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의 생활비글 보고...

생활비 글 조회수 : 3,183
작성일 : 2011-11-14 12:03:58

신세한탄할곳이 여기밖에없어서

힘빠지는 소릴 할 터이니, 싫으신분은 패스 해주세요~~~

너무 아픈 댓글은 상처받아요.

대문의 생활비 글을 봤어요.

그글의 핵심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아내에대한 역할생각이 문제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업주부는 내가 힘들여 돈 벌어다 주는 것을 편히 쓰는사람 이라는 시각...

저랑 원글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아이 둘 키우는 전업주부.

남편은 평상시에 당신은 집에있기 아까울만큼 능력있는사람 이라고 이야기 하고,

또, 당신이 우리집에서 제일 수고가 많다고,  나를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업다니는 자기자신이 언제짤릴지 모른다며   얼마 안남았다고 하면서

우리도 대비를 해야될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주 묻습니다.

저도 가슴이 답답한 건 사실이지요.

어제 모처럼 오빠부부와 맥주한잔을 가볍게 하였습니다.

남편은 술로 주사를 부리거나, 무리하게 마시는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제도 두 부부가, 즐겁게 술 마시며 세상사는얘기 하다가

남편이 갑자기 제게

당신은 ***를 잘 하니까 ***관련 ***자격증을 따 보는 건 어때? 이렇게 물었어요.

제가 응 것도 좋겠지만, 일단 학비가 몇백단위로 들어가는데다, 그걸 내나이에 따서 뭘 할 수 있겠어? 라는식의

대답을 했어요.

그러니 갑자기 버럭 하면서 하는말이

"언제까지 가사일만 할꺼야?" 라고 했어요.

제 남편 좋은사람이에요. 저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줘요.

아마 집에서 정체되어있는 저를 보면서 답답했겠지요.

제 입장에선 마흔넘은 아줌마가, 초등학생 둘을 데리고

아이들 케어해가면서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종목도 아니고(올인해야해요, 제 주위에 저 자격증 딴 사람 보니 애들케어 하나도 못하더라구요)

학비도 꽤 많이 들어요 몇백에서 천도넘어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나이에 저 자격증 달랑 하나 가지고 일 구하는거 쉽지않쟎아요. 자격증만 따고 일 못하는 사람 여럿 봤어요.

이러니까 아예 안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편입장에선 이런 제가 답답하고

집에서 화석처럼 굳어가는게 한심했겠지요.

오빠나 언니도 점잖은 사람들이라

움찔 했지만, 못들은것처럼 넘어갔어요.

오늘도 별 말 없어요.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출근하였는데

월욜 아침부터 저는 막막합니다.

남편말이 맞으니까요....

남편이 곧 그만두게 될 수도 있고....

제가 이렇게 편히 놀고먹으면 안되고 뭐라도 노력해야하는 게 맞의까요....

마흔넘은, 일에서 손 놓은지 10년넘는 아줌마가

(전직 대기업 총무과 직원이었더랬죠....)

뭘 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흔 넘으면 대기업 과장급 이상 남편들은

행보가 어떻게 되던지도 궁금합니다.

남편 말대로 그만둬야하는 사람이 대부분인가요?

남편이 맨날 저보고

당신이 회사다니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져서 당신은 이해못한다고 해요.

제가 일 놓은지 오래되는데다, 지방에 살고있으니

감이 없네요....

IP : 122.34.xxx.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
    '11.11.14 12:20 PM (112.168.xxx.63)

    밖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책임지는 거 너무 힘든 일 같아요.
    남자나 여자나 자기 벌이로 내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
    남편분이 평소에 원글님을 아끼고 챙기시는데 저런 말씀 할 정도면 남편분 스스로는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겠어요. 오죽하면 아내에게 같이 부담을 좀 나눌
    생각을 할까 싶어요.
    아이가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고 초등생정도 되었으니 남편분은 원글님도 같이 뭔가를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거 같아요. 당장 큰 대기업에 큰 수입을 원하는게 아니라...

    사실 전 아직 아이없는 맞벌인데도 맞벌이 수입이 워낙 작아서 계속 일해야 할 상황이에요
    지금 아이없이 둘이 버는데도 솔직히 좀 힘들어요.

    또 다른 형제네 보면요. 다들 맞벌이거나 아르바이트로 뭔가 하거나 하는데
    한 집은 그냥 남편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할 생각을 안하더군요. 애들도 컸는데...
    근데 그 남편은 자영업인데 요새 일이 없어서 수입도 없어 너무 힘들어하고 걱정해요
    그걸 혼자만 감당하고 있죠. 아내는 쓸거쓰고 평상시처럼 지출만 하고 있는 상태고요.
    힘들때 두 사람이 짐을 나눠야 하는데... 아님 안에서라도 줄일 거 줄이고 아껴야 하는데...

