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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사이..억울함이 남아서 괴로워요

새로운 시작 조회수 : 7,326
작성일 : 2011-11-14 13:29:48

맞벌이고 6살 자녀 1명 있습니다.

남편은 6시 20분쯤 통근버스 타러 가서 보통 9시쯤집에 옵니다.(일찍오면 7시)

아침에 밥먹여 등원, (하원은 친정엄마) 하원 후 집으로 데려오기, 병원데려가기, 어린이집챙기기 등등 육아는 거의 제가 다합니다.

어쩌다 회식, 야근으로 엄마네 들려 데리고 오라하면

전화상으로 몇초간 대답이 없습니다. 억지로 알았대..

그것도 불편해서 내가하고 말지해서 회식을 해도 회식후 애 데리러가야하고. 야근을 해도 늘 안절부절..

저는 아쉬운소리하는 거 싫어해서 그래..내가 한다는 심정으로 제가 다 합니다.

남편회사에선 와이프가 누군지 궁금하대요..요즘 세상에 술먹자하면 다 먹고 집 신경안쓰고 술 약속을 바로바로 한다고.

저는 회사원으로서 해야하는 야근, 회식만으로도 육아가 벅차서 개인적인 약속은 전혀 못하고 포기했는데요

여기 까지도 괜찮아요..내가 할 수 있는거 하자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근데 고마워하지 않는다는거죠..

당연시 여기고..내가 더 해야된다고 생각하는거죠

 

설거지하라면,  목욕 시켜달라면, 아이 약 먹이라면, 귀찮대요

퇴근하면 놀아달라는 아이를 두고 설거지하는것보다 놀아주고 싶어 옷도 못갈아입고 놀고있을때

(거실에 장난감으로 놀고 있으니 일단 안 깔끔, 부엌으로 가면 설거지 있고..)

남편 퇴근하면 표정이..ㅎㄷㄷ..

물론 집에 왓을때 집 지저분하면 짜증나는거 알아요..근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되요.. 

저도 게으른사람 아니라고요 근데 신혼때부터 게으르다고.. 부정적언어 일색..

 

저 회식하면..

남편 : 몇시에와? 

저 : 9시30분쯤 갈게

회식후 10시쯤 귀가했는데 남편 뚱합니다. 말은 안하는데 행동이 화난사람입니다.

저 : 무슨일 있었어?

남편 : ..

저 : 아이는 잘 있었고

남편 : ..

저 : 왜 그래? 화났어? 내가 회식해서 싫은거지

남편 : 아니 9시 30분까지 온댔으면 와야지  시간을 안지켜서 기분나쁘다

저 : 나오고 싶었는데 파장분위기에 내가 일어나면 다 끝날거 같아서 못일어나서 기다리다보니 그렇게 됐어

남편 : 그래도 와야지

저 : (어이없음)..당신은 직장생활안해? 솔직히 시간은 트집잡는거고 내가 회식간 자체가 싫은거지

          애 데려오는건 내몫인데 당신 하는게 싫은거야

남편 : 아니야. 시간 안지켜서 그래.

 

시간 지키느라 회식자리 안절부절, 2차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도 늦어서 안절부절.

제가 무슨 죄인입니까..

몇번 후  다음 회식땐 11시에 들어온다고 하고 10시에 들어갔지요.

이제 트집잡을게 없는데 또 뚱하며 사람 무시하더군요

왜 그래? 물었더니 컨디션이 안좋답니다.(몇달 후 다음번 회식에도 반복)

자주 회식하지도 않는데 회식한 날만 컨디션이 그러냐고..100%라고

저도 참다 터져서 뭐라했더니 미안하대요.

남편은 직장만 다니는거예요. 제만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이는 엄마만 좋아해서 저한테만 붙어있고.. 힘든데 애는 안떨어지니 더 힘들어 아이한테 짜증도 내고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맞벌이로 육아의 대부분은 제가하는데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나머지 집안일과 육아도 다하라는 남편의 심보가 너무 싫어요.

저는 제일이라 생각하고 하자 싶으면 하고 어느정도 힘들어도 참는 스타일인데 참다 참다 터져서

내 생활포기하고 사는데도 남편은 몰라주고 나 너무 힘들다고 죽을 거 같다고 미칠것 같다고 해서

심각성을 느꼈는지 남편이 조금 바뀌긴 했어요

근데..지난 몇년의 시간이 너무 억울해요. 억울해서 남편이 조금 안하면 바로  힘들었던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요.

