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남자 안 만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하소연 조회수 : 3,863
작성일 : 2011-11-14 12:54:33

아~ 82쿡의 증오스런 시간제한 로그아웃.

기껏 써놨더니 날라갔네요.

 

저는 초딩 5학년짜리 딸을 둔 40대 돌싱입니다.

경제력 있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계시고 전남편과도 애문제로는 상의하며 잘 지냅니다.

지금 생활에 전혀 불만 없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조금만 가까워지면

‘왜 남자 안 만나냐’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냐’

‘젊은데 너무 아깝다’

걱정들이 늘어집니다. 그렇다고 남자를 소개해주냐? 그것도 아니예요.

괜히 관심들만 많아요.

 

사실 5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올봄에 헤어졌어요.

헤어진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일단 저는 지금도,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결혼제도 자체도 싫고, 결혼 후에 줄줄이 생기는 시댁식구,관계들이 정말 싫어요.

그리고 딸도 이제 사춘기 될 거고 공부해야 하고 대학가고

결혼할 때 어떤 아빠의 손을 잡고 들어갈까, 고민하게 되는 것도 싫구요.

그러다보니 제가 만나는 남자와는 미래가 없더라구요.

그 전에도 잠깐 만난 남자가 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죠.

둘 다, 남자친구들은 총각이었어요.

나와 결혼하려면 딸 시집보낸 후가 되겠죠. 그게 언제가 될 진 아무도 모르구요.

처음 만난 남자친구는 기다리겠다 큰소리 떵떵 쳤구요

두 번째 남자친구는 큰소리는 아니지만 자긴 결혼 안 하고 애없어도 괜찮다, 했죠.

 

제가 남자친구 만난걸 아는 사람은 열손가락에 들 정도?

남자친구가 저를 만나는걸 아는 사람은 두명 정도?

둘 다 하는 일도 다르고 바쁘고

저는 애도 봐야 하고, 그래서 한달에 한번 본 적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헤어지게 됐어요.

다투고 헤어졌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고 5년이란 시간도 있고

지금 당장 남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도 없어요.

근데 주변에선 저렇게들 난리를 치니 참 짜증납니다.

 

제 멘토 같은 분께 하소연을 했어요.

그랬더니 다음에 또 저런 소리 하면 (주로 남자들이 그러거든요)

‘저랑 사귀실래요?’ 라고 대답하래요^^

그러시며

‘결혼하지 않겠다는 니 마음은 충분히 이해간다, 하지만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예쁘고 젊은데 솔직히 나도 아깝다‘ 하시면서

‘그리고 난 헤어진 그 남자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볼 때 너는 딸이 우선이다,

남자도 아마 그거 느꼈을거고 외로웠을거다‘ 하셨어요.

그 얘기 듣고 보니 맞아요, 저는 밥먹다 말고도 딸한테 전화오면 그냥 갔으니까요.

 

안그래도 속상한데

지금은 그냥 조용히 맘 추스르며 일만 하고 싶은데

자꾸들 왜 남자 안 만나냐고 들쑤시니 속상해 적어봤어요.

 

IP : 59.7.xxx.2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11.11.14 1:07 PM (218.39.xxx.20)

    주로 남자들이 그런 질문을 하는거 보니 그 남자들 지들이 님에게 관심있어 그러는거 아닐까요

    님이 젊고 매력있고 경제력도 있고 하니 연애하고 싶어서 그러는 모냥. 그런데 거기에 대고

    농담이라도 저랑 사귀실래요 이말은 아닌거 같아요.

    아마도 님 나이에 비슷한 연령대 남자라면 다 들 유부남들일텐대

    저는 노처녀 였을때 회사의 이혼남 사장이 그렇게 수시로 남친 있냐 없냐 왜 이렇게 괜찮은데 남자들이 눈이

    삐었다는둥 너무나 제 남자 문제에 관심 갖고 물어보는데 저는 그 속셈을 알았거든요

    저랑 어떻게 엮어보고 싶어 그런다는걸 가만 보면 남자들이 그런 질문하고 자꾸 걱정해주는 척 하는거

    님에게 호감 있어서 그런것일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못나고 매력 없는 여자에게는 그런 말도

    안 물어봄. 그냥 만나는 남자 있어요. 라고 대꾸 하거나 남자 관심 없어요. 물어보지 마세요

    라고 단호하게 대답하거나 둘 중에 하나 그냥 대답을 어물쩍 넘어가면 정말 집요하게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에구 징그러운 인간들

  • 2. ㅋㅋㅋ
    '11.11.14 1:10 PM (222.116.xxx.226)