    밖에서 일하는 남편만 믿고 혹은 남편이 당연히 돈 벌어와야 한다고 방관하고 있다가
    남편이 없음 어쩌려고 그러나..싶은 걱정도 되고 답답하더군요.

  • 2. MandY
    '11.11.14 12:21 PM (112.150.xxx.159)

    관련 자격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경제적능력이 되신다면 도전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어요.
    꼭 수익을 올리는 일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에 봉사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면 뭔가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건 중요한 거 같아요.
    요샌 평생학습관도 많고 자격증과정도 짧게 많아요. 관련자격증은 딴후 계발은 결국 자기몫이지만, 그래도 쯩이 주는 자신감도 무시 못하죠. 인맥형성에도 도움이 되구요.

    남편분이 자꾸 압력을 주는건 본인도 불안하기 때문이겠죠. 저희도 그래요.
    저희 남편은 현장직(?)이라 수명도 짧고 영업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고 나중 생각하면 사실 얘들 제대로 가르칠수나 있을까 불안하고 그러니 당연히 은근히 저에게 압력이 와요.

    전 노후에 취미생활을 직업화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생각하는데, 남편에게도 적극권하고 있고요.
    물론 빠뜻한 살림에 얘들 학비뺏는거 같은 기분일때도 있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얘들에게 부담 안주려면 어느정도의 자기계발은 필요하다 생각하게 됐어요.

  • 3. 저도
    '11.11.14 12:23 PM (122.34.xxx.26)

    남편만 바라보고 있고싶지는 않은데요.
    당장 10여년 놀다가 일을 하려니까
    도대체 감이 안잡혀요.
    올 초에, 둘째가 학교들어가서
    오전에 시간이 여유롭길래
    남편이 자영업 타령을 하니까
    슈퍼 캐셔라도 하려고 했거든요.
    경험을 쌓아보려는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애들 동네창피하다며
    하지말라고 난리났었어요.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4. ....
    '11.11.14 12:30 PM (175.196.xxx.75)

    원글님 일단 남편이 하라는 자격증 공부 시작하세요...

    일단 시작하는데 큰 돈이 드는건 아니실테니 한과목 책이라도 사셔서 함 봐보시구요..

    전에 대기업총무과직원이셨다니 충분히 가능하실것 같은데요...

    아이들도 초등학생이나 엄마도 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시작해보시면 계속 하실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가능하실듯 해요..

    일단 관련 책 한권이라도 사셔서 읽어보시고 남편과 대화하세요..

    이렇게 남편말을 듣고 나도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5. 현직.....
    '11.11.14 12:35 PM (115.20.xxx.42)

    글쎄 남편분이 아까워한다면 능력이 있는분이겠죠? 공인중개사 도전해보세요. 애들이 학교갈 정도면 충분히 나머지시간활용해 공부해보세요. 요즘은 부동산도 많이 투명해져서 일하기가 수월합니다.

  • 6. 40넘은 대기업 과장급이상
    '11.11.14 1:41 PM (121.166.xxx.46) - 삭제된댓글

    솔직히 저희 남편도 40 중반의 대기업 차장입니다. 예전같으면 저나 남편이나 정년까지 다닌다고 별 걱정없었어요. 하지만 대기업 전반적인 분위기가 50을 넘으면 자연히 사직서를 준비하는 풍토로 바뀌었어요
    이래저래 많이 치이는게 보여요. 그리고 정말로 정년까지 계시는 분들이 한 명도 없어요
    공장에 계시는 현장 기술직이신 분들 아니면 모를까..
    저도 몇년 남지 않은 50을 바라보는 남편을 볼 때 걱정이 됩니다.

  • 7. 저랑
    '11.11.14 1:44 PM (123.213.xxx.156)

    상황이 같네요. 여러가지면에서
    우리남편도 당신은 똑똑하니까 할수있어 하면서 용기(?)를 주지만 사실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잖아요.
    공부한 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고 기억력은 가물가물하고 너무 오래 준비하면
    자존심도 상할 것 같고
    하지만 남편도 미래가 불안해서 하는 말이고 이제 평균수명도 길어졌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저도 이제 준비하려고 합니다.
    심호흡 한번 하고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려구요.
    우리 같이 시작해요. 서로서로 용기를 주면서

  • 8. 뭐라도 하세요.
    '11.11.14 2:31 PM (121.88.xxx.241)

    간호조무사 자격증이라도 따셔서 직장 구하세요
    따기 그리 어렵지 않고요 일자리도 많아요.
    나이 많으셔도 한의원같은데는 취직 좀 쉬울거예요.
    제 친구 엄마들도 알음알음으로 간호조무사로 오래 일하시는 분 꽤 있었어요. 저 대학때 말이죵.