지나간 일로 속상해 하는거 미련한거 아는데 그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네요.

 

* 글 쓰는걸로 풀어볼까한 것이니 까칠한 댓글은 사양합니다.

IP : 211.114.xxx.10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벌이
    '11.11.14 1:39 PM (120.73.xxx.237)

    이런비슷한글 가끔 보는데 이런건 답이 없는거 같아요.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일만 하던지, 아니면 남편의 성격을 고치던지 둘중 하나인데..
    남편의 성격이 고쳐질것 같나요?
    그게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는수밖에..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이정도면 아이의 공부나 아이 성격은 어떤가요?
    저는 지금 8살 아이 엄마인데 저도 10월까지 딱 맞벌이였어요.
    저는 그나마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편이었는데도 아이의 학업이나 성격 때문에 결국 직장을 그만뒀거든요.
    아이가 좀 소심해지거나 적극적이지 못하고, 학교에서 시험봐도 컨닝을 한다던지..
    이게 엄마가 없어서 그러는것 같아서 결국 저는 직장 그만두고 전업맘으로 전향했네요.

    님같이 남편이 안도와주는 상황에 맞벌이라면 아이의 성격이나 학업도 생각을 많이 하셔야할듯합니다.

  • 2. 이해됨
    '11.11.14 1:39 PM (121.182.xxx.129)

    저도 맞벌이 육아 입안일 모두 제 몫이예요. 그래서 전 남편 틈나는 대로 시킵니다. 내 청소기 돌리면 닦으라 하고 애 목욕도 가끔은 늦게 두고 시켜요. 그래봐야 제가 열번하면 남편 한번 할까 말까입니다. 전 주5일이라 주말에 애를 보는데 남편은 토요일도 거의 일하고 한두달에 한번 일요일도 일합니다. 사실 저는 회사 나오는게 쉬는걸로 생각이 듭니다.원글님 글에 제 하소연만 했네요... 여튼 저의 지금 태도는 틈나는 대로 남편에게 시킵니다.
    원글님 남편 이기적임.. 요즘 남편들은 집안일 육아는 안하면서 돈을 꼭 같이 벌어야 한다더군요

  • 3. 00
    '11.11.14 1:44 PM (210.249.xxx.162)

    제가 그러다가 폭발했는데요 힘들다하면 회사 그만두면 되잖아 누가 다니래? 이럽니다.
    참 할말없구요
    그만두기 아까운 직종이고 직업이면, 도우미 아주머니 최대한 쓰셔서 하시구요 집안일반반 나누세요

  • 4. ㅇㅇ
    '11.11.14 1:47 PM (211.237.xxx.51)

    이건 정말 그냥 돈으로 해결해야 해요 둘다 감정상하지말고요..
    남편분 나빠요. 근데 나쁘다고만 하면 답이 나오나요? 저런 분들 절대 집안일 손 안대려고 해요..
    어차피 안되요.. 따지고 들고 언쟁하려고 하면 정말 감정 밑바닥까지 다 소모되죠..

    그냥 일주일에 한두번 도우미 써서 집안 청소 빨래등을 해결하면 정말 신세계가 열릴겁니다.

  • 5. 저랑
    '11.11.14 1:55 PM (152.99.xxx.168)

    도플갱어시네요 ㅠㅠ
    저는 싸우다 돈으로 해결합니다. 그때그때 도우미쓰고요.
    애들 좀 더크니 엄마공을 알아주네요. 남편한테 장난아니게 큰소리 칩니다.
    좀 더 힘네세요

  • 6. oo님
    '11.11.14 1:58 PM (1.238.xxx.61)

    말씀에 찬성이요...

  • 7. dior
    '11.11.14 1:59 PM (114.70.xxx.208) - 삭제된댓글

    마음이 아프네요... 여자의 인생에 요즘 참 비애감이 들때가 있어요.
    직장에 육아 고스란히.. 집안일은 '시켜야' 하는게 남편이지요.
    참 남자들은 어리석은것 같아요. 좀 웃어주고 격려해주는게 뭐 그리 힘드나요??!!
    늦게 온 와이프 안그래도 마음 안좋을때 한번 웃어주고 '왔어?' 하며 반색하는게
    뭐 그리 힘들다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게 때때로 정말 맞더라고요.
    그냥 말이라도 따스하면 없던 힘이라도 날텐데.. 들어오면 뚱하고 눈치보게 만드시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윗분 말씀대로 일단 도우미 분을 한두번씩 부르시는거 추천해요.
    한번 부르시고 화장실, 묵은 먼지라도 하시면 기분 좋으실거에요.

