 회식후 애 데리러가야하고. 야근을 해도 늘 안절부절..
저는 아쉬운소리하는 거 싫어해서 그래..내가 한다는 심정으로 제가 다 합니다.
남편회사에선 와이프가 누군지 궁금하대요..요즘 세상에 술먹자하면 다 먹고 집 신경안쓰고 술 약속을 바로바로 한다고.
저는 회사원으로서 해야하는 야근, 회식만으로도 육아가 벅차서 개인적인 약속은 전혀 못하고 포기했는데요
여기 까지도 괜찮아요..내가 할 수 있는거 하자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근데 고마워하지 않는다는거죠..
당연시 여기고..내가 더 해야된다고 생각하는거죠
설거지하라면, 목욕 시켜달라면, 아이 약 먹이라면, 귀찮대요
퇴근하면 놀아달라는 아이를 두고 설거지하는것보다 놀아주고 싶어 옷도 못갈아입고 놀고있을때
(거실에 장난감으로 놀고 있으니 일단 안 깔끔, 부엌으로 가면 설거지 있고..)
남편 퇴근하면 표정이..ㅎㄷㄷ..
물론 집에 왓을때 집 지저분하면 짜증나는거 알아요..근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되요..
저도 게으른사람 아니라고요 근데 신혼때부터 게으르다고.. 부정적언어 일색..
저 회식하면..
남편 : 몇시에와?
저 : 9시30분쯤 갈게
회식후 10시쯤 귀가했는데 남편 뚱합니다. 말은 안하는데 행동이 화난사람입니다.
저 : 무슨일 있었어?
남편 : ..
저 : 아이는 잘 있었고
남편 : ..
저 : 왜 그래? 화났어? 내가 회식해서 싫은거지
남편 : 아니 9시 30분까지 온댔으면 와야지 시간을 안지켜서 기분나쁘다
저 : 나오고 싶었는데 파장분위기에 내가 일어나면 다 끝날거 같아서 못일어나서 기다리다보니 그렇게 됐어
남편 : 그래도 와야지
저 : (어이없음)..당신은 직장생활안해? 솔직히 시간은 트집잡는거고 내가 회식간 자체가 싫은거지
애 데려오는건 내몫인데 당신 하는게 싫은거야
남편 : 아니야. 시간 안지켜서 그래.
시간 지키느라 회식자리 안절부절, 2차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도 늦어서 안절부절.
제가 무슨 죄인입니까..
몇번 후 다음 회식땐 11시에 들어온다고 하고 10시에 들어갔지요.
이제 트집잡을게 없는데 또 뚱하며 사람 무시하더군요
왜 그래? 물었더니 컨디션이 안좋답니다.(몇달 후 다음번 회식에도 반복)
자주 회식하지도 않는데 회식한 날만 컨디션이 그러냐고..100%라고
저도 참다 터져서 뭐라했더니 미안하대요.
남편은 직장만 다니는거예요. 제만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이는 엄마만 좋아해서 저한테만 붙어있고.. 힘든데 애는 안떨어지니 더 힘들어 아이한테 짜증도 내고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맞벌이로 육아의 대부분은 제가하는데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나머지 집안일과 육아도 다하라는 남편의 심보가 너무 싫어요.
저는 제일이라 생각하고 하자 싶으면 하고 어느정도 힘들어도 참는 스타일인데 참다 참다 터져서
내 생활포기하고 사는데도 남편은 몰라주고 나 너무 힘들다고 죽을 거 같다고 미칠것 같다고 해서
심각성을 느꼈는지 남편이 조금 바뀌긴 했어요
근데..지난 몇년의 시간이 너무 억울해요. 억울해서 남편이 조금 안하면 바로 힘들었던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요.
지나간 일로 속상해 하는거 미련한거 아는데 그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네요.
* 글 쓰는걸로 풀어볼까한 것이니 까칠한 댓글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