  • 9. 서른아홉
    '11.11.14 5:28 PM (1.246.xxx.81) - 삭제된댓글

    제 남편은 자영업자이고 애들이 셋이에요 추석 전에 벌초를 하러 시댁에 갔다가 남편과 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애들은 작은 상처만 났지만 애들을 보호하려다 남편은 어깨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물론 팔과 다리에도 깊은 상처가 났구요...남편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일주일정도 쉬었는데 통증이 심해서 좀 쉬라는 병원 의사의 권유에도 남편은 퇴원했어요 자기가 쉬면 우리가족 다 굶어죽는다고ㅠㅠ 그때 맘이 정말 많이 아팠네요 애들도 어리고 셋이다보니 사실 엄두가 안났어요 이것저것 배우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그일을 계기로 일을 시작했네요 물론 많이 벌지는 못해요 경력단절이 십년이 넘으니~ 경력을 살릴수도 없고 저도 솔직히 자신도 없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애들 교육비정도 벌어요 그래도 많은 보탬이 되네요 남편도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하고...애들도 첨엔 힘들어하더니 적응하고 나니 잘 지내구요
    요즘 다들 힘들잖아요 서운해만 하지말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구 준비한다생각하고 시작하세요 평생 집에서 살림만 할거아니라면 한살이라도 젊을때 시작하세요

  • 10. ..
    '11.11.14 5:49 PM (119.192.xxx.16)

    괜히 사오정 오륙도라 그러겠습니까...

    일단은 정년까지 수명을 다하는 샐러리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40대후반부터는 언제든 퇴직할 수 있다는 각오해야 하죠...


    40대부터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트레스가 클겁니다.
    노후를 생각할때는 더욱더....

    40대이전까지야 늦든 빠른든 오십보백보로 승진해서 올라가니
    잘 느끼지 못하지만...
    40대이후에는 조직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 보이지요...느껴지고요..

    또한, 그나이쯤이면 조직의 주류와 비주류과 확연히 구분될 때입니다.
    실세 부서의 실세 라인의 상사를 모신 경험을 가지고 그 네트워크내에 들어가면
    요직발령, 승진 등이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경제위기 같은 외부충격이라도 와서 명예퇴직 실시하면 불안하겠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후자겠죠.
    또, 그러한 것이 성실함, 업무능력과는 그다지 큰 상관이 없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31 살다보니 나도 이러고 있네요.. 3 매끈한 2011/11/14 2,163
37430 주근깨커버에 좋은 파데좀 추천해주세요. 2 30대중반 2011/11/14 2,468
37429 이승환이 촛불집회 때 공연을 한 것이 생각나네요 3 TV보며 2011/11/14 2,447
37428 인간적인 배신이라니.. 웃겨요 3 헐.. 2011/11/14 2,726
37427 저두 탄력있는 복근을 가지고 싶어요ㅠ.ㅠ 4 고민녀 2011/11/14 2,868
37426 천일의 약속에서 닥치고 정치 책...배경으로 한 참 나왔는데.... 18 저만 봤나요.. 2011/11/14 4,023
37425 자꾸 생각나는 어제 그 배추김치맛 8 동글이내복 2011/11/14 2,939
37424 댓글의 댓글이 아예 없어진건가요 문의 2011/11/14 856
37423 문화센터에서 아기들 찍어주는 손도장, 그냥 받게 하시나요? 9 예민맘 2011/11/14 2,497
37422 유니클로 겨울세일 언제쯤하나요? 5 살빼자^^ 2011/11/14 5,476
37421 이꿈 해몽해주시는 분이 안계시더라구요... 4 저도 꿈! 2011/11/14 1,950
37420 학창시절에 수학점수 정말 낮았던분들 많으시죠? 14 인간이라면 2011/11/14 2,888
37419 로드리고 - 기타를 위한 아랑훼즈 협주곡 제2악장 &.... 3 바람처럼 2011/11/14 3,998
37418 이런 정장 자켓은 어느 브랜드가면 있을까요 3 .. 2011/11/14 1,639
37417 초등학생 학급홈피의 막말과 합성사진 게시등 어찌 말려야 할까요?.. 1 학급홈피 2011/11/14 1,477
37416 대안학교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 보신 분 계신가요? 3 대딩 2011/11/14 1,988
37415 공짜로 받은 로션인데 뭔지 잘 모르겠어요,,, 2 소닉 2011/11/14 1,246
37414 11월 14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11/14 910
37413 넘어져서 무릎을 깼어요.. 1 랄라줌마 2011/11/14 1,793
37412 저 뭐 배울까요? ^^ 2011/11/14 1,015
37411 단*감마을 *은 뭘까요? 3 olive 2011/11/14 1,680
37410 일은 할 수없지만 쉽게 죽지는 않는 병. 48 아프지 말자.. 2011/11/14 15,241
37409 학교에서 독서골든벨을 했는데, 상장도 안주네요... 5 .... 2011/11/14 1,921
37408 예비 여중생이예요. 3 파카 2011/11/14 1,452
37407 (급질) 디스크 환자에게 적합한 침대는 무엇일까요? 4 궁금 2011/11/1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