    그담엔 남편을 길들이기인데... 음... 저도 잘은 못하지만 좀 여우처럼 계획을 하심이 어떨까요?
    먼저 화난듯이 해본다던가 평소에 애교가 많으셨다면 좀 무뚝뚝하게 대응한다던가...
    하여간 그간 억울한 맘 백번 이해합니다.

    하다못해 주말에 어디 갔다가 귀가해도 남자들은 아이폰이나 두들기고 여자들은 장본거 정리해, 애들
    챙겨야해, 집 치워야해.. 짜증나요!!!

  • 8. 음....
    '11.11.14 2:06 PM (219.251.xxx.135)

    그러다 전 재택근무로 바꾸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아이 봐주신다고 약속해주셔서 안심하고 낳았는데, 말을 바꾸셨거든요.
    남편 성향도 집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또 제가 일도 아이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제 발 제가 찍는 짓을 했어요.

    제가 집에 있다고 남편은 대놓고 막 나가더군요.
    일주일에 2번은 회사 소모임 운동을 가고(농구, 축구), 2번은 회식입니다.
    토요일에는 친구들끼리 하는 밴드 모임에 갔고, 일요일에는 시댁에 갔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10시가 넘어서야 아이는 아빠 얼굴을 잠깐 보는 거예요.
    시댁 안 가는 주말에는 내내 잠만 자고요.

    그래도 싫은 소리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저도 참았습니다.
    집안일도 하고, 제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요.
    하루에 많이 자면 3시간 자면서 일했어요.
    정말 미련했죠.

    둘째 낳고도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가 결혼 7년차 때, 남편이 바뀌더군요.
    가장 큰 계기는... 시부모님을 철썩 같이 믿었었는데
    (정신적으로요.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시는 분입니다)
    남편이 가장 힘든 순간 더 힘들게 했고,
    (실직했었는데 시댁 대출금 갚아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저희 집 팔아 전세 살이해서라도 대출금 갚아달라고.)
    결국 의지할 사람은,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아서래요 ;;

    그 힘든 시기에 제가 하루 잠 1시간 자며 일하다가 유산됐고..
    남편은 그 후, 정말로 '가정적'인 남자가 되었답니다.
    술자리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고, 평일에는 일찍 들어와서 저녁을 차려요.
    주말에도 요리는 무조건 남편 몫입니다.
    아이들 목욕, 놀아주기... 이런 것도 다 남편 몫입니다.
    결혼 7년만에 정말로 '남편' + '아이 아빠'가 된 거예요.
    (그래도 효자라서.. 시댁 문제 갖고는 속을 썩입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는.. 보통 기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어느 순간 철이 들기는 하지만, 그러기까지 원글님이 겪을 고통이 클 것 같아서요..
    일주일에 한두 번 도우미를 쓰시는 방법 밖에는 권유해드릴 수가 없겠네요.

    집안은 정돈되기를 바라고, 아내가 일 그만두는 건 싫고..
    그럼 대안을 찾아야죠.

    회식 건은 좀 더 강력하게 나가셔도 될 것 같고,
    청소와 설거지 등의 집안일은 오전에 잠깐씩이라도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세요.

  • 9. 진짜 짜증나네요
    '11.11.14 2:09 PM (112.168.xxx.63)

    남편들 다 왜 그모양인지
    저희 남편도 그래요. 다행이 아직 아이는 없지만 그럼에도..
    집안일 90% 제가 다 하고 온갖 고생 하는데 자기 실수로 싸움이 되고
    투닥거리다 보면 한다는소리가
    그럼 회사 다니지마...누가 다니래?
    진짜 황당합니다. 회사 안다니게끔 해주던가.
    작은 급여 가지곤 둘이 겨우 살까 말까 인데...

    그러니 싫어도 힘들어도 맞벌이하는터라 도우미네 뭐네 쓸 형편도 아니고요.

  • 10. ....
    '11.11.14 2:30 PM (14.46.xxx.156)

    원글님이 직장생활 하는게 싫은건지..물어보세요.내가 전업하면 좋겠냐고
    당신이 이렇게 협조를 안해주면 나는 더이상 직장생활을 해낼 자신이 없다고.

