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17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523 20대 남자들 커다란 배낭 10 모가 들었을.. 2012/03/22 2,118
    87522 대전 둔산동 피아노 선생님. 그린 파파야.. 2012/03/22 1,052
    87521 세입자분이 안받으시는데 어떡하나요? 2 수선충당금 2012/03/22 1,533
    87520 부산 시의회 "고리원전 1호기 즉각 폐쇄하라".. 샬랄라 2012/03/22 726
    87519 오늘 자게의 모습이 낯설어요 4 감자 2012/03/22 1,505
    87518 통합진보당 또 거짓말이 드러나나요?? 도대체 입만 열면... 5 어이쿠 2012/03/22 1,294
    87517 아침에 본 중2 수학문제 문의글..왜 지우셨을까 bluebe.. 2012/03/22 778
    87516 선크림 개봉한후 언제까지 사용해두 되나요 ? 3 missha.. 2012/03/22 4,994
    87515 여드름에 구연산 .. 11 좋아요 2012/03/22 5,019
    87514 밥 때마다 고기가 없으면 넘 허전해요~~ 14 꼬기꼬기 2012/03/22 3,012
    87513 일본산 원료 리스트,, 18 방사선화장품.. 2012/03/22 6,517
    87512 송금하다가 실수로 모르는 분께 입금이 되였어요 .ㅠㅠ 43 은행 2012/03/22 10,960
    87511 세대주와 관련하여 여쭙니다. 3 세대주 2012/03/22 1,737
    87510 남자들은 참 좋겠어요..밖에서 자기 맘대로 하고 다니고.. 7 우울.. 2012/03/22 1,816
    87509 주말에 선 볼 남자가 전화가 왔는데... 32 -_- 2012/03/22 8,768
    87508 김종훈 정동영 FTA전쟁, 김종훈 “매국노, 이완용.. 많이 참.. 12 ... 2012/03/22 1,236
    87507 선거 사무실에서 무슨일 하나요?? 4 나라냥 2012/03/22 3,490
    87506 4학년 남자애들 머리 혼자 감나요? 12 이제는 2012/03/22 1,763
    87505 아파트 하자보수 소송해서 돈이 들어왔는데요.. 5 주민 2012/03/22 3,709
    87504 전화랑 인터넷요금이 이중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는데요.. 9 .... 2012/03/22 1,863
    87503 컴퓨터 글자 쓰는 법? 2 ... 2012/03/22 1,140
    87502 아래 클렌징오일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서 13 동글이 2012/03/22 6,025
    87501 정청래 의원 시원하네요 ㅋㅋㅋ 4 mmmmm 2012/03/22 1,504
    87500 해석좀 부탁드립니다 유석마미 2012/03/22 688
    87499 30대 저렴 기초화장품 어떤거 사용하세요? 11 궁금해요^^.. 2012/03/22 5,110