    아 웃겨요
    미안해요 그런데 글 속에 저랑 사귀실래요? 이 부분이 너무 웃겨요
    이해 합니다 헤어진 그 남자분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 하고요
    뭐 그분들 딴에는 위한다고 하는 소리가 원글님께는 성가시게 들리셨겠네요
    그래도 님의 인생이 한편으론 부럽네요
    감정 조절이 된다는 소리고요

  • 3. 그냥
    '11.11.14 1:23 PM (14.63.xxx.140)

    원글님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남자를 못만나는ㄱ 아니라 안만난다고 생각하는 거
    남자 안 만나는게 너무 아까워 그러려니 하고 마음푸세요.^^

  • 4.
    '11.11.14 2:18 PM (125.131.xxx.79)

    정말 원글님이 매력적인 분이신가봐요.

    사람들 오지랖에, 아니 저렇게 매력적인데 왜 남자를 안 만나지?
    그게 너무 의아해서 자꾸 묻고 또 묻는 걸로 보이네요.

    그러게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하고 그냥 웃으세요.
    그럼 소개 시켜줄 사람 없으면 입 다물겠죠 뭐.

    딸 우선으로 충분히 연애하면서 사시는 원글님 삶 좋아보이네요.
    저라도 원글님 입장이면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좋은 연이 오면 또 연애하면서.

  • 5. 00
    '11.11.14 5:30 PM (188.99.xxx.151)

    젊음은 유한한데 시간은 가고 아까우니까 그렇죠. 소개는 솔직히 쉽지 않죠.

  • 6. 재혼
    '11.11.14 6:34 PM (101.169.xxx.180)

    전 30대 초반이라 아이가 어릴 때 다시 아빠 구해 주려고 열심히 데이트 합니다.. 뭐 안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기는 하네요.

    그러면 돈이 없어 그런다 한 2천만 댕겨줘봐라 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07 나꼼수 32회에서 미 대학 강연 정부 압력으로 취소된 정황을 밝.. 6 참맛 2011/12/16 3,593
49606 쌍꺼풀 수술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 --- 2011/12/16 4,213
49605 삼성 이우환화가 달력 8 음.. 2011/12/16 3,373
49604 한약 먹고 심하게 부작용이 났는데 한의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0 조언 부탁드.. 2011/12/16 5,257
49603 일반사무직말고 영업직으로 일하는 여자 보면 어떄보여요? 9 .. 2011/12/16 3,962
49602 다른 남편도 이러나요? 49 아플때 2011/12/16 12,046
49601 손발이 찬대요 혈액순환 개선제, 혹은 영양제 3 ,,, 2011/12/16 3,522
49600 요즘 여자분들은 결혼할때 남자 학벌/능력보다 집재산을 더 많이 .. 16 궁굼 2011/12/16 7,640
49599 혼자서 머리 자를수 없나요? 2 .... 2011/12/16 1,707
49598 예고없이 시간 닥쳐서 식당 일 도와달라고 하는거... 11 님들이라면... 2011/12/16 3,741
49597 숨진 철도원들..코레일 민영화로 1200명 중 96%가 비정규직.. 5 화나네 2011/12/16 2,079
49596 인간관계..꼭 댓글부탁드려요 11 .... 2011/12/16 2,999
49595 과외선생님들은 세금 내시나요? 12 궁금이 2011/12/16 5,379
49594 시어머니 생신을 한 번도 안 챙겼어요...ㅜㅜ 58 둘째 며느리.. 2011/12/16 13,043
49593 정봉주 BBK재판 대법원 판결 일정이 다시 잡혔네요(12/22).. 8 ㅡㅡ 2011/12/16 3,304
49592 장터에서 조금 웃꼈던 이야기(뒷북입니다) 4 장터 2011/12/16 2,794
49591 이번 추위에 세탁기 괜찮을까요? 2 해피 2011/12/16 1,898
49590 카카오톡에 모르는 사람들이 친구로 들어와요 2 카카오톡 2011/12/16 2,842
49589 직장생활 버텨보니 11 학교논쟁 2011/12/16 4,150
49588 아이 발레 시키시는 분~~! 16 희망사항 2011/12/16 4,007
49587 금융권 (외국계 은행)임원 상무면 연봉이 어느정도인지... 3 궁금 2011/12/16 7,886
49586 만날 친구한명 없어요 27 연말인데 2011/12/16 7,326
49585 북한의 담을 넘은 한류바람~~ safi 2011/12/16 1,245
49584 알리 진짜 이해불가네요 10 .. 2011/12/16 4,946
49583 떡볶이 소스요... 6 떡볶이 2011/12/16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