  • 11. ...
    '11.11.14 2:40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남편이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보세요.
    저같은 경우 마음이 너무 힘들어 못살겠어서 이혼하자 했어요.
    친정부모님께도 죄인, 집에가도 죄인취급, 나 혼자 방방 뛰는 것 같고. 인정은 못받고..
    이렇게 사는 것보다 그냥 나 혼자 애키우며 사는 게 낫겠다고....
    당신은 회사 가까운데 집 얻어서 살라고... 이 집 팔아서 보증금 좀 대줄테니 나가라고 했어요.
    근데 남편이 이혼 못하겠다길래 그럼 일단 따로살자, 난 이대로는 같이 못살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숙이고 들어옵디다.... 그 난리 친 후로 좀 낫네요. 한결 숨쉴만 해요..

  • 12. ㄹㄹㄹ
    '11.11.14 2:54 PM (115.143.xxx.59)

    대한민국 남자쉐키들은 정말 좋은나라에 삽니다.
    마누라가 결혼할때 집값도 보태주지..
    결혼해서 돈도 같이 벌어주지..
    남자쉐키들은 편히 딱 회사일만하고...
    마누라들만 방방 거리지..

    진짜 편한나라예요..남자쉐키들한테만..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죽어나고..
    현실적으로 원글님 남편같은 쉐키들 많아요.
    다 시궁창에 밀어버리던가 원..

  • 13. ㄹㄹㄹ
    '11.11.14 2:56 PM (115.143.xxx.59)

    이어서..남자쉐키들은 어떤걸 해줘도 고마워 할줄모른다는거죠.
    모든 뒷바라지를 받아도 뒤에서 바람피고 딴짓거리에.
    처가에서 집을 통째로 사줘도 고마운줄 모르고,,
    육아에 참여도 안하는 주제에 애키워주는 고마움도 모르고.
    생겨먹길 고따구로 생겨먹은 거예요.남자쉐키들은..

  • 14. 어려워요
    '11.11.14 4:05 PM (61.33.xxx.137)

    남자들은 다 그런건가봐요. 똑같이 맞벌이하는데,

    내가 하는 집안일은 내일을 내가 하는거니까 너무 당연한거고
    남편이 하는 집안일은 내 일을 도와주는거고

    저도 첨엔 님처럼, 싫은소리 하기싫고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서 꾹꾹 참으면서
    제가 다했지요.

    근데 그런다고 알아주는 사람 없더라구요.

    저는 평상시에 애교가 좀 있는편이라, 애교떨면서 힘들다고 우는소리도 하고
    집안일은 도와주는게 아니라 니 할일을 니가하는거다
    날 도와준다고 생각하지마라 한 1년 지속적으로 웃는 낯으로 세뇌시키니
    좀 넘어오는것 같습니다.

    님도, 이건 장기전이다 생각하시고
    장기적인 전략으로 남편 길들이기 하시길...ㅡ.ㅡ;;

  • 15. 원글이
    '11.11.14 6:00 PM (211.114.xxx.103)

    네..여러 댓글들 감사해요..
    공감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낫지요

    남편이 그나마 조금 변하고 있하기 시작한 게..
    액션을 취하려는게 아니라 정말 힘들어서..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알려줬어요
    처음엔 아들생각나서 살아보자 싶었다고. 죽을 순 없지 했는데
    상황이 계속되니까 아들생각도 옅어지고 살아보자는 마음도 흔들리고

    운전하다 맞은 편 차의 헤드라이트를 보면서 차를 받아볼까 싶고 아파트 16층에 사는데 그냥 뛸까도 싶고
    다 놓고 싶은 마음이라고.. 울고 그랬어요..

    호수에 물 수위가 낮으면 비가 와도 괜찮지만 지금 나는 많이 차 있어서 조금만 비가 와도 범람하는거 같다고
    나도 안 그러고 싶지만 과거의 힘든 기억이 많이 차 있어서 당신이 조금 못해도 예전 감정이 그대로 생긴다고 오늘 문자 보내니
    미안하다고 딴에는 노력중인데 아직 부족한가보다고 더 노력하겠다고 하네요.
    정말 장기전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40다 되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하나 가르쳐야(세뇌시켜야)하는지..

  • 16. 마r씨
    '11.11.14 9:16 PM (112.170.xxx.224)

    안절부절...
    저도 그렇습니다
    회식할 때 계속 전화가 옵니다. 언제 들어오냐고..
    전화 못 받으면 그날 집에 가서 지옥입니다 . 자기 무시 한다며 막말도 서슴치 않구요...

    결혼 10년차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답답해서
    늘은 것은 술뿐입니다
    집에서 혼자 맘 풀기 위해 마시던 것이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네요....

