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713 고시원 총무 하려고 하는데요 1 2012/02/12 1,531
    70712 뉴스타파 시청률이 어느정도인가요? ㅇㅇㅇ 2012/02/12 646
    70711 레테 ㅅㄱㄴ 임신인가여 18 2012/02/12 10,154
    70710 60대 남자 등산복 브랜드 추천해주세요(잠바 하나 사려구 해요).. 4 고민 2012/02/12 2,604
    70709 아이 윗앞니 영구치뒷쪽 잇몸에 공간이 있어요.. 2 이빨요정 2012/02/12 829
    70708 냉동실 국 보관할때 비닐팩에 넣고 얼려도 되나요? 2 가르쳐주세요.. 2012/02/12 3,203
    70707 맛있는 막걸리 추천 부탁드려요..^^ 15 ... 2012/02/12 3,258
    70706 대학교 OT에 꼭 참석해야하나요? 꼭 꼭 답변부탁드려요. 13 로리 2012/02/12 3,177
    70705 간단 리조또 만드는법 알려주세요..(집에있는재료 알려드릴께요) 1 버터,치즈없.. 2012/02/12 1,807
    70704 보이스피싱 궁금해요.. 2 .... 2012/02/12 872
    70703 셜록 좋아하는 분들 이거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 3 aa 2012/02/12 1,895
    70702 정혜신씨가 왔다 갔나봐요 16 피식 2012/02/12 10,224
    70701 입원병동에 있는 의사는 2 인턴인가요 .. 2012/02/12 1,394
    70700 호떡믹스 살껀데..어디 제품이 맛잇나요? 2 ??? 2012/02/12 1,429
    70699 안그러다 갑자기 5살아이가 말을 더듬는데.. 7 YJS 2012/02/12 2,587
    70698 수영이나,영어,입닉까?대답좀 해주세요""&qu.. 1 별님 2012/02/12 958
    70697 여자 스튜어디스에 준하는 남자 직업은 어떤게 있을까요? 19 스카이 2012/02/12 6,045
    70696 동토의 땅도 녹이는 자본주의의 바람 safi 2012/02/12 817
    70695 헤드 랜턴 쓰시는분 계신가요 랜턴 2012/02/12 627
    70694 노트북자판에 커피를 왈칵 6 커피. 급해.. 2012/02/12 2,303
    70693 남편이 사회적지위에 있는 사람중 정신과 상담 받고 싶을 정도의 .. 3 어디까지 아.. 2012/02/12 2,666
    70692 아일랜드 식탁 의자 추천좀 해주세요 의자 2012/02/12 2,384
    70691 '이상한' 보성 3남매 변사사건 아이들 2012/02/12 2,292
    70690 살빼고 2년동안 유지 했는데..순식간에 요요가 왔어요 3 ㅋㅋㅋ 2012/02/12 4,221
    70689 원래는 동생이 더 살림을 잘 했거든요. 3 미소 하나 2012/02/12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