  • 17. 경험자
    '11.11.14 10:35 PM (112.152.xxx.130)

    가마니 있으면 가마니 된다고-
    남자들은 절대 모릅니다,
    더럽고 치사해도, 싸우는게 싫어도 끊임 없이 요구 하고, 애교를 섞어서라도 부탁하고 하다보면 조금씩 바뀝니다.
    그래봐야 여자가 하는 일의 정말 일부분이긴 하지만ㅠㅠ
    그래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 하고 하다보면
    '아내가 많이 애 쓰고 힘들구나. 정말 고생하는구나 '하는걸 알게 되고 조금씩이라도 더 노력합니다.
    그냥 나 혼자 힘들고 말지. 내가 희생하지 그러지 마세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집니다.
    내가 힘들고, 죽겠는데 아이한테도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얼굴이 나올까요.
    계속 요구 하고 그래도 안되면 돈으로 도우미 부르세요.
    아니면직장 그만둔다고 그러세요.

  • 18. 제 남편도
    '11.11.15 8:03 AM (210.106.xxx.63)

    그랬어요. 그래서 아이 유아때 시기를 전부다 저랑만 보냈다고 할수 있죠. 근데 이제 아이가 초등고학년이고. 나이 마흔 넘으니까. 이 인간이 정신이 들어서 지금은 잘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전적으로 믿고, 엄마랑 자기랑은 한세트로 생각하니(그래도 아빠를 좋아합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리고 자기가 나이가 드니 아이의 유아때 기억이 없고. 뭐.. 하여간 그러저러한 감정이 생기나봐요. 그래서 요즘엔 잘하려고 하고 제가 회식하고 늦는부분에 절대적으로 터치안하구. 아이한테도 잘하려고 합니다.

    그리곤 둘째를 낳길 바래서 제가 정중히 거절했죠. 댁같은분한테는 하나도 아깝다. 아이는 그냥 낳아서 저절로 커지는게 아니라고 따끔하게 말해줬네요.

    어쨌건 원글님 힘내세요. 근데 저도 직장생활하는 남자의 고충을 알아서 어떻게든 이해해주려고 했고. 집안시끄러운거 싫어서 어떻게든 내가 조금도 피곤하지 했는데. 가만있으면 몰라요. 울 남편처럼 나이들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요. 자꾸 얘기해줘야합니다. 구박하고. 남의집과 비교도 하고

  • 19. 까치머리
    '11.11.15 9:20 AM (14.40.xxx.65)

    아프다는 핑계(?)는 언제나 효과 만점입니다.
    혹시 아프진 않아도 아픈 척 해보세요.
    주말이라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그래서 청소 안한다!!!
    시간 없으니 빨래는 주일에 몰아서 세탁기 세네번 돌린다!!!!
    밥은 일주일 분을 미리해놓는다!!!!
    손 많이 가는 김치는 사먹는다!!!!
    반 조리된 음식을 적극 애용한다!!!!
    국거리는 골고루 택배로 구입한다!!!!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저도 맞벌이 삼십년이 다 되가요.
    모든 남편들은 다 저모양이예요.
    그러나 아이들 공부 잘하고 성인이 되니
    이젠 우리 둘이 잘 놉니다.
    잠깐이면 지나가요. 힘내세요.

  • 20. 한번에
    '11.11.15 11:51 AM (115.139.xxx.98)

    저희남편도 한번 난리치면 얼마간 잘 하다가 시간 지나면 도로 아미타불이고..
    저는 어느날 정말 폭발해서 이판사판이다..하고 그간에 쌓였던것들 메일로 보냈어요.
    "너는 뭐고 나는 뭐냐..내가 너보다 뭐가 모자라서 죽도록 희생 봉사한다고 계약서 쓰고 결혼했냐!!"
    등등 가끔 욕도 그냥 나오는데로 말하듯이 써서 보냈어요.
    그냥 말로 하면 잔소리로 듣고 "알았어 알았어.." 그러고 마는데 글로 읽어보니까 좀 달랐나봐요.
    그 후로 반성 엄청하고 가끔 한번씩 읽어본다고 하네요.
    말로 하지 마시고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억울한 심정을 그냥 말하듯 써서 보내보세요!

  • 21. ...
    '11.11.15 12:34 PM (221.150.xxx.243)

    답이 없더라구요.
    저는 좀더 나중에 아이들 손 안갈때 되면 저혼자 세계여행 다니려구 해요.

  • 22. 천년세월
    '19.2.16 8:07 PM (39.7.xxx.154)

    맞벌이 때려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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